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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지막 날 저녁이었어요.

다음 날부터 다시 출근에 등교라, 주중 반찬거리는 미리 채워둬야겠다 싶어서 동네 마트에 혼자 들렀거든요.

근데 채소 코너 앞에서 손이 멈췄어요.

'어? 양상추가 원래 이 가격이었나…?'

 

기분 탓인가 싶어서 집에 와서 아이들 재우고 뉴스 앱을 열어봤어요.

그랬더니 기분 탓이 아니었더라고요.

오늘(9월 24일) 일본농업신문에 딱 이 얘기가 올라와 있었어요.

양배추와 양상추가 진열된 채소 매대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연휴 끝나자마자 채소값이 '일제히' 올랐다고요?

일본은 이번 주가 추분의 날(9월 23일)까지 이어지는 가을 연휴였잖아요.

그 여파로 도매시장이 사흘 동안 쉬었다가 23일에 다시 문을 열었는데요.

일본농업신문이 각 지역 대형 도매업체 7곳 데이터를 모아 내는 '닛노 평균가격'이 이날 거의 전 품목에서 올랐다고 해요.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돼 있었어요.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지 출하 자체가 줄었고, 연휴 뒤인데도 시장에 들어오는 물량이 좀처럼 늘지 않았다는 거예요.

특히 잎채소, 그중에서도 양상추 상승폭이 눈에 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마트에서 멈칫했던 게 딱 그 품목이라, 혼자 좀 웃었어요.

숫자로 보면 얼마나 비싼 건데?

감으로만 말하면 좀 그러니까, 농림수산성 자료를 찾아봤어요.

농림수산성은 매주 '이번 주 알뜰 채소(今週のお手頃野菜)'라는 페이지를 올리는데, 최근 갱신일이 9월 18일이었어요.

도쿄도 중앙도매시장 기준 9월 17일 가격을 평년(최근 5년 같은 시기 평균)과 비교한 표인데요.

 

비싼 쪽부터 보면 이랬어요.

1. 오이: 평년 대비 137%

2. 양상추: 평년 대비 133%

3. 토란(사토이모): 평년 대비 133%

반대로 싼 쪽은 당근 78%, 무 80%, 양파 81%였고요.

 

당근은 9월 1일부터 17일까지 kg당 126~133엔 선에서 거의 안 움직였는데, 최근 5년 평균이 대략 160~170엔이라 확실히 싼 편이래요.

그러니까 요약하면 "잎채소·오이는 비싸고, 뿌리채소는 싸다"예요.

아 그리고 이건 23일 가격 급등 전 데이터라서, 지금은 양상추 쪽이 더 올랐을 가능성도 있어 보여요.

여름 양배추 대란이 끝나나 했더니, 이번엔 비 때문이라니

사실 지난달에도 비슷한 뉴스를 봤었어요.

8월에는 농림수산성 소매가격 조사에서 양배추가 kg당 207엔, 평년보다 28% 비쌌다는 기사가 있었거든요.

그땐 장마 뒤 폭염 때문에 생육이 나빠진 게 원인이었어요.

 

9월 들어 밤 기온이 내려가면 좀 안정될 거라는 전망이 많아서 저도 살짝 기대했는데요.

이번엔 반대로 긴 비가 문제가 됐어요.

9월 18일 일본농업신문 기사에 따르면, 오사카의 한 청과 도매업체 얘기로는 학교 급식에 쓰일 예정이던 청경채가 급감해서 양배추나 냉동 고마쓰나로 대신하는 일까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이 대목에서 괜히 아들 딸 급식 식단표를 다시 꺼내봤어요.

초4 아들은 급식 메뉴를 거의 외우고 다니는 편이라, 메뉴가 바뀌면 집에 와서 꼭 얘기하거든요.

'요코하마도 갑자기 메뉴가 바뀌려나?' 싶었는데, 아직 학교에서 따로 공지는 없었어요.

근데 주말엔 태풍 소식까지… 이거 더 오르는 거 아니에요?

여기에 하나가 더 얹혔어요.

9월 23일 밤 9시, 필리핀 동쪽 바다에서 태풍 26호 '스리게(Surigae)'가 발생했거든요.

발생 당시엔 중심기압 1004hPa, 최대풍속 18m/s로 아직 약한 편이었어요.

 

근데 오늘(24일) 아침 출근 준비하면서 웨더뉴스를 다시 열어보니 벌써 조금 커져 있더라고요.

24일 새벽 3시 기준으로 중심기압 1002hPa, 최대풍속 20m/s, 순간최대풍속 30m/s.

