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아이를 동반하고 구경하기 괜찮은 곳을 물색하다가 찾아낸 곳, 오사카 시립 주택박물관.

 일본어로는 “오사카 쿠라시노 콘쟈쿠칸 (大阪くらしの今昔館)” 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금석(今昔)이라는 이름에서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볼 수 있는 곳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오사카 지하철 타니마치센(谷町線) or 사카이스지센(堺筋線) / 한큐 (阪急) 센리센(千里線)의 텐진바시스지로쿠쵸메역(天神橋筋六丁目駅) 3번 출구에서 직결된 오사카 시립 수마이노죠호센터빌딩 (大阪市立住まい情報センタービル) 8〜10층에 위치해 있다. JR의 경우 오사카칸죠센(大阪環状線) 텐마역(天満駅)에서 북쪽으로 7분 정도 걸어야 한다.

 

우리는 거의 오픈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다. 의외로(?) 인기 스팟인 모양이다.

 요금은 어른 600엔, 고교생 300엔, 중학생 이하는 무료. 각종 교통패스 등에 할인권이 있을 수 있으므로 체크하도록 하자. 따로 기모노 체험 코너에서 접수하면 500엔에 30분가량 기모노를 입어 볼 수 있는데 이쪽 접수도 선착순이다.

 10층에서 8층으로 내려가면서 관람하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직원의 통제를 따라 순서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일본에서 최초로 “주거”에 관한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2001년에 탄생한 박물관이다. 에도(江戸) 시대 후기에서 근대의 주거에 관한 자료와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실상 이 박물관의 메인은 9층인데 10층은 9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에도시대의 오사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9층으로 내려가면 19세기 전반 에도시대의 오사카의 마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전문가의 고증을 바탕으로 전통 공법을 동원해 실물 크기 건물, 가구를 재현해냈다고 한다.

 

 대부분의 건물은 내부까지 디테일하게 구현되어있으며 다다미방은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다. 아기 동반의 경우 방에서 좀 쉬어가며 움직일 수 있어서 좋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빈이의 모습이 새삼 귀엽다. ㅎㅎ

 

 

 각각의 건물 안에 있는 가구와 소도구들은 여러 가지 계절, 여러가지 신분의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부엌, 방뿐 아니라 정원, 화장실 등 디테일하게 꾸며져 있다.  또한 마츠리(祭り)라던가, 전통놀이, 상점, 우물, 동네 강아지도 표현되어 있어서 당시의 이벤트나 공동체를 살짝이나마 상상할 수 있게 해 준다.

 

 소리와 빛을 활용해 아침 점심 밤의 풍경을 변화시키며 연출하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에도시대의 하루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프로젝터를 이용한 불꽃놀이도 인상적이다.

 

9층을 다 봤으면 8층으로 내려간다.

8층의 테마는 모던 오사카 파노라마 유람(モダン大阪パノラマ遊覧).

 

 

 

메이지(明治), 타이쇼(大正), 쇼와(昭和) 시대 주거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정교한 모형들과 영상, 실물자료들이 있는데 주거생활의 변천을 통해 이 시기 일본의 고도성장을 실감할 수 있다.

 

 수 십년전에 사용되었던 가전, 주방기구들. 몇몇 물건들은 요즘 물건들보다 디자인 센스가 좋아 보이기도 한다.

 

지금의 신세카이(新世界) 자리에 있었던 유원지, 루나파크(ルナパーク)모형
신사이바시 상점가(心斎橋商店街) 모형 처럼 영상과 가동식 인형따위를 결합한 인형극 같은 전시물도 있다.

 8층을 끝으로 주택박물관 관람 종료.

 엄청난 스케일의 박물관은 아니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너무 크지 않아서 우리처럼 아이 동반 가족의 소소한 여행코스로 제격인 장소였다. 

 

***방문 시기는 2018년 4월입니다.***

 

 

 

(조제신랑 투고...)

 

첫날 저녁은 오사카스러운 곳에서 오사카스러운 것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결정한 곳, 신세카이. 신세카이는 도톤보리(道頓堀)처럼 먹을 것도 많고 특이한 간판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도톤보리와 비교하면 신세카이는 좀 더 뒷골목 느낌이 강하고 옛날 느낌이 물씬 난다. 물론 관광객도 도톤보리보다 훨씬 적어서 걸어다니기가 수월하다.

 

근처 역은 오사카 지하철 사카이스지선(堺筋線)의 에비스쵸역(恵美須町駅)、 지하철 미도스지센(御堂筋線) or 사카이스지센(堺筋線)의 동물원앞역(動物園前駅)에서 내리면 된다. JR 신이마이야역(新今宮駅)도 가깝다.

