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9월에 실버위크라고 해서 주말 포함 5일 정도 연휴가 있어요.
이번엔 뭘 할까 고민하다가 2박 3일 캠핑을 가기로 하고, 한 달 전부터 예약에 계약금까지 넣어놨어요.
그런데 하필 그 시기에 큰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떴습니다.
가기 전날까지 계속 날씨를 확인했고, 첫날은 괜찮을 것 같아서 일단 짐을 챙겨 출발했어요.
이삿짐 수준으로 챙겨서 도착한 곳
캠핑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하루 이틀 밖에서 자는 것치고 짐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이삿짐 옮기는 기분으로 다 싣고 출발했습니다.
이번에 간 곳은 야마나시현 호쿠토시 하쿠슈초에 있는 오토 리조트 파크 BIGLAND라는 캠핑장이에요. 남알프스 카이코마가타케 아래쪽 지역인데, '명수의 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물이 유명한 동네라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가본 캠핑장 중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어요
도착해서 텐트를 치는 동안 아이들은 신나서 주변을 탐색하고 다녔어요. 오랜만의 캠핑이라 그런지 완전 들떠 있더라고요.
여기 캠핑장이 정말 깨끗했어요. 화장실도 깨끗하고, 파우더룸도 있고, 예약제로 돈 내고 쓰는 가족탕까지 있었어요. 캠핑장에 파우더룸이 있는 건 처음 봤습니다.
사이트도 큰 돌 하나 없이 자갈로 깔끔하게 정비돼 있어서, 일본에서 다녀본 캠핑장 중엔 개인적으로 여기가 가장 좋았어요.






캠핑장 옆으로 흐르는 강물이 예상보다 훨씬 깨끗했어요
캠핑장 근처엔 오오무카와라는 강이 흐르고 있는데, 텐트를 다 치고 계곡 쪽에 가봤더니 물이 정말 깨끗했어요.
물고기가 있나 보려고 들어갔다가 생각보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여름에 아이들이랑 물놀이하면 정말 좋겠다 싶어서, 내년 여름에 꼭 다시 오려고요.


그릴팬을 빼먹은 채로 도착한 캠핑
캠핑이면 역시 고기인데, 이번엔 그릴팬을 안 가져왔어요. 분명 챙긴다고 챙긴 것 같은데 왜 빠졌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비 예보 때문에 모닥불 장비도 안 가져온 상태였는데, 다행히 코펠 세트 안에 있던 작은 프라이팬으로 고기를 구웠어요. 뭐로 굽든 캠핑장에서 먹는 고기는 역시 다르더라고요.
결국 1박 2일로 줄인 이유
둘째 날 저녁부터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2박 3일 예약이었지만 1박만 하고 나오기로 했어요. 환불은 안 됐지만, 대신 정리는 훨씬 여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텐트 정리할 때 아이들이 짐도 같이 옮기고 정리도 도와줬어요. 예전엔 저희가 거의 다 했던 걸 생각하면, 확실히 애들이 많이 컸다 싶더라고요.
시동을 걸려는데, 걸리지 않았어요
짐을 다 싣고 이제 집에 가자며 시동을 걸었는데, 걸리지 않았어요. 배터리가 방전된 거였습니다.
산속이라 서비스를 부를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관리동에 점프스타터가 있어서 그걸로 겨우 시동을 걸 수 있었어요. 그게 없었으면 정말 난감할 뻔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엔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많이 왔어요. 하루 일찍 나오길 정말 잘했다 싶었습니다.
이번엔 1박밖에 못 했지만, 날씨 좋은 여름에 꼭 다시 가보려고요.
비슷하게 태풍 때문에 캠핑 일정 줄이신 분 있으면 댓글로 이야기 나눠주세요.
그날 캠핑, 영상으로 보기
배터리 방전됐을 때 순간, 아이들이 짐 정리 도와주던 모습, 캠핑장 구석구석은 영상에 담아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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