시속 25km로 서북서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이래요.

'하룻밤 사이에 이만큼…?' 싶어서 커피 마시다 말고 화면을 한참 봤어요.

태풍 26호, 앞으로 어디로 간대요?

제가 확인한 예보(웨더뉴스·일본기상협회 tenki.jp)를 정리하면 이래요.

1. 25일(금)쯤까지 필리핀 동쪽 바다를 서쪽으로 진행

2. 주말 동안 세력을 키우면서 방향을 북쪽으로 틀기 시작

3. 28일(월)쯤 폭풍역을 동반한 '강한' 태풍이 되어 오키나와 남쪽에 도달, 오키나와 본섬에 상당히 가까워질 가능성

 

문제는 그 다음이에요.

세계 각국 기상기관의 시뮬레이션을 겹쳐 보면, 오키나와 남쪽까지 오는 건 대체로 일치하는데 그 뒤로는 "계속 서쪽으로 가는 경로"와 "북동쪽으로 꺾는 경로"로 크게 갈린대요.

북동쪽으로 꺾으면 혼슈 쪽으로 올라올 수도 있다는 얘기라, 요코하마 사는 입장에선 이 부분이 제일 신경 쓰여요.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고 날이 지날수록 오차가 줄어든다고 하니, 주말까지는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올해 태풍, 유난히 많다 싶었는데 진짜였어요

기사를 읽다가 숫자에 좀 놀랐어요.

태풍 26호는 16일 발생한 25호 이후 약 1주일 만이고, 이번 달에만 세 번째 태풍이에요.

'26호' 발생 시점으로는 통계 역사상 6번째로 빠른 페이스래요.

 

더 놀라운 건 8월이었어요.

8월 한 달에만 태풍이 10개 발생했는데, 한 달에 10개가 나온 건 1966년 8월 이후 60년 만이래요.

8월 말까지 누적 발생 수도 평년보다 10개 정도 많고요.

게다가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 매달 태풍이 발생했는데, 1951년 통계 시작 이후 이런 해는 1965년, 2015년, 그리고 올해 2026년까지 딱 세 번뿐이라고 해요.

 

웨더뉴스 설명으로는 9월은 8월보다 발생 수(평년 5.0개)는 조금 적지만, 오키나와·아마미를 뺀 본토 접근 수는 오히려 9월이 더 많대요.

가을 태풍은 이동 속도도 빨라서 피해가 큰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아 그리고 '스리게'라는 이름은 태풍위원회에 북한이 제안한 이름으로, 솔개 같은 맹금류를 뜻하는 말에서 왔대요. 이건 그냥 곁가지 상식이에요.

요코하마 날씨와 채소값엔 어떤 영향이 있을까

태풍이 직접 오기 전에도 간토 날씨는 이미 흐름이 바뀌고 있어요.

tenki.jp 예보로는 간토~도카이는 24일(오늘)이 날이 개어 빨래하기 좋은 날이고, 26일쯤부터는 다시 가을장마 같은 비가 이어질 전망이래요.

26일엔 긴키~간토가 꽤 서늘해진다고 하니, 아이들 긴팔 옷도 슬슬 꺼내둬야겠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엔 출근 전에 세탁기부터 돌렸어요.

주말에 비가 계속되면 빨래가 쌓이는 게 워킹맘한텐 은근 큰 스트레스거든요.

 

채소값 쪽으로 보면, 지금 시세가 오른 이유 자체가 '긴 비로 출하가 줄어서'잖아요.

26일부터 다시 비가 이어지고, 다음 주 초 태풍이 오키나와 근처까지 오면 산지 출하가 또 밀릴 수 있어서 잎채소 가격이 바로 내려가긴 어렵겠다 싶었어요.

(물론 이건 뉴스를 보고 든 제 개인적인 추측이에요.)

과일과 채소가 진열된 슈퍼마켓 매대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그래서 우리 집 장바구니는 이렇게 바꿔보기로 했어요

퇴근하고 장 볼 시간이 30분도 안 될 때가 많아서, 매번 가격 비교할 여유는 없어요.

그래서 이번 주는 그냥 원칙을 몇 개 정해봤어요.

 

1. 싼 뿌리채소 위주로 메뉴 짜기 — 당근·무·양파가 평년의 80% 안팎이니, 카레나 무조림, 된장국 쪽으로요. 딸이 카레를 제일 좋아해서 이건 오히려 반응이 좋을 것 같아요.

