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상을 차려줄까 말까 고민만 수백번.


한국도 아니고 외국에서 친지들도 없기에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백일상 사진 있는 아이들을 보니 왠지 첫 아이인 빈이에게 미안한 맘도 생기기도 했고 

이것 또한 좋은 경험이고 추억이겠지 하면서 셀프 백일상을 차려보기로 했다. 


셀프백일상이라 하면 대부분 대여를 많이 하지만 이곳에는 그런곳을 찾기도 어렵기에 하나부터 열까지 조제손으로 다 준비해야 했다

막상 시작하려 하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떡은 어쩌지? 어떤 컨셉으로 해야하지?

생각보다 쉽지 않구나.. 하지만 한다면 한다!!!


우선 조제가 정한 백일 컨셉은 셀프백일상 검색에서 영감을 얻어 정글(?) 느낌으로 가기로 했다.

소품들은 집에 있는 것들을 활용하고 그 외에는 이케아, 다이소, 니토리에서 조금씩 구입.




우드이니셜과 잎파리들, 솔방울은 다이소

액자는 니토리

우드 트레이와 팽귄, 말은 이케아

명주실과 컵케익 초는 한국에서 공수

그외에는 전부 집에 있는 것들


백일상하면 떡이 빠질 수 없지만 구입하기도 어렵고 또 가격도 비싸기에 한국에 있는 오빠에게 부탁해 수수가루와 맵쌀가루를 받아 새벽에 일어나

조제 생애 처음 수수팥떡과 백설기를 만들었다.

붉은 수수팥떡은 잡귀를 물리쳐 건강하게 자라라는 뜻이고

백설기와 명주실은 장수와 순수함을 뜻한다고 한다 


우리 빈이 엄마가 노력해서 만든 만큼 건강하게 자라주렴~






백일상 사진들을 보면 올누드 사진들은 하나씩 있기에 우리 빈이도 한번 찍어보기로 했다.

뽀얗고 토실토실 건강한 우리 빈이 


아직 허리에 힘이 없어 범보의자에 똑바로 앉아 있질 못하고 자꾸 옆으로 기운다





이쁜옷도 입고 또 한번 촬영


웃는 얼굴을 찍고 싶었지만 역시 어렵군. 아빠엄마가 사진 촬영에 좀 더 센스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하지만 직접 준비하고 만들어 이렇게 차려놓고 보니 맘에도 들고 뿌듯한 느낌도 한가득이다

지금도 남겨놓은 사진들을 보면서 혼자 므훗하고 있다


백일의 기적이란 없었지만 지금까지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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