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드디어 에노시마에 도착했다. 에노시마는 카마쿠라(鎌倉)시가 아니라 후지사와(藤沢)시에 속한다. 에노덴 에노시마역(江ノ島電鉄「江ノ島」駅)을 통해 오는경우 섬 입구에 도달하기까지15분정도 걸어야하고 오다큐선(小田急線) 카타세에노시마역(片瀬江ノ島駅)의 경우 좀 더 가깝다. 자동차로 온 경우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를 건너서 왼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3개의 공공유료주차장과 작은 민간주차장들이 있다. 공공주차장이 주차도 편하고 요금도 저렴하다.
에노시마에 들어가기 전에 근처의 해변을 산책하는것도 기분좋은 일이다. 이 지역은 관동지역 유수의 서핑스팟인데 한겨울에도 많은 서퍼들을 볼 수 있다.
요 근처에서는 주의 할 것이 있는데 솔개(トビ)들이 굉장히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도시락 같은걸 펼쳐놓고 먹다가는 솔개들 한테 털리기 십상이다. 조제부부도 이곳에서 데이트 할 때 계단에 앉아서 샌드위치를 꺼내 먹다가 손에 들고 있던 샌드위치가 갑자기 사라지는 피해를 봤다. 머리위를 보니 엄청난 수의 솔개들이 날면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는데 정말 충격과 공포였다. 이 동네에서는 간혹 새끼 강아지를 산책시키다가 솔개에게 납치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주의하자.
에노시마로 들어가는 다리에서 오른쪽을 유심히 관찰해보자. 날씨가 좋고 습도가 낮다면 후지산(富士山)이 보일 것 이다. 여름에는 날씨가 맑아도 공기중에 수분이 많아서 잘 안보이는 날이 많은데 겨울에는 구름만 없다면 선명하게 후지산을 볼 수 있다.
전전번에 방문했을때는 다리를 막 건넌곳에서 추성훈(秋山成勲)씨를 봤다. 친구들과 자전거 여행중이었던것 같다.
다리를 건너서 에노시마 입구에 당도하면 우선 에노시마의 최대 번화가(?)인 벤자이텐 나카미세도오리(弁財天仲見世通り)의 입구역할을 하는 청동 토리이를 볼 수 있다. 길의 좌우로 카페, 식당, 기념품가게들이 줄지어있다. 카마쿠라에서도 소개했던 명물 마루야키 타코센베이(丸焼き”たこせんべい)가 이곳에도 있다. 물론 이곳에서도 줄을 서지 않으면 맛 볼 수 없다. 이곳에서는 문어뿐 아니라 새우와 해파리 센베이도 팔고있다. 매우 창렬한 식당들도 몇몇 있으니 식당선택은 신중하게 할 것.
벤자이텐 나카미세도오리를 통과하면 에노시마신사(江島神社)의 붉은 토리이가 보인다. 에노시마 신사는 6세중반 킨메이(欽明)천황의 명으로 에노시마 남쪽 동굴에 신단을 차린것을 기원으로 하고 있으니 역사가 1400년을 넘은 유서깊은 신사라고 할 수 있겠다. 토리이가 있는 곳에서 섬의 정상까지는 20분이상 돌계단을 열심히 올라가야한다. 몇 번 올라가봤지만 이번 방문은 빈이를 안고 있어서 체력적으로도 힘들기때문에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기로~. 에스컬레이터는 에노시마 에스카-(江の島エスカー)라는 이름이 붙어있는데 총 3개의 구간으로 나눠져있다.
에스컬레이터 티켓은 이곳에서 살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 이용권은 360엔. 그 외에도 에노시마 1데이 패스포트 (江の島1dayパスポ-ト), 통칭 에노패스(エノパス)라는 패키지 티켓도 판매하고 있다. 요금은 1000엔(어린이 500엔).
에노패스를 사용하면 에스컬레이터, 에노시마 씨캔들 (전망대, 江の島シーキャンドル), 사무엘 콕킹원(정원, サムエル コッキング苑) 에노시마 이와야(江の島岩屋)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섬내의 식당/점포에서1000엔이상 사용시 5%할인 특전, 신에노시마 수족관(新江ノ島水族館) 입장료 10%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
신에노시마수족관은 섬바깥에 있는데 해양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겸사겸사 들러보는것도 좋다. 특히 해파리와 조명을 이용한 쇼가 인상적인곳이다.
이날 우리가족은 에스컬레이터 티켓만 구입했다.
에스컬레이터는 이런느낌. 각 구간 탑승장소에서 직원이 티켓을 확인한다.
에스컬레이터의 첫 번째 구간에서 내리면 에노시마신사의 일부인 헤츠미야(辺津宮)가 보인다. 그리고 지난번 포스팅에 소개한 제니아라이 벤자이텐(http://sweethome107.tistory.com/234)처럼 돈을 씻어서 금전운을 상승하키는 제니아라이 백룡왕(銭洗白龍王). 원을 통과하며 죄를 씻어내는 치노와 (茅の輪)도 있다. 헤츠미야의 옆에는 음악, 언변, 재물복, 지혜, 장수에 효엄이 있는 여신 벤자이텐 (弁財天) 을 모시는 봉안전(奉安殿)이 있다. 이곳에는 합피벤자이텐(八臂弁財天), 그리고 일본 3대 벤자이텐중 하나로 유명한 묘온벤자이텐(妙音弁財天)이 안치되어 있다. 인연을 찾아주는 일에도 효엄이 있다고 한다.