2. 양상추 대신 양배추 채 썰기 — 양배추도 8월보단 안정됐다는 전망이 있어서, 샐러드는 당분간 양배추로 버텨보려고요.

3. 냉동 채소 한 봉지는 비상용으로 — 급식에서도 냉동 고마쓰나로 대체했다니, 집에서도 못 할 이유가 없잖아요.

4. 목요일쯤 농림수산성 페이지 한 번 확인 — 매주 갱신되니까, 주말 장보기 전에 뭐가 싼지만 보고 가려고요.

 

아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오이가 137%라는 게 좀 아쉽긴 해요.

아들이 오이무침을 좋아하거든요.

이번 주는 한 개만 사서 아껴 먹는 걸로… 타협했어요.

여러분 동네 채소 코너는 어떤가요?

정리하면, 가을 연휴 뒤 도매시장이 다시 열린 9월 23일부터 채소값이 전반적으로 올랐고, 특히 양상추·오이 같은 잎채소·과채류가 비싸요.

반면 당근·무·양파는 평년보다 20% 가까이 싸서, 당분간은 뿌리채소가 장바구니의 효자가 될 것 같아요.

주말 태풍 26호 진로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으니, 저도 계속 지켜보려고요.

 

일본 사시는 분들, 요즘 동네 마트에서 "이건 너무 올랐다" 싶은 채소 있으셨나요?

한국에 계신 분들은 요즘 한국 채소값이 어떤지도 궁금해요.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시면, 다음 장보기 때 참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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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상파 드라마 편성표를 보다가 눈이 번쩍 뜨인 적, 있으세요?

저는 어젯밤이 그랬어요.

 

아이들 다 재우고 식탁 정리하면서 휴대폰으로 가을 드라마 소식을 넘겨보는데, 후지TV '화9(火9)' 신작 출연진에 이준기 이름이 딱 있는 거예요.

'잠깐, 이거 일본 드라마 맞지?'

일본 방송사 황금시간대 드라마에 한국 배우가 주연급으로 나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라서, 그대로 소파에 앉아 기사를 끝까지 읽어버렸어요.

TV 앞에서 리모컨을 들고 있는 손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kiDnap GAME', 대체 어떤 드라마길래?

작품 제목은 'kiDnap GAME(키드냅 게임)'이에요.

한국·일본·홍콩 3개국이 함께 만든 공동 제작 드라마라고 해요.

도쿄, 서울, 타이베이, 싱가포르, 방콕, 마닐라, 나하까지 아시아 7개 도시에서 동시에 유괴 사건이 벌어지고, 소중한 사람을 인질로 잡힌 7명이 목숨을 건 '게임'에 끌려 들어가는 심리 스릴러래요.

 

사카구치 켄타로는 아내를 납치당한 도쿄 형사 '신데 도시로' 역이고요.

이준기는 어린 딸을 유괴당한 천재 외과의 '한기주' 역이에요.

두 사람은 이번이 첫 공동 출연이라고 하더라고요.

일본에선 언제, 어디서 볼 수 있어요?

일본 방송은 10월 6일(화) 밤 9시, 후지TV 계열 '화요일 9시' 드라마 틀에서 시작해요.

첫 회는 15분 확대 편성이래요.

한국에서는 같은 날 밤 10시 채널A에서 '키드냅 게임'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되고, 디즈니+ 코리아에서도 공개된다고 해요.

 

한국과 일본이 같은 날, 한 시간 차이로 첫 방송을 한다는 게 저한텐 꽤 신기했어요.

보통은 한국 드라마가 먼저 나오고, 일본은 몇 달 뒤 위성이나 OTT로 들어오는 흐름이 익숙했거든요.

10월 2일에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도 열린다고 하니, 방송 전부터 꽤 크게 가는 분위기예요.

 

화요일 밤 9시면… 딱 우리 집 아이들 잠자리 전쟁 시간이에요.

초2 딸은 아직 책 한 권 읽어줘야 잠들고, 초4 아들은 숙제 확인하다 보면 9시가 훌쩍 넘거든요.

솔직히 본방은 어려울 것 같고, 다시보기로 챙겨보는 쪽이 현실적일 것 같아요.

한국 쪽에선 왜 이렇게 기대하는 걸까

9월 23일 한국 채널A가 공식 SNS에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는데, 일본 한류 매체 나비콘(navicon)이 이 소식을 "한일 팬 기대 폭발"이라는 식으로 전했어요.

기사를 읽어보니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더라고요.