 

 

잔잔요코쵸(ジャンジャン横丁) 

 

 우리는 동물원앞역에서 내렸는데 신세카이로 진입하기 위해 상점가를 통해서 갔다.

 

 좁은 아케이드 형식 상점가. 장기나 바둑을 즐기는 어르신들도 보인다.
마츠리에서나 보던 상품을 맞추는 사격게임. 상설 점포로 된 곳은 처음 봤다. 작디 작은 오락실에는 '일본에서 제일 좁은 레트로(レトロ)한 오락실' 이라고 쓰여있다.

 이 상점가는 잔잔요코쵸라고 하는데 일본 전통 현악기인 샤미센을 켜는 소리가 쟌쟌 울려 퍼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위치상 신세카이의 남쪽 부분이다.

 

 

츠텐카쿠(通天閣)

 

 조금만 북쪽으로 걸음을 계속하자 신세카이의 중앙 부분에 도착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북쪽 방면에 보이는 츠텐카쿠 (or 쓰텐카쿠)

 

 

 

뭔가 이 세상 비주얼이 아닌 느낌이다. 히타치(日立)의 광고문구가 큼직하다.

 츠텐카쿠는 오사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로, 국가지정 유형문화재이기도 하다. (철탑에 유형문화재라니 좀 이질적이긴 하다.) 한자로 통천각. 하늘로 통하는 건물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

 현재의 츠텐카쿠는 1950년대에 재건된 2대 츠텐카쿠. 초대 츠텐카쿠는 2차 대전 중 미군 공습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서 해체되었다. 해체로 얻은 철강재는 물론 군수물자로 활용됐다고 한다.

 

 

화려한 간판들 그리고 빌리켄(ビリケン)

 

 오사카다운 화려한 간판들도 도톤보리 뺨치게 많다. 이런 분위기는 도쿄에는 없는 오사카만의 독특한 것이다.

 그야말로 신세계(新世界).

 

 

 

 독특한 표정과 앞으로 내밀고 있는 큰 발이 특징적인 이 캐릭터는 빌리켄이라고 한다. 신세카이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랄까. ~~씨를 뜻하는 상(さん)을 붙여서 보통 빌리켄상이라고 불려진다.

 빌리켄의 발을 만지면 행운과 재물운이 온다고 한다. 다른 지역 상점가의 에비스신과 같은 존재인듯하다. 빌리켄은 미국 여류작가의 창작물로, 원조는 초대 츠텐카쿠에 있었다. 현재의 츠텐카쿠에도 물론 빌리켄이 있고 신세카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어서 빌리켄을 발견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이다.

 

 

신세카이를 대표하는 명물 쿠시카츠(串カツ)

 

 쿠시카츠 간판 신세카이에서는 어떤 골목으로 가도 쿠시카츠 가게와 마주하게 된다. 

 

유명한 다루마의 간판 캐릭터. 뭔가 화난 듯한 얼굴로 소스 두 번 찍어먹기(ソースの二度付け)를 하지 말아 달라는 글귀를 목에 걸고 있다.

 수많은 쿠시카츠 가게들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곳은 다루마(だるま).

 신세카이의 쿠시카츠 원조라고 한다. 신세카이 안에만 4개의 가게가 있다.

 

 비도 솔솔 내리고 우리도 저녁 식사할 곳을 정해야 했다.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메뉴는 역시 쿠시카츠로.. 아무래도 아이를 데리고 있다 보니 유명한 가게보다 자리에 여유가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아사히(朝日)

 역시나 화려한 간판을 자랑하는 가게. 화투가 모티브라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곳에도 입구에는 빌리켄이 있었다.

 입구 쪽에서 보이는 카운터석 테이블석뿐 아니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넓은 좌식 테이블이 펼쳐져 있어서 아이와 함께 와도 여유가 있다. 아마도 그렇게 인기 있는 가게는 아닌 듯하다. 

다른건 모르겠고 아무튼 공간이 넉넉해서 좋았다.
 가게 한켠엔 게임기가..

테이블 위에는 2개의 금속통이 있는데 한 군데에는 양배추(무료)가 들어있다. 오토오시(お通し) 요금은 별도로 없었던 것 같다. 또 다른 금속 통 안에는 우스터소스가 들어있는데 여기에 쿠시카츠를 찍어먹는 것이 오사카류. 이렇게 먹는 게 위생상 어떨까 하는 걱정은 있지만 오사카에서 쿠시카츠를 먹을 때의 철칙 “두 번 찍어먹기 금지” (二度ヅケ禁止)를 잘 지키면 괜찮다… 아마도. ㅎㅎ

 

 

쿠시를 시킬 때마다 요런 식으로 서빙된다. 당시에는 쿠시카츠를 먹은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베니쇼가(紅生姜 생강 초절임)를 쿠시로 먹는 것이 굉장히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쿠시 가격은 대체로 100~300엔 정도.  메뉴가 풍부해서 다양한 쿠시를 맛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철판요리나 일품요리들도 다양하게 있다.

