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조제가 둘째 출산으로 빈이를 데리고 한국으로 가버리고 혼자 일본에 남아있는 상태..

 업무상 나고야(名古屋)를 갈 일이 생겨서 주말을 끼워서 여행 겸 출장으로 다녀오기로.

 생에 첫 나고야 여행!




 신칸센을 타고 신요코하마에서 고작 1시간 반. 나고야는 참 가깝구나..

 하지만 편도 가격이 거의 10만원이다. 허허.

 신칸센 플랫폼에서 보이는 나고야의 분위기는 확실히 도쿄와도 오사카와도 다른것을 느낀다. 잘 설명 할 수는 없지만..



 나고야에는 주말에 관광용으로 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1일패스권이 있다.

 이름하야 도니치에코킵푸(ドニチエコきっぷ, 토일에코티켓 ) !




 기계가 몇 대 있는데 그중에서 도니치에코킵푸라고 써 있는 기계에서 구매하면 된다.



 킵푸(티켓) → 도니치에코킵푸 → 600엔 버튼을 누르고 돈을 넣으면



 요렇게 티켓이 나온다. 당일 1일만 유효하다. 지하철 전선과 시영버스를 1일동안 무제한 이용가능! (JR은 대상외)
 뿐만아니라 도니치에코킵푸를 제시하면 상당수의 관광시설 입장요금이나 상점, 식당에서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우선 호텔에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은 뒤 오오스칸논(大須観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첫 목적지로 오오스칸논을 고른것은 다름이아니라 점심 먹은곳에서 가까운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오오스칸논도오리(大須観音通り)의 끝에 도달하면 오오스칸논에 도착.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크다. 오오스칸논은 진언종(真言宗)의 불교사찰로 성관음(聖観音)이라 쓰고 쇼우칸논이라고 하는 본존을 모시는데 약간 우리나라의 관음과는 다른모양이다.

 14세기에 창건된 유서깊은 절로, 국보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재가 보관된 곳이다.




 그런데 분위기가 오늘은 보통날이 아닌 모양이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있다니..



 그러고 보니 노점들도 많이 나와있고 이상한 행색의 사람들에 레슬링 무대까지! 틀림없이 마츠리(祭り)로구나!

우연히 마츠리날에 방문하다니, 럭키~

 알고보니 오오스다이도쵸닌마츠리(大須大道町人祭)라는 축제로 오오스상점가 일대를 아우르는 큰 마츠리였다.





 잠시후 이 이상한 복장의 사람들이 상점가를 향해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이사람들의 복장, 화장, 헤어.. 정말 이세상 조합이 아니다.

 이 사람들을 따라 상점가로 진입하자 다양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오오스다이도쵸닌마츠리는 1978년에 시작한 일본 최초의 다이도게(大道芸, 일종의 거리공연) 페스티벌로 옛날 서민들이 즐기던 여러가지 공연들이 여기저기서 열린다.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축제라고..
10월13일, 14일에 개최되는 올해의 마츠리 테마는 "헤이세이(平成)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마츠리"하고 한다.


 이것이 이번 마츠리의 포스터.




 카부키(歌舞伎) 배우처럼 분장한 사람들도 보인다. 분장한 사람들이 더울까봐 열심히 부채질에 음료를 나르기도..

 참고로 여자복장을 한 저사람들은 남자들이다. 애들은 잘 모르겠다. 여자애들 처럼 보이긴하는데..




 중국 쓰촨성에서 크게 인기있는 변검(變瞼)도 볼 수 있었다. 공연하는 사람들은 중국잡기단원들.

 순식간에 몇 번이나 가면을 바꾸는 모습은 언제봐도 놀랍다. 물론 쓰촨성 청두의 변검극 전용극장에서 하는 공연에 비하면 수준은 좀 떨어지는 공연이지만..



 공연을 구경하는 사람도 심상찮다.



 일렉트릭 샤미센(三味線)연주회. 이런건 처음보는군.



 일본 전통 인형극인 분라쿠(文楽)까지. 다양하게 하는구나.







 마임쇼에 약장수 흉내같은 상황극에 논버벌 코미디까지.. 골목골목 마다 여러가지 공연이 열려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마츠리.







 쇼핑가 이곳저곳에 특이한 복장을 한 사람들도 보인다.

 무서운 캇파복장을 한 사람을 보고 울음을 터트린 아이의 모습도 보인다. ^^









 오오스상점가를 돌아다니면서 느낀건 상점가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 여러 아케이드들과 외부 상가골목들이 연결되어 거대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기념품, 식품, 식당에서 전가, 서브컬쳐, 중고 상점까지.

 나고야여행을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 오오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