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낮에는 전통적인 항구마을의 모습을 보여주는 호이안.

 어둠이 내린 뒤, 호이안은 더욱더 매력적인 장소로 변한다.





 신시가지쪽에는 야시장이 들어서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약 300미터의 거리를 따라 기념품,잡화와 먹거리 등 수십개의 노점들을 볼 수 있다. 이런류의 시장들이 으레 그렇듯, 흥정은 필수다. 장사꾼들이 부르는 가격의 반정도를 목표로 흥정하도록 하자.



 투본강에서는 라이트업되어 낮과는 전혀 다른 올드타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배를 타고 유람하거나 배에서 한잔 걸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밤의 투본강을 즐기는 사람들.





 소원을 담은 등불을 투본강에 띄우는 사람들. 등불은 1천원 정도, 배타기는 5천원정도.




 투본강을 따라 올드타운쪽에 있는 레스토랑들은 밤이되자 오히려 더욱 활기를 띄는듯 하다.








이곳 호이안 야경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등불이다. 야시장에서도 다양한 형태와 색깔의 등불을 판매하고 있다.






 비오는 밤의 등불이 있는 풍경도 각별하다.






 골목골목을 밝히는 등불들이 여행객들을 설레게 해준다. 낮에 충분히 둘러본 곳이지만 아름다운 등불에 홀려서 구석구석 다시 눈에 담고싶어진다.


호이안 마지막날의 야경을 끝으로 베트남 여행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낮에는 역사와 전통이 있고 밤에는 낭만이 있는 작은 도시 호이안.

 다낭을 거점으로 호이안을 당일치기로 다녀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 부부는 사실 다낭보다 호이안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 등불 풍경을 또 한 번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방문시기는 2017년1월입니다.***





(조제신랑 투고…)



・미쓰리(MISS LY)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가장 인기있는 식당중 하나인 미쓰리. 유명한 만큼 상시 만석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줄을 설 정도는 아니었지만 성수기에는 상당히 웨이팅이 긴 경우가 많다고 한다.

 레트로한 분위기가 좋다.



 미쓰리에서 유명한 면요리는 까오라우지만 따뜻한 국물이 땡겨서 닭고기 포를 골랐다. 크게 임팩트가 있는 맛은 아니었지만 20년이상된 올드타운 최고참급 가게인 만큼 안정적인 맛이다.




 요것은 화이트로즈(White Rose) 또는 현지어로 반바오반박(banh bao banh vac)이라는 호이안의 향토요리. 화이트로즈는 다진 새우로 속을 채운 물만두 같은 요리인데 마치 꽃을 연상시키는 요리의 모습을 보고 어떤 프랑스사람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호이안의 대표적인 먹거리라 한 번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좀 밍밍해서 실망.. 그나마 튀긴 마늘이 심심한 맛을 좀 달래주고 있다.

이곳외에서 화이트로즈를 먹어보질 못해서 미쓰리의 화이트로즈의 특징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리칭 아웃 티 하우스 (Reaching Out TeaHouse)



 리칭아웃 티하우스도 호이안에서 상당히 유명한 카페다. 멋스러운 다기와 예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장소. 그러나 그것보다 이 가게를 특징짓는 것은 가게 점원들이 청각장애인들이라는 점이다.

 그 덕분.. 이랄까, 이 가게 특유의 차분함과 고요함은 여행중에 큰 힐링으로 다가온다.





 창가쪽 자리는 이런 느낌. 고풍스러운 셋팅이다. 큰 창문을 통해 바깥을 바라 보는 재미가 있다.




 당시 임신으로 배가 많이 불러있던 조제를 위해 좌식 테이블로 자리를 바꿨다.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음은 물론 상당히 프라이벗한 공간을 제공해준다. 안뜰에도 운치있는 테이블석이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테이블을 선택하도록 하자.



 다기들도 하나같이 센스가 좋다. 음료자체는 뭐 그냥 보통이었는데.. 가격은 다른 카페보다 살짝 비쌌던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그냥 머무르는 것만으로 충분히 기분이 좋은 공간이다.



 청각장애를 가진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단어가 적힌 나무 블럭과 필기구가 준비되어있다. 이런 장치를 통해 신체적으로 불편함을 가진 직원들이 문제없이 일을 할 수 있게 하고 손님들에게도 특별한 감성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것. 이런 시도야 말로 장애인을 위한 Sustainable 비지니스가 아닐까.





・Quan An Binh Dan Cuong




 정확히 읽는 법도 가늠이 안가는 이 가게는 올드타운 바깥쪽 야시장 대로변에 있는 가게다. 트래픽이 많은 야시장변이라는 입지도 있어서 손님들은 많았다. 손님구성은 서양인 동양인 다양했다.



 호안탄 찌엔(hoanh thanh chien).

완전 맥주안주. 나초같은 바삭한 튀김위에 토마토, 양파등이 올라가는데 맛집들과 비교하면 토핑이 좀 부실한 감.




 모닝글로리나 조개찜 같은 것은 어디서 먹든 맛없기도 힘든 음식들이라 무난했다.

