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랜드마크타워의 식당가를 지나갈때면 항상 신경쓰였던 가게가 하나 있다.

(랜드마크타워에 대한 포스팅은 이쪽 http://sweethome107.tistory.com/181)



사천요리의 초유명인사인 친켄이치(陳 建一, 중국식 발음은 Chén Jiànyī)의 얼굴이 걸려있는 이 가게. 

친켄이치의 아버지 친 켄민(陳 建民, 중국식 발음은 Chén Jiànmín)은 사천성 출신의 요리사로 일본인 여성과 결혼하여 일본으로 귀화했다. 일본에서 사천요리 보급에 크게 공헌한 요리인으로 일본에서는 사천요리의 제1인자로 통했다.

 그의 아들 켄이치는 도쿄출생하여 태어날때부터 일본국적을 가졌다. 일본에서 사천요리의 철인(鉄人)으로 통한다. 아버지가 세운 사천반점 (四川飯店)의 오너를 역임하고 있으며 아카사카(赤坂)점을 본점으로 하여, 전국에 7개의 사천반점과 Szechwan restaurant 陳 이라는 중화 창작요리점을 3개, 그리고 친켄이치 마파두부점(陳建一 麻婆豆腐店) 3개를 계열점으로 거느리고 있다.

친 켄이치의 아들 친 켄타로(陳 建太郎)도 유명 요리인으로 역시 많은 TV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일본 중화요리계의 금수저 오브 금수저.





랜드마크타워에 있는 것은 친켄이치 마파두부점이다. 사천반점의 계열점 중에 가장 캐쥬얼한(이라고 쓰고 저렴한 이라고 읽는다.) 레스토랑이다. 




런치메뉴는 마파두부 + 면요리 세트 또는 마파두부 세트, 아니면 면요리 단품 중에 선택 할 수 있다.




조제가 시킨것은 친식탄탄면(陳式坦々麺). 좀 짰다. Crystal Jade의 탄탄면처럼 땅콩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마일드한 맛이 우리부부에겐 더 맞았다. 이 차이가 광동계(크리스탈 제이드는 광동요리)와 사천계의 차이인지 단순히 친켄이치의 스타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판정은 중상도 아니고 중의 중 정도.



내가 시킨것은 마파두부셋트(麻婆豆腐セット). 중국요리에 사이드디쉬로 나오는 자차이(搾菜)는 항상 옳다. 마파두부는 중상정도.. 동네에서 흔히 맛볼수 있는 일본화된 마파두부와는 차별화 되지만 맛집으로 알려진 곳과 비교하면 그저그런 맛이었다. 흰쌀밥은 굉장히 맛있었다. 치바현(千葉県)산 후사코가네(ふさこがね)라는 쌀의 햅쌀을 사용했다고 한다. 양이 적어보이겠지만 몇 그릇이든 무료 리필가능하다.




식탁에는 적산초(赤山椒)와 청산초(青山椒)가 놓여있다. 적산초는 충분히 익은 산초열매로 혀가 마비되는 자극적인 맛. 청산초는 어린열매로 향이 강한 산초이다. 기호에 따라 적당히 뿌려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산초의 자극적인 맛과 마파두부의 조합은 간장게장 못지않은 밥도둑이다.


결론적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맛이었지만, 무난하게 맛있는 마파두부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마침 가게앞을 지나가다가 마파두부가 땡길때 먹을만 하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만한 레스토랑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