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23개.
이번 달 일본에서 값이 오르는 식음료 품목 수라고 한다.
숫자를 보고 잠깐 눈을 의심했다.
정확히 뭐가, 왜 이렇게 많이 오르는지 자세히 찾아봤다.
9월 식품값 인상, 몇 개나 될까
데이코쿠 데이터뱅크가 식품 주요 19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9월 값 인상이 예정된 식음료 품목은 4,923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4월의 5,404개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규모라고 한다.
사실 초반 집계 단계에서는 4,531개 정도로 알려졌었는데,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최종 수치가 더 늘어난 셈이다.
단일 월에 4천 개가 넘는 품목이 오른 것 자체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하니, 올해 들어서는 가장 큰 규모의 인상이 맞는 것 같다.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어떤 품목이, 얼마나 오르나
분야별로 보면 조미료가 1,959개로 가장 많았다.
간장, 마요네즈, 식초류처럼 폭넓은 종류가 여기에 포함된다.
그다음이 가공식품 1,848개인데, 냉동식품과 칠드식품, 어묵 같은 수산가공품(스리미 제품)이 중심이다.
주류·음료도 466개나 되는데, 탄산음료를 비롯한 청량음료와 소주 같은 일부 주류 제품까지 포함됐다.
구체적인 브랜드도 몇 개 찾아봤다.
기꼬만은 간장과 쯔유 등 291개 품목을 약 3년 반 만에 2~22%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165개 품목 가격을 올리면서 500mL 페트병이 세금 별도 220엔이 됐다.
수산가공업체 닛스이는 어묵류 전 품목 가격을 올렸고, 업소용 냉동식품은 최대 30%까지 인상됐다고 한다.
한 과자 업체는 가격은 그대로 두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실질 인상' 방식을 함께 쓰기도 했다.
왜 하필 9월에 몰렸을까
값 인상의 원인을 뜯어보면 '원재료값 상승'이 90.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기료 같은 에너지 비용도 65%대로 올라섰는데, 이 정도 비중이 된 건 지난해 8월 조사 이후 1년 만이라고 한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원인으로 꼽힌 인상도 27.8%나 됐다.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측은 기록적인 엔저로 수입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이상기후로 농수산물이 흉작·흉어를 겪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봄 이후 계속된 원재료비, 포장재비, 물류비, 인건비 상승분을 가을·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한꺼번에 가격에 반영하려는 업체들의 사정도 있다고 한다.
연간으로 보면 더 심각하다
2026년 1월부터 11월까지 확인된 값 인상 품목을 다 더하면 1만 9,083개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물량이 약 2만 개였다는 걸 감안하면, 올해가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는 전망이다.
데이코쿠 데이터뱅크는 하반기에도 단속적인 값 인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9월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뜻이라, 장보기 습관 자체를 조금 바꿔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장바구니 목록부터 다시 짜봤다
조미료와 가공식품이 인상 품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알고 나니, 우리 집 냉장고 안을 한 번 훑어보게 됐다.
간장, 냉동식품, 어묵 같은 건 두 아이 반찬으로 거의 매주 쓰는 품목이라 더 신경이 쓰였다.
당장 큰 폭으로 줄일 수는 없지만, 세일하는 시기를 맞춰서 조금씩 미리 사두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꿔보려 한다.
탄산음료 같은 기호식품은 이번 기회에 구매 횟수를 줄여보기로 했다.
9월이 시작이라는 게 더 걱정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건, 9월이 올해의 끝이 아니라 오히려 정점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래도 원인과 규모를 미리 알고 있으면, 매달 영수증 보고 놀라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혹시 요즘 장보시면서 부쩍 오른 걸 체감하는 품목 있으시면, 댓글로 같이 이야기 나눠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