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요코하마 히노데쵸(日の出町)역 근처에 있는 노게야마 동물원(野毛山動物園)을 구경하고 나서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적 있는 제일정(第一亭=다이이치테이)를 찾아 나섰다. 제일정은 고독한 미식가 시즌3 제2화에 등장하는 중국요리집이다. 참고로 일본에서 가장 많은 레스토랑 장르가 바로 중국요리점이다. 우동이나 스시, 돈카츠, 규동 보다도 압도적으로 많다. 일본에서는 중국(中国)요리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중화(中華)요리라고 한다. 메뉴도 한국과 완전다르다. 짜장면은 99.9%없다. (탕수육은 있는곳도 있고 없는곳도 있다.)




오소리감투라니.. 들어본적도 없는 표현인데 돼지의 위장이라고 한다.




요코하마스러운 멋진 개목걸이를 구해달라는 어이없는 의뢰를 받은 고로아저씨는 마침 근처에 있는 동물원을 구경하며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길을 걷지만 너무 급경사에 피곤해져 버려서 다 포기하고 식당을 찾아나선다.그러다가 들어간 곳이 중화요리점 제일정.




세상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오소리감투 생각볶음, 곱창볶음, 돼지혀요리를 시키고 만족해한다.




언제나처럼 온갓 감탄사를 마음속으로 쏟아내며 맛깔스럽게 먹어준다. 옆에 앉아있는 늙은 아저씨는 다른 드라마인 심야식당(深夜食堂)에서 단골역할로 거의 매회 등장하는 사람이다. 제일정에도 단골손님 역할로 등장한다. 단골손님 전문 배우인건가..



깨끗하게 접시를 배운 고로아저씨는 옆자리 아저씨와 다른 단골손님이 '파탕'(パタン)이라는 요리를 시키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도 주문을 한다. 메뉴에는 있지도 않은 요리인 파탕. 원래 주인 아주머니의 어머니가 자주 만들던 음식으로, 가게직원이나 가족들끼리 끼니를 때우던 음식을 단골고객들이 주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직접 찾아가보니 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가게였다.





케이큐 히노데쵸역에서 4거리 맞은편 강쪽에 인접한 골목인데, 헤메지말고 구글맵으로 찾아가자. 일본은 구글맵하나면 도보 루트도 다 해결된다.



간판에 부타(豚=돼지)가 가득하다. 고로아저씨도 흠칫한 간판. 간판에 나온것은 돼지발, 귀, 꼬리, 혀, 머릿고기인데 실제 메뉴에는 이것들 외에도 돼지 염통, 곱창, 대창, 간, 위, 심지어 자궁요리도 팔고 있다.




오픈한지 60년이 다되어가는 가게이다. 외관부터 세월이 느껴진다.




내부는 이런분위기. 고로아저씨처럼 혼자 온 손님은 카운터석에 앉고 2인이상의 경우 테이블석에 앉는다. 고로아저씨는 마지막에 가게안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사실은 내부 금연인 가게이니 주의하자.




또, 드라마속에서는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물도 떠주고 하지만 물은 셀프서비스다. 






벽에는 고로아저씨(실명 마츠시게 유타카 = 松重 豊)와 찍은 사진이 자랑스럽게 걸려있다. 오른쪽의 외국인은 누군지 모르겠다. 




우선 우리가 시킨것은 곱창볶음정식(ホルモン炒め定食). 750엔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매운된장소스로 볶음 곱창인데 솔직히 맛은 그냥그랬다. 그냥 딱 어디에나 이가격에 있을것 같은 그런느낌.




그리고 단골손님들이 시킨다는 파탕. 마늘이 다량 들어가고 간장으로 맛을낸 아주 심플한 요리이다. 파탕이라는 이름은 마늘을 식칼의 면으로 으깰때 파탕파탕 하는 소리가 나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먹어본 소감은 매우 실망이었다. 너무 짰다. 굳이 먹겠다면 같이 나온 스프에 적셔서 먹자. 


인터넷의 소감들을 보자면 오소리감투는 만족하는 글이 많은것같지만 개인적으로 이가게를 다시 찾을것같지않다. 접객도 불친절, 위생상태도 그냥저냥이다. 맛집이란게 원래 그런곳이 많으니 그러려니 하겠는데 무엇보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다. 고독한 미식가를 보고 찾아갔던 카와사키의 츠루야는 대만족이었는데.. 제일정은 굳이 찾아가서 먹을 가치는 찾지 못했다.



주소 神奈川県 横浜市中区 日ノ出町 1-20

런치는 평일에만 하고 있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