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요코하마에서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중 하나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横浜中華街=요코하마 츄-카가이). 고베 난킹마치(神戸南京町), 나가사키 신치츄-카가이(長崎新地中華街)와 함께 일본의 3대 차이나타운으로 불린다. 세군데 모두 국제무역과 함께 형성된 경위가 있어서 항구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은 이 셋중에서 가장 클 뿐더러 동아시아에서도 가장 큰 차이나타운이고 세계적으로도 매우 큰 편이다. 



중화가로 가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전철이다. 미나토 미라이선(みなとみらい線)을 타고 모토마치・중화가 역(元町・中華街駅)에서 3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중화가다. 또는 JR 이시카와쵸- 역(石川町駅) 북쪽 출구에서 도보 5분거리이다.



우리는 JR로 이동했다. (보통 JR이 더 싸다.) 이시카와쵸역의 북쪽은 중화가, 남쪽은 모토마치 상점가로 연결된다.





역을 나와서 조금만 걸어가면 이러한 문들이 등장해서 중화가로 이끌어준다. 이것들은

파이로-(牌楼) 라고 불리는데 중화가일대에 10개정도가 설치되어있다. 그중 동서남북의 문은 중국의 풍수 사상에 입각해서, 각 방위의 수호신인 사방신의 모양으로 되어있다. 파이로-를 구경하는 것도 중화가를 즐기는 재미중 하나다.


가는길에 중국슈퍼마켓이 보여서 들러봤다. 트럼프의 디자인이 재미있다.이소룡, 팬더, 삼국지연의, 그리고 마오쩌둥. 정말 중국다운 아이템들이다. 냄새는 지독하지만 맛은 기가막힌다는 취두부, 오리알을 썩혀서 만든 피딴 같은 음식들도 보인다.   



또 하나의 파이로-가 등장하면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차이나타운 상점가의 시작이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최초의 형성으로 부터 약 1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세기중반에 요코하마 항구가 외국에 개항되자 서양의 무역상들이 요코하마를 찾아왔고 한자를 잘아는 중국인 중개상, 통역관 등이 함께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 후 요코하마와 상하이의 정기편이 개설되며 중국의 무역상들도 몰려왔다. 그들이 관제묘(関帝廟) 중화회관(中華会館) 중화학교(中華学校)등을 설립하며 중화가의 진용을 갖추기 시작했는데 이것을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기원으로 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화려한 등불들이 거리를 수놓고 있었는데 용모양 등이 특히 인상적이다. 등불의 배치만으로 꿈틀거리는 용의 몸통을 멋지게 표현해냈다.


깨알같은 앞다리와 뒷다리가 귀엽다.


중국의 상징과도 같은 팬더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가로 세로 큰길마다 가게로 가득하고 사이사이에 있는 작은 골목에도 식당들이 즐비하다. 항상 활기넘치는 것도 이곳 중화가의 매력이다. 



홍콩로(香港路)라는 길이보인다. 딱히 길이름에 컨셉을 맞춘것 같지는 않지만 길 위로 경쟁하듯 돌출되어있는 간판들을 보고 있자나 정말 홍콩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외에도 상하이로(上海路) 푸젠로(福建路)처럼 중국의 지명에서 따온 길이름들이 존재한다.



일부 일본관련 점포도 있지만 대부분은 중국물건과 중국음식을 취급하는 가게들이다. 광동(広東),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사천(四川) 중국의 4대요리를 아우르는 200개이상의 음식점을 포함해서 점술, 기념품, 잡화, 안마 등등 600개 이상의 점포가 밀집되어 있다. 요코하마의 개항후 중국 무역상들이 몰려오던 당시에는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중국인들이 주류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1920년대의 관동대지진을 기점으로 다른 외국인들 상당수가 철수해버리면서 중국인들이 외국인 거주구역을 거의 점령하게 된다. 한 때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 동네였지만 상공회의소와 주민들의 노력으로 일본 유수의 관광지가 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뭔가 간판이 오사카 도톤보리(道頓堀) 느낌이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요코하마 오모시로 수족관(おもしろ水族館). 정말 듣도보도못한 신기한 바다생물들만 모여있는 수족관이다. 입장료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



차이나타운 곳곳에 위치한 톈진(天津)군밤. 톈진은 밤이 특산물인 모양이다. 정말 골목마다 몇 개씩 있다. 강압적으로 시식을 권해서 지나가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기도 하는데 요즘은 그런모습은 많이 사라진듯 하다.


지금은 크리스마스 장식까지 더해져 평소보다 더욱 화려하고 이색적인 차이나타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후끈후끈 육즙 넘치는 고기만두. 길거리 음식도 이곳의 즐거움중 하나다. 식사를 하고 싶다면 신중하게 잘 조사해보고 고르기를 권한다. 시간제한으로 무제한 주문방식의 식당이 많은데 소문에 의하면 그런가게는 대부분 맛이 별로라고 한다. 우리부부는 이곳에서 서너번 식사를 했지만 크게 만족한 적이 없다. 메인거리의 가게들은 가격은 좀 비싼편이지만 퀄리티는 일정수준이상이고 홍콩로, 이치바도오리(市場通り)오래된 점포들은 가성비가 좋다고 한다.


이곳이 이차바도오리다.


미나토미라이센 역근처에 있는 차이나타운80. 이곳에 인포메이션 데스크가 있다. 뭐든 친절하게 답변해주니 잘 활용하도록 하자. 관광정보 자료도 받아갈 수 있다.



(사진출처: https://itta.me/article/10575/)

또한 대만국기를 내걸고 장사를 하는 곳도 눈에 띄는데 이렇게 대륙사람들과 대만사람들이 사이좋게 장사하고있는 차이나타운은 드물다고 한다. 참고로 대만에서는 국부라고도 불리는 중국의 혁명가 쑨원(孫文)도 일본망명시기에 이 일대를 근거로 혁명활동을 이어간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진출처: 관제묘 홈페이지 http://www.yokohama-kanteibyo.com)



(사진출처: 마조묘 홈페이지 http://www.yokohama-masobyo.jp/jp/index.php)


 관우를 모시는 관제묘(関帝廟), 도교의 여신 마조를 모신 마조사당(媽祖廟)도 볼거리다.



이상으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가득가득한 요코하마 중화가를 알아보았다. 이곳 차이나타운은 시기별로 다양한 이벤트가 있어 몇 번을 방문해도 재미있는 곳이다. 요코하마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