 

1. 이준기의 드라마 복귀 — 2023년 '아라문의 검' 이후 약 3년 만의 TV 드라마래요. 그동안 '악의 꽃' 같은 장르물에서 강렬했던 배우가 이번엔 '딸을 구하려는 아빠'를 연기한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대요.

2. 사카구치 켄타로와의 첫 투샷 — 한국에서도 이른바 '소금상(塩顔)' 대표 일본 배우로 알려져 있다고 해요.

 

사카구치 켄타로 이력을 보니 한국 작품과 인연이 꽤 깊더라고요.

한국 드라마 '시그널'의 일본 리메이크판 주연을 맡았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일본 리메이크판에도 출연했어요.

2024년에는 한국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 이세영과 공동 주연을 맡으면서 한국 작품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요.

일본 쪽에서 보면 "한국 리메이크로 익숙해진 배우가, 이번엔 한국 배우를 일본 드라마로 불러온" 느낌이라, 흐름이 한 바퀴 돈 것 같아서 재밌었어요.

엄마 입장에선 '유괴' 소재가 좀 무섭긴 해요

아 근데 한 가지 걸리는 건 있어요.

줄거리 자체가 아이와 가족을 인질로 잡는 이야기잖아요.

제작진 설명으로는 이준기가 딸을 구하려고 한계를 넘어서는 아버지의 절박함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고 하던데, 그 말을 읽는 순간 '이거 보다가 괜히 애들 방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는 거 아냐?' 싶었어요.

 

그래도 일본 출연진 라인업을 보면 기대가 되긴 해요.

사쿠라이 유키, 오카자키 사에, 미츠시마 신노스케, 오노 마치코 등이 나오고요.

한국 드라마 '모범택시3'에서 악역으로 한국 드라마에 데뷔했던 카사마츠 쇼도 출연한다고 해요.

한일 양쪽 드라마를 다 보는 입장에선 "어, 이 사람 거기서 봤던 그 사람!" 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요.

TV와 태블릿이 놓인 거실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그 사이에 볼 만한 한국 드라마는 뭐가 있을까?

10월 6일까지 2주 가까이 남았으니, 그 사이 뭘 볼지도 찾아봤어요.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Tudum)'이 발표한 9월 14일~20일 글로벌 TOP10(비영어 시리즈)을 보면, 한국 드라마가 두 편 들어가 있어요.

 

그중 제 눈에 들어온 건 송강·이준영 주연의 '포핸즈'예요.

전주 7위에서 10위로 내려가긴 했지만, 3주 연속 글로벌 TOP10을 지켰대요.

한국에선 9월 20일 방송된 8화가 전국 평균 7.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고 하고요.

천재 피아니스트와 지휘자가 9년 만에 재회하는 음악 드라마라서, 유괴 스릴러 보기 전에 마음 좀 말랑하게 만들어두기 딱 좋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지난주 공개된 '스캔들'은 같은 집계에서 190만 뷰로 7위에 첫 진입했어요.

일본 위성 채널 BS10에서도 함은정 주연 '여왕의 집'이 9월 23일부터 방송을 시작했다고 하니, TV 쪽 한국 드라마도 가을 편성이 꽤 풍성한 편이에요.

여러분은 한일 합작 드라마, 기대되세요?

정리하자면, 10월 6일 후지TV 화9에서 시작하는 'kiDnap GAME'은 이준기의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사카구치 켄타로와의 첫 공동 출연작이에요.

한국 채널A와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일본에서 한국 배우와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아마 아이들 재운 뒤 다시보기로 1화부터 챙겨볼 것 같아요.

혹시 일본에 계신 분들은 본방 사수하실 건가요, 아니면 저처럼 다시보기파인가요?

한국에서 채널A로 보실 분들 반응도 궁금해요. 댓글로 기대 포인트 하나씩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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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재우고 나면 밤 10시가 넘는다.

그때부터가 사실상 내 개인 시간이다.

노트북 열고 넷플릭스 켜는 게 요즘 거의 유일한 낙인데.

어젯밤엔 예고편 하나를 보다가 잠이 확 깼다.

 

 

내일, 그러니까 9월 18일에 넷플릭스에서 새 드라마가 하나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제목이 '스캔들'인데, 손예진이랑 지창욱이 나온다.

'어, 이 둘이 같이 나온 적 있었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이번이 첫 호흡이라고 한다.

왜 이렇게 기대가 되나 했더니, 22년 전 그 영화의 리메이크였다

이 작품은 2003년에 배용준 주연으로 나왔던 동명 영화를 드라마로 새로 만든 거라고 한다.