 맛은 전반적으로 맛집이라 불리는 식당들과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다.



・참참 (Chăm Chăm)



 이곳도 위의 레스토랑에서 매우 가까운 곳으로 올드타운 바깥쪽 투본강을 끼고 있는 호입지의 가게이다. 역시 같은 이유로 손님은 적당히 많은 편이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볶음밥은 참담한 비주얼 처럼 맛도 아쉬웠다.



 모닝글로리는 그래도 위의 가게보다 나았던거 같다.



 까오러우는 먹었던 기억도 안나는 걸로 봐서 그리 맛있지는 않았던것 같다.




・반미푸엉 (BANH MI PHUONG)



 프랑스 식민지시대에 대중적으로 퍼진 바게트가 베트남의 식재료와 만나며 독자적으로 진화한 베트남의 대표적 스트리트 푸드, 반미 (bánh mì). 반미는 베트남어로는 빵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외국인들이 반미라고 하면 보통 반미 샌드위치를 뜻한다. 반미 샌드위치를 뜻하는 표현은 반미 깹(bánh mì kẹp)이라고 한다.

 다낭에는 반미가게가 별로 없는데 호이안에는 꽤 있는것 같다. 그중에서도  피반미(Phi Banh Mi), 마담칸(Madam Khanh)과 함께

 호이안 3대반미로 불리는 반미프엉을 찾았다.




 늦은시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넘쳐나고 있다. 다낭의 해피브레드(이전 포스팅: http://sweethome107.tistory.com/303) 와 비교하면 좀 더 시골스러운 나름 매력있는 맛이다. 가격도 한국돈 1천원 전후로 대단히 저렴하다.

 3대반미외에 어떤 반미집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굳이 3대반미라는 타이틀을 붙일 정도로 맛있는지는 의문. 가성비는 굿! 

겉보기에는 위생적이라고 느끼기 힘든 환경이었는데 이런부분에 민감한 사람들은 싫어 할 수도 있다.


***방문시기는 2017년1월입니다.***





(조제신랑 투고…)


・포슈아(PhoXua)


 호이안에서 가장 먼저 먹고 싶었던 것은 분짜였다. 요즘이야 한국에 있는 베트남요리 프렌차이즈에서도 분짜를 많이 팔지만 우리가 호이안에 갔을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호이안에서 먹은 분짜와 한국에서 먹어본 분짜는 서로 많이 다른 음식이기도 했고…



 어쨋든, 그래서 찾아간 분짜 맛집, 포슈아(PhoXua).

한국인들에게 제법 알려진 식당인지라, 포슈아는 수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검증한 매우 안전한 선택지라 할 수 있다. 찾아가기도 쉽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서 호이안에서 하루이상 머문다면 이곳에서도 꼭 식사를 해볼 것.

입구에 한글로 '포슈아'라고 적혀있다. 한국인 손님도 많이 눈에 띈다.




 기대되는구나~.




 하노이 지방의 대표음식인 분짜(Bún chả)는 구운 돼지고기와 국수를 달콤한 국물에 담가 먹는 요리. 불맛을 느낄 수 있는 돼지고기는 한국인 입맛에 딱 맞다. 단돈 2천원 정도에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호이안에서의 식사는 대체로 좋았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포슈아의 분짜가 최고였다.



 요 스프링롤도 분짜소스와 궁합이 좋다.



 요건 까오라우(Cao lầu). 까오라우는 호이안의 대표적인 면요리로 다른지역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다고 한다. 포슈아의 까우라우는 면위에 고기와 숙주나물등의 야채, 그리고 바삭한 과자 플레이크가 얹어져있고 아주 적은 양의 국물 (소스?)이 있는데 모두 다 함께 비벼서 먹어주면 된다. 쌀로 된 면이지만 분짜보다 면이 좀 두꺼워서 우동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고소하고 짭쪼름한 맛이 나는데 좀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맛있게 먹었다.




 냄란(Nem ran)이라는 튀긴 스프링롤. 베트남 남쪽지방에서는 흔히 짜조(Cho gio)라고 부르는 음식.

국수 한 그릇으로는 배가 안차는 분들은 사이드 메뉴로 추가하기 좋다. 바로 튀긴 바삭한 식감이 굿~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이곳은 포(Pho)도 맛있다고 한다.

 음식이나 가게분위기, 위생상태 등은 크게 흠잡을 곳은 없는 가게지만 에어컨이 없다는건 단점이랄까.

이상, 맛있는 음식과 착한 가격으로 여행객들 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포슈아였다.



・누 이터리(Nu Eatery)




누 이터리는 포슈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한국인들에게 덜 알려진 곳인데,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갔을때도 대부분의 손님이 서양인들이었다. 작은 골목길에 있기도 하고 간판도 작아서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장소에 있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요리는 대체로 퓨전요리 느낌이 난다. 



 면요리는 한국돈 4천원대로 포슈아에 비해 1.5~2배정도 비싼느낌.

