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밤 열한 시가 다 된다.
그제야 겨우 내 시간이 시작된다.
오늘은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훑다가 반가운 이름을 발견했다.
"보아"라는 두 글자였다.
순간 손가락이 멈췄다.
제목만 보고도 어떤 얘기일지 짐작이 갔다.
요코하마 파시피코, 아직 여운이 남은 그 무대
지난 9월 20일, 보아의 "BoA the LIVE 2026" 투어가 파시피코 요코하마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는 보아의 일본 데뷔 25주년이자, "BoA the LIVE" 공연 시리즈 20주년이 겹치는 해라고 한다.
계산해보니 2001년에 일본 데뷔를 했다는 뜻이었다.
투어는 9월 12일 후쿠오카국제회의장에서 시작해, 19일 오사카 Zepp Namba를 거쳐 20일 요코하마에서 마무리됐다.
보도를 찾아보니 밴드의 생연주를 중심으로 꾸린 무대였다고 한다.
"우리 동네에서 이런 공연이 있었다니" 싶어 조금 아쉬웠다.
퇴근길에 파시피코 요코하마 앞을 지나칠 때마다 대형 현수막이라도 걸려 있었으려나, 괜히 상상해봤다.
그리고 오늘, 고베에서는 SS501이 무대에 선다
검색을 이어가다 보니 또 다른 소식이 나왔다.
SS501 출신 김현중, 허영생, 김규종이 결성한 유닛 "FIVE O ONE"의 일본 투어 소식이었다.
정식 투어명은 "2025-26 FIVE O ONE : 20th Anniversary World Tour in JAPAN"으로, 마침 함께 진행하는 "한류피아 20주년"과도 겹쳐 있었다.
이번 일본 투어는 9월 11일과 13일 도쿄 아리아케 공연으로 시작해, 바로 오늘과 내일인 9월 26일과 27일에는 고베문화홀과 오사카 오릭스극장에서 공연이 이어진다고 했다.
투어 부제는 "星を待つ", 우리말로 옮기면 "별을 기다리며"라는 뜻이었다.
2000년대 초반 즐겨 듣던 노래들이 떠올라 혼자 피식 웃었다.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올해 유독 "20주년", "25주년"이 많은 이유
찾다 보니 올가을 일본에서 열리는 케이팝 관련 공연이 유독 많았다.
10월에는 카라가 요코하마 BUNTAI에서 팬콘서트를 여는데, 내년으로 다가오는 한국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준비하는 자리라고 한다.
11월에는 동방신기의 윤호가 마흔 살 생일을 기념해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첫 솔로 콘서트를 연다.
같은 달 말에는 빅뱅이 데뷔 20주년 월드투어로 오사카 교세라돔 무대에 오른다.
1세대, 2세대 아티스트들의 데뷔 시점이 공교롭게 올해와 내년에 몰려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그러고 보니 다 내가 학생 때 즐겨 듣던 팀들이잖아" 싶어서 신기했다.
한 명 한 명 따져보니 얼추 시기가 다 맞아떨어져서 혼자 신기해했다.
그러고 보니 나도 그 시절을 지나온 사람이었다
학생 때는 이 노래들을 이어폰으로 몰래 듣곤 했다.
그때는 이렇게 20년, 25년이 지나서도 같은 이름을 검색하고 있을 줄 몰랐다.
지금은 이어폰 대신 아이들이 잠든 방에서 소리를 최대한 줄이고 듣는다는 것만 달라졌다.
아,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때 듣던 노래 제목은 가물가물해도 멜로디는 이상하게 또렷이 기억났다.
요즘 넷플릭스 재팬은 조금 다른 그림이다
혹시나 해서 일본 넷플릭스 순위도 찾아봤다.
9월 25일 기준 일본 넷플릭스 영화 톱10을 보니 상위권은 일본 자체 콘텐츠가 대부분이었다.
드라마보다는 이런 라이브 공연 쪽으로 한류 소비가 옮겨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순위는 매주 바뀌니 다음 주는 또 다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오늘만 놓고 보면 화면보다 무대 쪽이 확실히 더 뜨거운 느낌이었다.
퇴근도 육아도 끝난 밤에야 켜지는 화면
아무튼 오늘 밤엔 이 정도로 검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티켓 가격을 슬쩍 찾아봤더니 역시 만만치 않았다.
"다음에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콘서트장에 가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대신 유튜브에서 지난 공연 영상 몇 개를 찾아 이어폰을 꽂았다.
화질은 흔들리고 소리도 완벽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로도 오늘 밤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이 글을 마치며
보아의 요코하마 피날레부터 오늘 고베의 SS501 무대까지, 올가을 일본은 케이팝 라이브로 유독 뜨거운 것 같다.
혹시 이번 가을 투어를 직접 보러 가신 분이 있다면, 현장 분위기가 어땠는지 댓글로 살짝 들려주시면 좋겠다.
'엔터테이먼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차은우·강하늘 '퍼스트 라이드' 일본 개봉일, 요코하마 워킹맘이 정리한 10월 한일 리메이크 대전 (0) | 2026.09.25 |
|---|---|
| 후지TV 화요일 밤 9시에 이준기가? 사카구치 켄타로와 한일 공동 드라마 'kiDnap GAME' 일본 반응 정리 (0) | 2026.09.24 |
| 손예진X지창욱 '스캔들' 내일 공개, 근데 버추얼 아이돌이 요코하마 옆동네에 온다고? (0) | 2026.09.17 |
| 일본 디즈니+ 3위 찍은 현빈, 곧 넷플릭스로 손예진까지, 요코하마에서 본 9월 한류 대결 (1) | 2026.09.16 |
| 일본에서 한류 콘텐츠 챙겨보는 밤, 요즘 뭐가 화제일까 (0) | 2026.09.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