연출은 '해피엔드', '오늘의 연애' 등을 만든 정지우 감독이 맡았다.

배경은 조선시대인데, 연애도 욕망도 금기시되던 시절에 재능 많은 조 부인(손예진)이 방탕한 조원(지창욱)에게 위험한 내기를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애증극이라고 소개돼 있었다.

나나도 출연한다고 하니 캐스팅만으로도 볼 이유는 충분해 보였다.

 

'근데 이걸 오늘 밤에 볼까, 아니면 애들 학교 보내고 낮에 몰아볼까' 하는 고민을 벌써 하고 있다.

일본에 살다 보면 한국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챙겨보기가 은근히 어렵다.

시차는 없지만 내 시간이 없는 게 문제라서, 결국 넷플릭스 세계 동시 공개라는 게 제일 반갑다.

한국에서 화제인 걸 일본에서도 같은 날 볼 수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근데 이 버추얼 아이돌 그룹, 이번 주말에 우리 동네 옆으로 온다

드라마 얘기만 하려고 했는데, 검색하다가 다른 소식을 하나 더 발견했다.

K팝 버추얼 아이돌 그룹 PLAVE(플레이브)가 이번 달에 일본 아티스트 milet과 함께 만든 곡 'Flame'을 9월 3일에 디지털 발매했다고 한다.

일본 아티스트와의 첫 협업이라는 설명을 보고 '버추얼 아이돌도 이런 컬래버를 하는구나' 싶어서 놀랐다.

 

PLAVE는 앞서 일본 데뷔 싱글 'かくれんぼ'로 오리콘 주간 싱글 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그룹이다.

당시 초동 판매량이 22만 장 정도였고, 해외 아티스트 기준으로는 그 해 최고 기록이었다고 한다.

버추얼 아이돌이 오리콘 1위를 찍었다는 얘기 자체가 나한테는 좀 생소했다.

어두운 배경 속 노트북 화면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근데 진짜 놀란 건 그 다음이었다.

이 그룹이 첫 월드투어 'KEEP IT MANIC'을 돌고 있는데, 일본 공연이 9월 26일과 27일 이틀간 가나가와현 피아 아레나 MM에서 열린다고 한다.

가나가와면 우리 요코하마랑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다.

'어, 이거 진짜 가까운 데서 하네' 싶어서 혼자 신기해했다.

 

티켓을 구하러 나설 여유는 솔직히 없다.

애들 학교 일정도 있고, 평일 저녁엔 시간 내기가 쉽지 않으니까.

그래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공연이 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괜히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극장에서는 여전히 그 영화가 상영 중이라고 한다

드라마랑 노래 얘기만 하다 보니, 극장가 소식도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한국 영화 '사요나라의 인력(サヨナラの引力)'이 일본 배급사 닛카츠를 통해 7월 3일부터 개봉했는데, 지금도 상영관이 남아 있다고 한다.

구교환과 문가영이 주연을 맡았고, 한국에서는 26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은 작품이라는 설명이었다.

 

원작은 2018년 중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거고, '82년생 김지영'을 연출했던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고 한다.

대학 시절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10년 만에 재회하면서 예전 기억을 되짚는 내용이라니, 어쩐지 잔잔하게 볼 만한 작품 같았다.

극장까지 가기는 아직 엄두가 안 나서, 나중에 OTT로 풀리면 그때 밤에 몰아보려고 마음속으로 찜해뒀다.

영화관 좌석과 팝콘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한 주가 꽤 알차다

정리해보면 이번 주는 이렇다.

1. 9월 18일, 넷플릭스 '스캔들' 전 세계 동시 공개.

2. 9월 26~27일, PLAVE 가나가와 공연.

3. '사요나라의 인력'은 지금도 일부 극장에서 상영 중.

 

일본에 살면서 한국 콘텐츠를 챙겨본다는 게 예전엔 좀 특별한 일처럼 느껴졌는데.

요즘은 오히려 여기서 보는 게 더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아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애들 깨기 전에 얼른 자야 되는데 또 이러고 있다.

 

다들 '스캔들' 보실 계획 있으신지, 아니면 이미 예고편 보고 기대 중이신지 댓글로 알려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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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아이들 재우고 나서 핸드폰으로 날씨 앱을 켰다.

내일부터 연휴인데 비 예보가 안 좋아 보여서였다.

근데 화면을 보고 좀 멍해졌다.

우산 그림이 하루이틀이 아니라 거의 일주일 내내 떠 있었다.

