한국에서 가져온 식재료의 유통기한이 아슬아슬 했기에 유독 한식이 많았던 한 주였다.

한국재료들은 일본에서도 구할 순 있지만 가격이 좀 비싸거나 종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한국에 갈때마다 보냉백 한가득 담아 온다.

오리고기, 순대등의 육류 제품은 일본에 반입불가 제품이지만 다행히도 입국심사때 걸려본 적은 없었다. 휴~


2월 둘째주 조제의 주방




훈제오리 부추 마늘 볶음과 된장찌개


조제가 못 찾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마트에서 한번도 본 적 없는 훈제오리.. 어째서냐??!

그래서인지 한국 쇼핑리스트에 빠질 수 없는 품목이 되어버렸다. 

훈제오리의 짭짤한 맛 때문인지 따로 양념도 필요없이 양파 부추 마늘만 통통 썰어 넣고 볶기만 하면 완성인 음식이라 인도네시아에서부터 자주 해 먹었던 음식이기도 하다.

거기에 구수한 된장찌개는 짝꿍처럼 빠질 수 없다.




윤식당 비빔밥과 잡채


윤식당을 시청한 신랑이 비빔밥 먹고 싶다라는 말에 레시피 찾아 만들어 보았다.

간단할 것 같으면서도 손이 많이 가는 음식 중 하나가 비빔밥 이지 않을까?

들어가는 속재료만 시금치, 당근, 양파, 피망, 호박, 양송이버섯, 고기, 양배추, 상추, 계란

채썰고 볶고.. 채썰고 볶고.. 반복.. 반복.. 반복.. 그나마 잡채와 비빔밥 속재료가 거의 같아서 다행이였다.

멸치다시마물에 한 밥과 고추장 소스와 간장 소스까지 만들어 보았는데 개인적으론 윤식당 비빔밥은 간장소스가 더 어울리는 듯 하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조만간 또 해먹지 않을까?




후이궈로우(回鍋肉, 회과육)


삼겹살을 양배추, 피망, 파와 함께 덴멘장(甜麺醤, 춘장), 두반장(豆板醤) 그리고 굴소스등을 넣고 볶는 중국요리

조제부부가 자주 해먹는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피망의 향긋함과 적당한 지방이 있는 삼겹살의 고소함이 소스와 너무나 잘 어울려 밥 한공기는 금새 뚝딱이다.

반찬으로는 부추와 마늘을 넣고 함께 볶은 아게두부(揚げ豆腐)와 참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파드득나물(三つ葉) 샐러드

날씨가 추웠기에 중국요리인 완탕스프(ワンタンスープ)도 만들어 보았다.

닭고기 육수에 완탕을 넣고 채 썬 파를 넣기만 하면 끝인 너무나 간단한 스프.



닭고기 크림스튜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에게 찬바람이 불면 절로 생각나는 음식중의 하나가 크림스튜이지 않을까..

재료는 간단히 닭고기와 감자 양파 당근만 넣었다.

바게트빵과 버터롤에 따스한 하얀 크림스튜를 콕 찍어 먹으면 추웠던 몸도 금새 녹는다.

샐러드는 요즘 빠져 있는 파드득나물로~ 




쯔게멘(つけ麺)과 교자(餃子)


빈이가 생기고 나서 부터는 일반 라멘집에는 갈 수 없게 되었다. 

카운터식의 작은 가게에 큰 몸집의 사람들이 따닥따닥 붙어 먹는 곳에 아기의자가 구비되어 있지 않을 뿐더러 

뜨거운 국물 음식 이기에 유아입장이 불가능한 곳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빈그릇 들고 사오던가 이렇게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을 수 밖에 없다.

다행히도 일본은 마트에서 라멘에 들어가는 차슈(チャーシュー), 멘마(メンマ), 달걀(味付け卵)등의 토핑 재료들을 판매해 올리기만 하면 된다

라면과 어울리는 교자도 한접시!!




청국장과 나물


예전에는 청국장 냄새만 맡아도 싫어했었는데 지금은 가끔씩 생각나는 음식이 되어버린 거 보면 나도 나이가 먹긴 먹었나보다.

지금까지 청국장을 만들어 본 적은 없었지만 이번 한국 갔을때 용기내어서 하나 사와 보았다.

생각보다 만들기 쉬었고 냄새 또한 강하지 않아 대만족!

콩나물, 시금치, 무채, 고사리 나물에 밥과 계란후라이에 청국장 넣어 쓱쓱 비벼 먹으니 너무 맛나자나!!

청.국.장 

다음 한국 쇼핑리스트에도 꼭 적어놔야겠다





삼겹살냉채와 연어김치찌개


김치찌개가 먹고 싶은 신랑을 위해 만들었던 저녁

김치찌개에 어울리는 고기 요리가 먹고 싶었는데 조금은 산뜻하게 먹고 싶어 만들어 본 삼겹살 냉채

얇게 썬 샤브샤브용 돼지고기는 데쳐서 파채위에 얹고 된장 소스를 곁들었다.

된장 소스가 조금 강하지 않을까 했지만 물엿과 참기름, 그리고 조금의 물을 더했더니 적당한 짭조름함과 고소함이 함께해 좋았다.

참치김치찌개를 만들고 싶었지만 집에 연어 통조림밖에 없어 넣어봤더니 맛과 모양이 전혀 다르지 않다.

반찬으로는 호박찜과 숙주나물



이렇게 또 한 주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