까오라우의 비주얼도 상당히 달랐는데 어떤게 일반적인 스타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포슈아에서 까오라우를 먹을때는 그냥 먹을만하다는 느낌이었는데 누 이터리의 까오라우는 격렬하게 맛있었다. 같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안들만큼 소스맛도 달랐고 퀄리티로 달랐다.



 꼼가(Com Ga). 닭고기 덮밥 같은건데, 야채들도 하나같이 맛있고 숯불향나는 닭고기도 일품이다. 다른 가게보다 좋은 기름을 쓰고 있는것같다. 군더더기 없고 부담없는 깔끔한 맛. 




 누 이터리의 면과 밥은 그리 양이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 남자들한테는 조금 부족한 양일 수 있는데, 그래서 +1품으로 선택한 것이 돼지고기 번 (Banh Bao Kep)이었다. 큰 오이피클에 구운 삼겹삽이 들어가있고 매콤짭쪼름한 마요네즈소스가 들어간 번.

요것도 별미였다.


모든 메뉴가 합격점이었던 누 이터리, 추천도장 꽝!.




・에그커피


 베트남은 세계 유수의 커피생산국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커피 마시는 법을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켜왔다. 현지에 가서야 에그커피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계란이 들어간 커피라는건 생전에 들어본적이 없었으므로 신기하게 느껴졌다.



 올드타운을 걷다보면 수많은 카페를 볼 수 있다. 적당히 분위기 좋아보이는 곳을 들어갔는데 가게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예쁜 주전자에 차가 나오고..





에그커피가 나왔다. 계란이 굳지않도록 중탕그릇 안에 컵이 담겨나온다. 계란이 들어있어서 걸죽한 질감.

계란빛깔 음료에 커피가루가 뿌려져있다. 계란노른자에 연유, 버터 같은것들이 들어간 맛이다. 살짝 계란비린맛이 나긴 하는데 그걸 커버하고도 남는 부드러움과 깊은 맛이 느껴진다. 식을수록 비린맛이 올라오므로 따뜻할때 마시도록 하자.



 그 맛을 잊지못한 조제는 다음날도 다른 카페에서 에그커피를 찾았다.

 조제는 요즘도 종종 에그커피를 그리워 하는데, 검색해보니 얼마전에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근처에 베트남 에그커피 카페가 생겼다는 낭보가.. 꼭 가봐야겠다.



・가네쉬 (Ganesh)



 올드타운 외곽에 위치한 인도요리점 가네쉬.

인도커리를 좋아하는 우리부부는 평소에도 매달 인도 레스토랑을 가는데, 며칠간 베트남 향신료를 먹다보니 좀 다른걸 먹고싶어서 찾은곳이 이곳이다.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 우리외의 손님들은 모두 서양사람들이었다.

줄을 설 정도는 아니었지만 거의 만석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인도현지 느낌 물씬나는 테이블셋팅.


식사중 입맛을 리프레쉬 시켜줄 파인애플 라시.






 가장 무난한 치킨 티카 마살라, 야채커리, 갈릭난, 플레인 난으로 주문.

일본에서 먹는 일반적인 난보다 생지가 얇고 기름기가 적었다.

커리는 보통이상으로 맛있었다.



 커리2종 + 음료2 해서 1만4천원 정도. 현지물가를 생각하면 많이 저렴하진 않지만 이정도면 납득이다. 



***방문시기는 2017년1월입니다.***





(조제신랑 투고…)


 앞선 포스팅에서는 호이안의 유료관람지들을 짚어보았으므로 이번에는 그 외의 것들을 다뤄보겠다.



 호텔과 올드타운을 오가는 중간에 있는 주택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주택가이다. 학교도 우리네 학교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중에 세계유산인 호이안 올드타운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인물로 자라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식사를 하고 정처없이 걷다가 만난 사원. 검색해봐도 정보가 거의 없어서 정체를 잘 모르겠는데 이름은 The Chua Phap Bao Pagoda 라고 한다. 호이안 올드타운 바깥에 위치한 사원은 이것 뿐인것 같다. 석가모니, 아미타불 등이 모셔진 불교 사원으로 1981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비교적 역사가 짧다.



 올드타운안에서는 차량통행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걷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시클로들이 좀 돌아다니긴 하지만..)








 또 올드타운에는 공예품점과 갤러리들이 많아서 눈을 즐겁게 해준다. 찬찬히 둘러보면 재미있고 매력적인 물건도 많이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전통복장을 입은 남녀의 무리. 결혼식이라도 있는 걸까?






 투본강변을 따라서 수많은 카페, 레스토랑 그리고 배를 볼 수 있다.








 투본강을 따라 움직이다 보면 현지 시장도 발견 할 수 있을것이다. 논(non)을 쓴 장사꾼들은 채소, 과일, 음식을 파느라 분주하다. 직물, 공예품같은 것도 눈에 띈다. 이렇게 활기찬 로컬시장을 보면 이곳이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껍데기만 있는 곳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임을 새삼 느끼게해준다.


***방문시기는 2017년1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