에스컬레이터의 2번째 구간을 내리면 역시 에노시마신사의 일부인 나카츠미야 (中津宮)에 당도한다. 이곳은 미인이 되고싶다는 기원 메세지를 담은 에마(絵馬)를 구입할 수 있고, 애정운에도 효엄이 있다고 알려져 많은 여성들이 찾고있다.
신전 안쪽 뜰안에는 수이킹쿠츠(水琴窟)라는 것이 있는데 땅 밑에 뭍혀있는 단지에 물을 흘러보내면 거문고를 튕기는 듯한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고 한다. 거문고소리까지는 좀 과장인것 같고 좀 특이한 소리가 나기는 한다. 소리를 들으면 운기가 상승한다고도 하니 한 번씩 해보도록하자.
섬중턱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굿!
마지막 세 번째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섬의 정상까지 갈 수 있다. 탁 트인 시야에 가슴도 뻥 뚤리는 느낌
정상에는 에노시마의 상징과도 같은 전망대 씨캔들이 있다. 해발 120미터의 위치에360도 유리로 되어있어 이즈반도(伊豆半島), 후지산까지 관찰 할 수 있다. 또 사무엘 콕킹원이라는 식물원도 있다. 이름은 건립자인 영국인 무역상의 이름을 딴 것.
사진출처: https://icotto.jp/presses/6030
씨캔들은 멋진 일루미네이션으로도 유명하다.
좀 더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면 에노시마 신사의 세번째 궁, 오쿠츠미야(奥津宮)가 나온다.
오쿠츠미야 근처에는 와다츠미노미야(龍宮=용궁)가 있다. 악행을 일삼던 오두룡(五頭龍)이 천녀(天女)를 만나 지금까지의 악행을 반성하고 개과천선하였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이곳을 지나 계속 전진하면 섬의 반대편으로 내려갈수있다. 곳곳에 전망 좋은 식당들과 카페가 있어서 요기를 할 수 있다.
고민끝에 우오미테이(魚見亭)라는 식당으로 결정!
조제는 안전빵으로 오징어 통구이(いかの丸焼き)정식을 선택.
나는..에노시마에 왔으니 이곳의 명물인 시라스덮밥(しらす丼)을 먹어볼까? 시라스는 몸에 색소가 없는 백색(또는 투명)생선들의 치어의 총칭이긴한데 보통은 3cm미만의 정어리(イワシ)의 치어를 가리키는 듯 하다. 신선도가 떨어지기 쉽고 관리가 어려워서 시라스동은 에노시마가 속해있는 후지사와시나 카마쿠라시를 벗어나면 맛보기 힘든음식중 하나다. 또한 어류보존을 위해 치어채집이 금지되는 시기에는 생(生) 시라스를 먹을 수 없다.
방바닥에 앉는 자리가 있어서 빈이를 데리고도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점원들도 빈이를 귀여워해줬다. ♪
전방과 측면은 큰 유리로 되어 있어서 창가 카운터석은 오션뷰를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에노시마 이와야(岩屋)가 나온다. 에노시마 이와야는 파도의 침식으로 생긴 자연 동굴이다. 에노시마의 역사에 관한 자료, 용신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는 500엔. 안에서 양초를 받을 수 있다. 양초불로 동굴을 탐험하는 기분을 느껴보자. (시기에 따라 양초대여가 중지될때도 있다.)
사진출처: https://snaplace.jp/chigogahuti/
섬과 바다가 접한곳에 있는 융기와 해식으로 생겨난 바위 지형이다. 이곳의 이름은 치고가후치(稚児ヶ淵) 이다. 게와 같은 바다생물을 잡거나 하면서 놀 수있다. 물론 사진만 찍고 다시 놔줬다.
이곳에서도 사가미완(相模湾), 이즈반도, 후지산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석양을 보기에도 좋은 장소. 치고가후치에서 다시 돌아가는 길은 체력적으로 좀 힘들수 있다. 정상까지 계단을 다시 올라야 하고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왔던 길로 다시 걸어서 내려가야한다.
편하게 돌아가는 방법이 있는데 벤텐마루(べんてん丸)라는 유람선을 이용하는 것이다. 어른400엔 (초등학생 200엔, 미취학 아동 무료)에 10분정도 유람을 즐기며 편하게 섬입구의 다리부근으로 돌아갈 수 있다. 타본적은 없지만 배에서 바라보는 후지산도 각별할듯 하다.
이렇게 에노시마 구경을 마치고 추운겨울에 지친 몸을 온천에 담그기 위해 미리 예약해둔 우리회사 소유의 온천료칸에 왔다.
다다미방과 침대가 혼합된 방 (和洋室). 우리 세 가족이 쓰기에는 엄청 넓다.
아무도 없는 온천을 독점했다.. 좋구나. 자쿠지에다가 분위기 갑인 노천탕.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저녁식사는 엄청 헬씨하고 정갈한 식사. 룸서비스는 없지만 식당의 프라이벗 룸을 배정해줘서 주위시선 신경안쓰고 아기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양이2%부족해서 밤에 군것질을 해야했다.
아침식사는 생선이 포함된 전형적인 일본식. 역시 헬씨하다.
이제 집으로 가야한다. 방의 창문을 조금만 열어서 살짝 보이는 소나무의 모습이 그림같다.
사원할인을 적용해서 식사, 온천, 숙박 총 비용이 고작 6,000엔. 좋구나~. 회사에대한 충성심이 +1 상승했다.
이렇게 카마쿠라, 에노시마지역을 둘러봤다. 주요한 곳은 몇 번이고 가봤지만 군데군데 숨겨져있는 명소는 아직 못 둘러본곳이 많은게 사실이다. 요코하마에서 사는 동안은 이곳을 종종 방문할테니 천천히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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