 인기점이 아니라지만 관동의 쿠시카츠 가성비를 생각하면 이곳은 충분히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쿠시카츠 격전지인 만큼 기본 레벨이 높은 걸까.

 

 역시 맛있게 먹었던 우엉 튀김(ごぼうの唐揚げ) 380엔 / 마무리는 깔끔하게 오차즈케(お茶漬け)와 모둠 절임(漬物盛り合わせ) 각 380엔

 적당히 먹고 나와서 신세카이를 좀 더 둘러보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수 십년간 낙후지역이었던 이곳은 쇼와(昭和)시대(1926–1989)를 느끼게 하는 복고풍의 분위기가 주목을 모아, 관광지로 변모한 곳. 지금은 소설, 만화, 드라마의 무대가 되거나 잡지나 TV에서 호의적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늘어났지만 이 주변지역은 여전히 슬럼가 느낌의 치안이 별로 좋지 않은 지역이다. 싸구려 숙소들이 많고 일용직 노동자들이 모여드는 동네. (여담으로, 이 일대는 또한 게이바같은 시설들이 밀집한 일본 유수의 게이타운이기도 하다.) 24시간 영업하는 쿠시카츠 가게들도 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 이 일대를 기웃거리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방문 시기는 2018년 4월입니다.***

 

 

 

 



(조제신랑 투고...)

 

월요일에 칸사이 쪽 출장이 생겼다.

 겸사겸사 주말도 여행 삼아 보낼 겸 조제와 빈이도 함께 오사카(大阪)로 가기로 했다.

생후 1년간 육해공 어지간한 교통수단은 모두 섭렵한 우리 빈이. 고속열차는 아직 못 타봤었는데 드디어 신칸센(新幹線)을 타게 되었다.

 신칸센 신오사카역(新大阪駅)에 도착! 출장으로 종종오는 곳이지만 아이와 함께오니 기분이 새롭다. 자다 깨서 멍한 빈이..ㅎㅎ
규토지동정식(牛とじ丼定食) 926엔 / 자루우동(ざるうどん)정식 686엔. 소비세별도

 신오사카역 근처에 잡아둔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다시 신오사카역으로 와서 우선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메뉴는 가볍게 우동정식. 장소는 신오사카역 건물 내에 있는 키네야(杵屋). 오사카를 중심으로 전국에 체인점이 있는 가게다. 맛도 가격도 그럭저럭.

 

 

처음으로 향한 곳은 카이유칸 (or 가이유칸, 海遊館, 해유관). 

 

우선 역내 인포메이션 카운터에서 오사카 카이유 킷푸(OSAKA海遊きっぷ)를 손에 넣었다. 교통권과 카이유칸 입장권이 세트로 된 것으로, 교통권 커버 범위에 따라 몇 가지 버전이 있다. 제일 저렴한 오사카 시내 버전의 경우 왕복 전철 + 카이유칸 입장만으로도 본전을 뽑을 수 있으므로 카이유칸에 갈 경우 필히 구매할 것.

 

도착!
카이유 킷푸를 소지하고 있으면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긴 줄에 설 필요도 없다.


전철로 카이유칸에 갈 경우 오사카 메트로 츄오센(大阪メトロ 中央線) 오사카 코-(大阪港) 역에서 1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5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데 이쪽 출구로 나가는 사람들 대부분 카이유칸으로 가니까 대충 사람들 따라가면 된다.

 

 입장하면 우선 8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이동후 내리막 회랑형 구조를 통해 내려가면서 관람하는 구조인데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불편하기 그지없다. 실제로 코인락커나 안내소 등을 제외하고 실제 관람하는 곳은 4층까지 였던 것 같다.

 

한층 한층은 그렇게 넓지 않아서 전체 규모를 알기 어려운데 걷다 보면 은근 이동시간이 걸린다.

사실 이곳은 수족관 대국인 일본에서도 관람객 수, 규모 모두 3위안에 들어가는 수족관이다. 1990년 개업 당시에는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규모의 대형 아크릴 글래스를 채용했는데 14개의 대형 수조를 만들기 위해 당시 아크릴 글래스 세계 생산량의 1.5배에 해당하는 물량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카이유칸에서 가장 인기쟁이 중 하나인 고래상어(ジンベエザメ)!

