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도 아이들 재우고 나니 벌써 11시가 넘어 있었다.
초4 아들 숙제 봐주고, 초2 딸 준비물 챙기고 나면 하루가 그냥 훅 지나간다.
겨우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열었는데,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 낯익은 드라마 제목이 떠 있었다.
'오싹한 연애'.
'어, 이거 요즘 이렇게 화제였나' 싶어서 나도 모르게 기사를 몇 개 눌러봤다.
숫자로 찍힌 화제성 1위, 근거가 확실했다
막연히 '요즘 인기 많나 보다' 하고 넘어가려다가, 정확히 뭐가 근거인지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콘텐츠 화제성 조사 '펀덱스'에서, 8월 12일 기준 tvN '오싹한 연애'가 TV 드라마 화제성 부문 정상에 올랐다고 나와 있었다.
단순히 시청률만 좋은 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얼마나 많이 언급되고 화제가 됐는지를 지수로 계산한 순위라고 하니, 체감상 느끼던 게 숫자로도 맞았던 셈이다.
이 드라마, 지난 7월 18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tvN 토일 드라마라고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편성돼 있는데, 정확히 아이들 씻기고 재우는 시간대라 본방은 진작 포기했다.
장르가 로맨스에 미스터리, 호러, 범죄까지 섞인 오컬트 로맨스라는 설명을 보고 '어쩐지 제목부터 심상치 않더라' 싶었다.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 천여리와, 귀신을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검사 마강욱이 얼떨결에 손을 잡는다는 설정이었다.
8회 연속 1위, 이게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더라
더 놀란 건 이 드라마의 최근 시청률이었다.
8회 방송에서 6.2%를 기록하면서, tvN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고 8회 연속으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고 한다.
'요즘 본방 사수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나' 싶었는데, 케이블 드라마치고 이 정도면 확실히 꾸준히 상승세를 탄 작품인 것 같았다.
하루아침에 반짝하고 끝나는 화제성이 아니라, 회차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순위가 더 단단해졌다는 게 눈에 띄었다.
보통 케이블 드라마는 초반 두세 회차에 반짝 화제가 됐다가 중반부에 시들해지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 작품은 오히려 반대로 갔다는 점이 신기했다.
'초반보다 중후반 순위가 더 좋다는 건 이야기 힘이 진짜라는 뜻이겠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박은빈, 양세종 조합이 왜 통했을까
배우 라인업도 다시 찾아봤다.
극을 이끄는 박은빈과 양세종이 나란히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 1, 2위를 석권했다고 한다.
두 사람 다 이전 작품에서 이미 연기력으로 검증된 배우들이라, '이번에도 또 사고 쳤네' 싶은 마음으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저 정도면 그냥 얼굴 값이 아니라 케미가 진짜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벌 상속녀와 귀신을 무서워하는 검사라는 설정 자체가 웃기면서도, 실제로는 미스터리 요소까지 챙겨서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는 후기가 많았다.
아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장르 혼합 드라마는 자칫하면 이도 저도 아닌 결과가 나오기 쉬운데, 8회까지 순위를 유지했다는 건 밸런스를 꽤 잘 맞췄다는 뜻 같다.
요코하마에서 본방 사수는 사실 불가능하다
사실 일본에 살면서 한국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챙겨보는 건 애초에 무리다.
시차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저녁 시간에 아이들 밥 먹이고 씻기고 하다 보면 방송 시간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지나간다.
그래서 보통은 아이들 다 재운 뒤에 넷플릭스나 OTT 앱을 열어서 몰아보기를 하는 편이다.
'오늘은 두 편만 보고 자야지' 하고 시작했다가, 다음 편 예고에 넘어가서 결국 새벽까지 이어진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번 드라마도 아마 그렇게 몰아보게 될 것 같다.
다행히 요즘은 OTT 플랫폼에 방영 다음 날이면 바로 회차가 올라오니까, 본방보다 하루 늦는 것 빼고는 크게 아쉬울 게 없다.
오히려 광고 없이 이어서 몰아볼 수 있으니, 시간이 부족한 입장에서는 이 편이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사진: iMBC
주말에 정주행할 계획, 다들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이번 주말에 첫 화부터 정주행해볼 생각이다.
8회까지 쌓인 걸 보면 최소 하루 반나절은 각오해야 할 것 같다.
'이 정도로 화제인 데는 이유가 있겠지' 하는 기대 반, '또 시간 잡아먹히겠구나' 하는 걱정 반이다.
미리 각오는 해뒀다, 이번 주말엔 집안일 좀 미뤄놓고 소파에 자리 잡을 생각이다.
아이들이 만화 보는 시간에 살짝 예고편이라도 틀어볼까 했는데, 장르가 장르인 만큼 그건 역시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미 보신 분들은 어떤 포인트에서 제일 몰입되셨는지, 화제성 순위만큼 실제로도 재미있었는지 댓글로 살짝 알려주시면 정주행할 때 참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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