 

 

사실 이번 연휴에 캠핑을 가려고 벼르고 있었다.

초4 아들이랑 초2 딸도 며칠 전부터 텐트 얘기만 했다.

날짜도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로 미리 잡아둔 상태였다.

'이거 진짜 취소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11년 만의 5일 연휴라던데, 왜 하필 지금 태풍이 오는 걸까

일본은 이번 주가 좀 특별하다.

9월 21일 월요일이 경로의 날(敬老の日)이고, 23일 수요일이 추분의 날(秋分の日)이다.

그 사이에 낀 22일 화요일도 법적으로 국민의 휴일로 지정돼서, 19일 토요일부터 23일 수요일까지 닷새 연휴가 만들어졌다.

이런 식으로 9월 중순에 대형 연휴가 생기는 걸 일본에서는 실버위크라고 부르는데, 이번이 2015년 이후 11년 만이라고 한다.

 

근데 하필 이 타이밍에 태풍이 끼어들었다.

9월 16일 밤 9시쯤 마리아나 제도 부근에서 태풍 25호가 만들어졌는데, 이름이 '도우젠(ドゥージェン)'이라고 한다.

기상 관계자들 얘기로는 한 해에 25번째 태풍이 이렇게 일찍 생긴 건 통계 기록상 네 번째로 빠른 거라고 하니, 올해 태풍이 유난히 부지런한 편인가 싶기도 하다.

우리 동네는 얼마나 영향을 받을까

태풍은 18일에서 19일 사이에 오가사와라 제도에 먼저 가까워지고, 그 다음 진로에 따라 20일에서 21일 사이 도카이·간토 지방 쪽으로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간토라고 하면 우리 동네 요코하마도 당연히 포함이다.

'아, 이번엔 진짜 피하기 어렵겠구나' 싶었다.

 

실은 태풍이 오기 전부터 이미 비가 많이 왔다.

9월 16일 기준으로 요코하마는 15일 연속으로 비가 관측됐다고 한다.

그날 낮 기온도 21.7도까지밖에 안 올라서, 예년 10월 중순 정도의 쌀쌀함이라고 했다.

가을장마전선이라고 부르는 비구름 띠가 혼슈 부근에 계속 머물러 있어서, 태풍이 아직 멀리 있는 지금부터도 비가 쏟아지고 있다는 얘기였다.

바다 위 폭풍 구름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경보급 비바람이라는 말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일본 기상 관련 예보에서는 21일쯤부터 도카이와 간토코신 지역에 경보급 폭우나 폭풍이 될 가능성을 '중간' 정도로 보고 있다고 한다.

확률로 따지면 아직 확정은 아니라는 뜻이지만, 마냥 안심할 수치도 아니다.

태풍 진로 자체가 아직 폭이 넓어서, 관동 남쪽을 스치듯 지나갈 수도 있고 더 붙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봤다.

 

사실 연휴 여행지를 알아보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예정을 바꿔야 하나'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나도 완전히 남 일 같지가 않았다.

'혹시 모르니 우산이랑 우비부터 다시 챙겨놔야겠다' 싶어서 현관 쪽 우산꽂이부터 확인했다.

어두운 폭풍 구름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그래서 캠핑 일정을 이렇게 손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원래 잡아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 일정을 그대로 밀어붙이지는 않기로 했다.

태풍이 20일에서 21일 사이 도카이·간토 쪽으로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21일 밤이 제일 걸렸다.

대신 이렇게 정리해봤다.

1. 21일 밤은 빼고, 19일과 20일 위주로 1박만 하고 일찍 철수하는 쪽으로 바꿨다.

2. 캠핑장 예약 사이트에서 우천 시 취소·환불 규정부터 다시 확인했다.

3. 아이들 우비랑 여벌 옷은 원래 챙기려던 것보다 넉넉하게 준비하기로 했다.

4. 출발 전날 밤에 예보를 한 번 더 보고, 그래도 불안하면 아예 취소하기로 마음먹었다.

 

솔직히 아이들한테 '캠핑 하루는 줄여야 할 수도 있어' 하는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아직 고민이다.

그래도 안전한 쪽으로 정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아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19일과 20일은 아직 날이 괜찮을 수도 있다고 하니 거기에 기대를 좀 걸어보려고 한다.

 

다들 이번 실버위크 계획은 어떻게 세우셨는지 궁금하다.

혹시 비슷하게 일정 조정하고 계신 분 있으면 댓글로 얘기 나눠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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