 수족관에서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곳은 일본에서는 4군데뿐. 원조는 오키나와의 츄라우미 수족관(美ら海水族館). 뒤이어 생긴 곳이 이곳 카이유칸. 근래에 들어서 카고시마현의 이오와르도카고시마 수족관(いおワールドかごしま水族館), 이시카와현의 노토지마 수족관(のとじま水族館)에도 고래상어들이 데뷔했다.

 원래는 요코하마 씨파라다이스(이전 포스팅https://sweethome107.tistory.com/88 )에도 있었는데 2019년2월에 마지막 한 마리가 죽은 뒤로 ㅠㅠ 없다.

 나머지는 여타의 일본의 수족관에서 볼 수 있는 해양생물들이 대부분이다. 각종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펭귄, 돌고래, 물개, 거북이 등.

수족관에 카피바라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카피바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경직
아크릴 너머로 밀착해서 여러 수중생물들을 볼 수 있다.
통통한 물범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볼 수 있다. 귀염..
흡족하군요.
뭐가 됐든 빈이가 즐거워했으니 만사OK.

 한 가지 특징이라면 돌고래쇼, 물개쇼 같이 이렇다 할 쇼나 공연이 없는 것이었는데 이런 부분은 동물 애호의 관점에서 좋은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식사시간은 정해져 있어서 시간 맞춰가면 식사 장면을 볼 수 있다.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다 봤다. 나갈 때는 재입장 도장을 받을 수 있으니 재입장을 할 생각이라면 출구의 직원에서 부탁해서 도장을 받도록 하자.

 

 

 

 

카이유칸 옆에 있는 템포잔 마켓플레이스(天保山マーケットプレース)

 

카이유칸을 나와서 바로 옆에 붙어있는 템포잔 마켓플레이스도 둘러봤다. 점포수 80여 개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일부러 찾아갈만한 쇼핑몰은 아닐 수도 있지만 겸사겸사 식사도 하고 오사카 특유의 기념품 등을 살 수도 있다.

 

이곳은 나니와 구이신보 요코초 (なにわ食いしんぼ横丁)라는 특이한 식당가를 가지고 있는데, 1960년대 오사카 풍경을 재현한 공간에 음식점들이 위치해있다. 타코야키(たこ焼き)나 쿠시카츠(串カツ) 같은 오사카 명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외에도 실내형 동물원 ‘덴포잔 애니파’라던가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 오사카’ 같은 즐길 거리도 있다.

 

***방문 시기는 2018년4월입니다.***

 

 



(조제신랑 투고...)

 

별로 맛집이랄곳도 없는 괌. KFC나 토니 로마스 같은 체인점들은 제외하고 괌 로컬 레스토랑 중에 기억나는 곳만 적어보겠다.

 

1. 론스타 스테이크 하우스 (LONESTAR Steakhouse)

원래는 근처에 있는 다른곳을 가려고 했는데 가게 문이 닫혀있어서 지나가던 사람에게 대안으로 추천을 받아서 방문하게 된 곳. GPO에서 멀지않다. 웨이팅도 없었고 자리도 널널했다.

 우리나라에서 큰 논쟁을 낳았던 미국계 사모펀드회사와 같은 이름이라 움찔했지만 현지인의 추천이니까 과감하게 들어가기로.

정문 쪽은 공사중이었는지 좀 어수선. 주차공간은 널널했다.

 



내부는 미국서부를 연상시키는 테마로 꾸며져있었다. 좁디좁은 일본의 식당 테이블면적과 비교하면 자리가 여유있어서 좋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음식은 대체로 괜찮았고 메뉴와 가격은 아웃백같은 페밀리레스토랑과 비슷하다.

 따끈따끈한 식전빵도 좋았고 버거도 무난했다.

 프렌치 프라이의 굵기도 그렇고 햄버거 패티도 사진에서 보는것 보다 엄청 두툼하다.

 

 와일드파이어 스테이크 

 가성비가 괜찮았다. 고기도 좋았던것 같다.

 



 오니언 링. 양파를 튀겨서 사워소스에 찍어먹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지. ㅎㅎ

 

 음료포함 둘이서 서비스차지 10%포함 40.54달러 런치는 충분히 가성비가 좋은 레스토랑이지만 디너는 어떨지 의문.

 직원들도 모두 친절했고 특출나게 좋은점도 없지만 대체적으로 괜찮았던 곳.

