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16개월된 빈이와 임신27주차인 조제를 데리고 어드벤처러스한 여행을 떠나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에 올여름은 조용히 쉬기로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좀 쑤셔할 빈이가 불쌍하니 호캉스로 즐거움과 힐링을 동시에 하기로 결정. 육아경험이 있다면 알겠지만 애를 달고가면 어딜가나 크게 힐링은 안된다. ㅎㅎ

 장소에 대해서도 고민이 좀 많았지만 한국으로 가기로 했다. 일본의 병원에는 초음파장비도 좀 옛날것이 많고 설명도 짧고 대충대충이라 한국에서 둘 째 입체초음파도 찍고 진료 받고자하는 목적이 제일 컷고 두 번째로는 먹고 싶은 한국음식 맘껏 먹고 싶었기 때문.



 기왕이면 빈이 물놀이도 매일 시켜주고 싶어서 수영장 딸린 호텔을 찾다보니 호텔 그라모스가 가격이나 분위기면에서 좋아보였다. 원래는 다른곳을 예약했었는데 알아보니 DJ가 있는 풀사이드 파티가 열리는 곳이라 아기를 데리고 갈 만한곳은 아니었기 때문에 포기.

 호텔 그라모스는 역삼역 주변인데 지하철로 가면 생각외로 상당한 언덕길을 오르내려야한다. 그때문에 첫날 딱 한번 전철을 타고 그 뒤로는 계속 택시를 탔다.





 방은 어른둘이 아기한명 데리고 지내기엔 부족함 없는 사이즈. 이 가격에 일본에서 잘 수 있는 방 사이즈를 생각하면 감지덕지다. 화장실이랑 샤워룸이 분리된것이 마음에 든다.

 욕조가 없는건 빈이를 씻길때 좀 불편했다. 그리고 수건추가에 상당히 인색했다. 아니, 인색하달까.. 원칙적으로 전혀 추가가 안된다. 또한 풀에서도 타올을 주지 않기때문에 샤워를 자주하고 싶은 여름에는 좀 불편하다. 그외엔 크게 불만없었음..



 둘쨋날 아침부터 수영장 이용시작~. 수영장은 생각보다 작았다. 호텔 메뉴얼책에는 10시~19시오픈이라고 되어있는데 카운터에는 9시~19시라고 되어있다. 실제로는 9시에 오픈되고 있었다. 금토일은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으려면 일찍 가야하는듯 했다. 숙박객들도 가족단위가 많아서 아이를 데리고 놀기에 부담없는 분위기였다.





 서울에서의 첫 번째 목적지는 코엑스. 우선은 포베이에서 쌀국수로 끼니를 때웠다. 이상하게 일본에서 파는 베트남 쌀국수는 맛이없어서 한국에 오면 쌀국수를 먹어줘야 할 것같은 기분. 같이 시킨 분짜와 반미는 베트남에서 먹었던 것과는 좀 달랐는데 이건 이거대로 맛있었다.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치킨, 짜장면, 탕수육, 김밥, 떡볶이, 족발, 수제비같은 그리운 음식들로 배를 채웠다. 아기와 임산부를 데리고 밤에 나가서 밥을 먹는건 쉽지 않은 일이라 저녁밥은 매일 배달을 시켜먹었다. 미리 호텔 카운터에 배달음식 시켜도 되냐고 확인을 하고 시켰는데 ..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직원 말로는 원래는 안되는데 조제가 임신중이라서 배려차원에서 방에서 배달음식 먹어도 된다고 했다.




 코엑스로 온 진짜 목적은 바로 아쿠아리움. 우리가족은 수족관을 좋아라해서 일본에서도 여러 수족관을 다녔었다. 결혼하고 한국에서 수족관을 간적이 없어서 오랜만에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찾았다.

어른한명에 28000원이라.. 입장료가 일본 수족관 보다 비싸구나.. ㅠㅠ




 라 에스키모(La eskimo) 코엑스몰점에서 빵과 음료를 마시며 지친 다리를 회복 중.

 음료는 굿. 빵은 쏘쏘..





 셋쨋날 아침. 빈이는 좋아하는 DVD보며 밍기적대다가 수영장으로 ㄱㄱㅆ



 이날은 롯데타워로 향했다. 부실공사네 뭐네 말도많고 탈도 많아 절대 안가야지 했던 곳이지만 역시 궁금하니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의 두 배 가까이 되는 높이.. 정말 어마어마한 존재감이구나.




 매드 포 갈릭에서 점심.

 피자도 스파게티도 잘 먹는 빈이. 마늘이 들어가서 못먹을까 걱정이었는데 기우였다. 오히려 마늘칩을 골라서 집어먹을정도.



 롯데타워쪽으로 온 이유중 하나는 키즈카페 방문이다. 키즈카페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궁금증해소 차원에서.. 키즈카페이름은 테디베어 주(TEDDY BEAR ZOO)라고 하는구나.





전체적으로 정글컨셉. 사진으로 보면서 상상했던것 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았다.

2시간 기준 어른 한명에 7000원, 어린이 19000원(24개월이하 50%할인. 12개월이하 무료입장).

안에서 별도로 판매하는 음료는 약3천~5천원, 음식은 5천~1만5천원정도.




 편백나무블럭으로 모래놀이 처럼 노는 공간. 여기를 빈이가 특히 좋아했다.

 자기 몸에 블럭들을 부으면서 즐거워했는데 하다보니 허리까지 잠김. ㅎㅎ




 볼풀장에서도 잘 놀았다. 볼을 발사하는 대포가 2대 있는데 이게 좀 시끄러워서 신경쓰이긴 했다.



 빈이 인생에 트램폴린은 처음이었는데 점프는 못했지만 트램폴린 위를 뛰거나 걷는게 상당히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여기서도 한참 놀았다. 3세미만과 이상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이외에도 탈것 놀것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면관계상 생략.


 이래저래 신나게 놀았지만 빈이는 아직 혼자 놀수있는 나이가 아니라서 결국 졸졸 따라다니며 놀아주고 케어해줘야하니 키즈카페에 왔다고해서 엄마아빠의 몸이 편해지지는 않는다.



 마지막 날도 아침엔 신나게 수영하고  출국준비를 해서 김포공항 롯데몰로~.



 스벅에서 수박블렌디드를 아빠와 사이좋게 쉐어.

 빈이의 입맛도 사로잡은 달달한 고창수박, 요거트, 패션후르츠의 조합.



 이번 호캉스 최후의 만찬은 만석정 두부한정식.

푸짐한 2인분.

빈이는 항상 고기는 안먹고 야채만 먹는데 이날도 콩나물이랑 취나물만 주구장창 먹었다. 옆자리 할머니들이 신기한듯 쳐다봄. ㅎㅎ 



 다양한 쌈을 원하는만큼 먹을 수 있는점이 좋았다.



 이렇게 호캉스를 마무리하고 다시 요코하마로 복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마침 옆자리가 비었길래 처음으로 빈이혼자 착석 시켜봤다. 10분만에 다시 안아서 재웠지만 새삼 빈이가 벌써 이렇게 컷나 싶은 느낌이다.

이상, 빈이가 엄마아빠와 좋은 유대감이 형성된 4일간이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