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이면 늘 같은 고민을 해요.
"필통 상태가 왜 이렇게 됐지."
아들 가방을 정리하다가 필통 지퍼가 헐거워진 걸 발견했거든요.
요코하마에서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2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데, 2학기 시작 전이면 늘 학용품 상태를 한 번씩 점검하게 돼요.
이번엔 그냥 똑같은 필통으로 다시 사기보다, 요즘 문구점에서 눈에 자주 띄던 '세워지는 필통'을 한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몇 주 써본 후기를 정리해봤어요.
왜 하필 '세워지는 필통'이었을까
문구 코너를 둘러보다 보니 요즘은 2WAY 방식의 스탠딩 필통이 꽤 여러 종류로 나와 있더라고요.
세로로 세워서 책상 위 필기구를 컵처럼 꽂아 쓸 수도 있고, 눕히면 기존 필통처럼 지퍼를 열어 쓸 수도 있는 구조예요.
소재는 캔버스 원단인데, 형태가 잘 무너지지 않아서 세워놨을 때도 흐물흐물해지지 않는 게 특징이라고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가격대는 제품마다 차이가 있는데, 제가 둘러본 범위에서는 1,350엔부터 2,880엔 사이였어요.
"필통 하나에 이 정도면 비싼 건가" 싶다가도, 몇 년은 쓸 걸 생각하면 그렇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더라고요.
문구점 매대에서도 몇 개를 직접 만져보고 골랐어요.
낮은 가격대 제품은 캔버스 원단이 얇아서 세워놨을 때 살짝 휘는 느낌이 있었고, 2,880엔대 제품은 확실히 두께감이 있어서 더 안정적으로 서 있더라고요.
결국 저는 중간 가격대인 2,000엔 전후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온라인몰과 매장 가격을 비교해봤는데, 큰 차이는 없었지만 매장에서는 직접 세워보고 무게중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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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楽天市場
직접 써보니 이런 점이 좋았어요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수납량이었어요.
펜을 약 20자루까지 넣을 수 있는 크기라, 색연필이나 사인펜을 따로 챙겨야 하는 날에도 넉넉했습니다.
필통 안쪽에 메쉬 소재의 작은 포켓이 따로 달려 있어서, 가위나 자, 지우개 같은 잡동사니를 구분해서 넣을 수 있는 것도 편했어요.
예전 필통은 열 때마다 안에서 다 섞여 있었는데, 이번 건 확실히 정리가 됐습니다.
세워서 책상 위에 두니 공간도 덜 차지하더라고요.
아들 책상이 넓은 편이 아니라서, 필통을 눕혀놓을 때보다 세워둘 때 노트 펼칠 공간이 확실히 늘었어요.
"오,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 싶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솔직히 있었어요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었어요.
세워두는 구조다 보니, 안에 든 펜의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면 살짝 기울어지거나 넘어질 때가 있더라고요.
아들도 처음엔 "왜 자꾸 넘어져" 하면서 살짝 투덜댔어요.
몇 번 쓰다 보니 무게 균형을 맞춰 넣는 요령이 생기긴 했지만, 처음엔 조금 낯설어했습니다.
또 하나는 소재 특성인데, 캔버스 원단이라 방수는 아니에요.
물통 뚜껑이 살짝 새서 가방 안이 젖은 날, 필통 겉면도 같이 축축해진 적이 있었어요.
비닐 코팅된 필통에 비하면 이 부분은 확실히 약점이더라고요.
여닫는 지퍼 방향도 기존 필통과 달라서, 처음 며칠은 아들이 여는 방법을 헷갈려 했습니다.
세운 상태에서 가방에 통째로 넣으면 다른 물건에 눌려서 다시 눕는 경우도 종종 있었어요.
그러니까 '책상 위에서 세워 쓰는 용도'와 '가방에 넣고 다니는 용도'는 조금 구분해서 생각하는 게 맞겠더라고요.
딸 필통도 다시 들여다봤어요
아들 필통을 바꾸면서, 딸 필통도 한번 꺼내서 상태를 봤어요.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은 아직 필기구 개수가 많지 않아서, 기존에 쓰던 심플한 지퍼형 필통으로도 충분해 보이더라고요.
학년이 올라가면서 색연필, 형광펜처럼 챙길 게 늘어나는 시점에 맞춰 다시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걸 한꺼번에 바꿀 필요는 없구나" 싶었어요.
아이 학년과 실제 필기구 개수에 맞춰서 필통 형태를 정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楽天市場
이런 분들께 맞을 것 같아요
몇 주 써본 걸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필기구 종류가 많아 수납이 늘 아쉬웠던 아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것 같아요.
2. 책상이 좁아서 공간 활용이 필요한 경우에도 도움이 됩니다.
3. 물에 젖을 일이 많은 가방 환경이라면 소재 특성을 미리 감안하는 게 좋아요.
4. 저학년이라 필기구가 많지 않다면, 굳이 서두르지 않고 기존 필통을 더 써도 괜찮은 것 같아요.
무조건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장단점을 알고 나서 고르면 후회는 덜할 것 같아요.
저희 집은 일단 아들 필통은 계속 쓰고, 딸은 다음 학년 올라갈 때 다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2학기가 시작되면 준비물 챙기는 일로 아침마다 정신이 없는데, 이번에 필통 하나 바꿨다고 그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다만 아이가 스스로 "이거 여기 넣어야지" 하면서 정리하는 모습을 보니, 작은 변화치고는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댁 아이는 어떤 필통을 쓰고 있나요.
2학기 준비물 중에 새로 바꿔본 게 있다면 댓글로 이야기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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