 

 

2. 프로아(PROA)

 인터넷 여론에서는 괌 맛집의 대명사와도 같은곳. 사실 우리는 그런 사실도 모르고 트립어드바이져에서 평점이 가장 좋은 레스토랑이었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방문했다.

 

예약없이 1호점으로 갔는데 테이블수가 그리 많지 않음에도 다행히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주차장이 별로 여유가 없으므로 주의) 프로아는 2호점도 있는데 1호점이 대체로 평판이 더 좋은듯했다.

 



 정확히 어떤 메뉴를 시켰는지 기록을 안해놔서 기억이 안난다. 하나는 립이고 다른 하나는 립이랑 치킨이 섞여있는 메뉴였던걸로.. 각각 약 15달러 정도였던걸로 기억한다.

 저 빨간 밥은 차모로 레드라이스라고.. 어떤 나무씨를 이용해서 색깔을 입힌 차모로식 밥이라고 한다. 맛이 기억이 안나는걸보니 그렇게 특색있는 맛은 아니었던것 같다. 소화에 좋다는 말은 들어본적있다.

 음식은 상당히 만족이었다. 시간도 오래 안걸렸고..

 

문제는 우리 빈이가 음료를 엎어버리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차근하게 음식을 즐기고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다는것.. ㅎ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싹 치워주시고 음료도 알아서 리필해주셨다. 만족 만족~

 

3. 비친쉬림프(Beachin' Shrimp)

저녁거리를 고민하다가 적당히 인터넷 블로그를 검색하고 찾아간 곳이었다. 그냥 구글맵 찍고 가까운데 있길래 간건데 우리가 간 곳은 2호점이었던 모양이다.

깔끔한 실내.

  직원들이 모두 젊은 여자들이었는데 우리 빈이를 엄청 귀여워해주고 같이 사진도 찍고 좀 과하게 반겨주었다. ㅎㅎ

 우리는 비친 쉬림프, 코코넛 쉬림프, 감바스 알 아히죠 이렇게 3가지를 테이크아웃 했다. 호텔방에서 빈이를 재우고 좀 편하게 먹으려고.. 요렇게 다 합쳐서 54달러 정도.

 

 우리부부는 원래 아히죠 좋아하고 특히 새우가 들어간 아히죠를 젤 좋아해서 감바스 알 아히죠를 제일 맛있게 먹었다. 뭐 특출날 건 없고 그냥 맛있는 아히죠. 약간 매콤한 맛이 났던것 같다. 메뉴에 밥 or 빵도 딸려 나오는데 밥은 뭐 그냥그렇고 빵은 별로다.

 

 코코넛 쉬림프. 이 가게에서 젤 잘나가는 메뉴인듯. 고구마 튀김이 같이 나온다. 인테넷상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메뉴는 테이크 아웃하면 눅눅해지기 때문에 식당에서 바로 먹는 것이 좋다고 코멘트를 했는데 동감이다. 식고 눅눅해져서 느끼함이 배가 되었다. 새우는 상당히 통통하니 볼륨감이 있었다.

 

튀김의 느끼함은 맥주로 씻어내면서 ~

 

 가게 이름이기도 한 메뉴 비친쉬림프. 10시간 동안 천연재료를 푹 고아서 국물을 낸 요리라고. 물론 새우도 들어있다. 밥이나 빵이 딸려나온다 (택1). 국물은 묽은 편이고 얼큰한 맛도 나면서 토마토 향이 나는데 밥과 곁들여 먹거나 빵을 찍어먹으면 되겠다. 똠양꿍이랑 비슷한것 같으면서도 좀 다른..이곳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개성있는 요리이기 때문에 한 번 먹어보는것도 괜찮을거 같다.

 

 

집으로..

 

이상으로 괌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생후 8개월된 빈이를 데리고 처음나선 해외여행 (한국제외)은 걱정했던것보다 할 만했다. 날씨도 좋고 아픈데도 없고 호텔이나 자동차관련 트러블도 없었고 이래저래 운이 좋았기 때문이었을지도.

 

아, 귀국편 비행기는 비행기 설비 이상으로 이륙 후 회항해서 공항에서 상당히 오랜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대기중에는 음료과 스낵이 거의 무한제공되긴 했다.

 

 

빈이의 헤어스타일을 막 바꿔보기도 하면서 킬링타임..

 이래저래 공항에서 시간을 때운다는게 힘들긴 했지만 빈이가 계속 기분이 좋았던 상태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때쟁이가 되어버린 지금의 빈이와 공항에 오랜시간 갇혀있는 상태라면 기절해버렸을지도. ㅎㅎ

아무튼 괌 여행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곳을 함께 다닐 수 있기를..

 

 

***방문시기는 2017년11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