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노트북을 켜자마자 눈에 들어온 숫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코스피가 27거래일 만에 40% 가까이 빠졌다는 기사였어요.
순간 "이게 무슨 소리지" 싶어서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일본에 살면서 한국 경제 소식은 이렇게 뉴스 앱이랑 지인들 얘기로 접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재외국민 입장이다 보니 체감은 조금 늦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오늘은 요즘 화제인 코스피 급락 사태를 최대한 사실 위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블룸버그가 던진 "투자 부적합 국가" 발언, 뭐가 문제였나
발단은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런수리가 지난 8월 4일 쓴 칼럼이었습니다.
제목부터 세게 나갔더라고요, '한국도 투자 부적합 국가가 되고 있다'였습니다.
칼럼은 올해 코스피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 중 하나였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인 근거로 든 수치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코스피가 27거래일 만에 약 40% 급락했는데, 이 흐름이 2015년 중국 증시 급락 때와 비슷하다는 겁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하루 5% 이상 움직인 날이 33일에 달하는 반면,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일, 홍콩 항셍지수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하니 비교가 되긴 하더라고요.
칼럼의 핵심은 기업 펀더멘털 문제가 아니라 정부 정책과 과도한 투기 구조가 시장 신뢰를 흔들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반대매매 이틀 연속 급증, 숫자로 보는 개인투자자 충격
이 시기에 실제로 개인투자자들 계좌에서 벌어진 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코스피가 8월 5일 5.54%, 8일 8.29% 하락하며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고, 그 여파로 반대매매가 쏟아졌습니다.
5일 반대매매 규모가 1661억원, 8일이 139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틀 연속 1000억원을 넘어선 건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합니다.
신용으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빚을 감당 못 해 강제로 주식이 팔려나갔다는 뜻인데, 그 규모가 이틀간 약 3000억원어치였습니다.
신용융자 잔액도 하루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2조6000억원 넘게 줄었고, 지난달 31일 기준 28조9350억원까지 내려오면서 6개월여 만에 30조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빚투'로 불리던 신용거래 투자자들이 이번 급락장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흔들린 셈입니다.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정부는 "펀더멘털은 견실하다"며 반박
당연히 정부 쪽에서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8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구조혁신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증시 변동성 완화를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블룸버그 칼럼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며 "한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견실하고 전례없는 성과를 시현 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금융위원회 쪽에서도 "투자 부적합 국가 우려는 전혀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고, 코스피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정부는 증시 급락의 원인을 기업 실적 문제보다는 여러 복합적 요인이 겹친 결과로 보고 있는 셈입니다.
재외국민이 보는 이 논쟁, 어느 쪽이 맞을까요
사실 이런 사안은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라, 저 같은 일반인이 어느 한쪽이 옳다고 단정 짓기는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반대매매 규모나 신용융자 잔액 변화처럼 숫자로 확인되는 부분은 그 자체로 시장에 부담이 컸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고요.
동시에 정부가 강조하는 기업 펀더멘털 지표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저는 한국에 투자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친구들 중에는 국내 주식 계좌 갖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남 일 같지가 않더라고요.
이번 주말에 통화하면 다들 이 얘기부터 꺼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여러분은 이번 코스피 변동성,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투자하고 계신 분들 있으면 요즘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지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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