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2014년 9월, 인도네시아 부임이 일년지나고 일시귀국으로 일본에 왔다. 이번 일시귀국후 인도네시아로 복귀할때는 와이프도 함께 데려갈 예정으로 ... 한동안 일본을 떠나있으려니 짧게나마 평소에 못 가본곳을 가보자는 생각이들었다.

너무 멀지 않으면서도 너무 가깝지 않은곳. 처음가보는 곳이면서 바다도 볼 수 있고 온천이 있는곳. 이렇게 범위를 좁혀가며 결정한곳이 이즈(伊豆)반도였다.




JR 요코하마역의 뷰플라자(びゅうプラザ)에서 JR관동패스 (JR Kanto Area Pass)를 구매했다. 뷰플라자는 어지간한 큰 역에는 다 있다. 관동패스는 8,300엔에 3일간 구간내 특급열차를 포함하여 모든 JR열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패스권이다. 2015년 말부터는 JR TOKYO Wide Pass로 리뉴얼 되어서 가격이 10,000엔으로 오르고 이용할 수 있는 구간이 확대되었다.





우리가 탈 것은 시모다행 특급, 오도리코(踊り子)호이다. 우선은 종착역인 시모다까지 간 다음, 집으로 점점 돌아오면서 여행을 할 것이다.



바다가 보이는 방향의 창가자리를 확보했다.




그러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면서 지루하지 않게 이즈까지 갈 수 있다.




그렇게 2시간정도를 달리면 시모다역에 도착한다.







역을 나서면 시모다를 굽어보고 있는 네스가타야마(寝姿山)라는 사화산이 보인다. 우리는 안탔지만 로프웨이로 산정상까지 갈 수 있다. 역에 비치된 마을 관광지도를 한손에 들고 바로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토-덴지 (稲田寺)

이곳에는 토카이지진(東海地震)의 츠나미(津波)에 희생된 사람들을 공양하는 비석이 있다. 또한 시모다 지역의 유명한 이야기의 주인공인 오키치의 연인이었던 츠루마츠의 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키치 이야기는 아래링크를 참조할 것.

http://bluewaves.tistory.com/854




정토종 사찰인 카이젠지 (海善寺)




호-후쿠지 (宝福寺)

료마가 날고, 오키치가 잠들다, 라고 쓰여진 큰간판이 눈에 띈다. 료마가 날았다는 것은,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위인인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가 이절에서 번(藩, 지방의 제후들이 다스리던 지역단위)을 탈출한 죄를 사면받고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의 주역으로 당당하게 활약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뜻인듯하다. 오키치가 잠들다는 것은, 토-덴지에서도 언급되었던 오키치를 위로하기위한 묘소가 이곳에 마련되어있는것을 뜻한다.








하치만신사 (八幡神社)

 운세가 적흰 쪽지를 나무에 메달아놓은 모습이 재미있다. 또, 일본의 신사에는 에마(絵馬)라는 그림이 그려진 나무판이 있는데 이곳에 소원을 적어서 매달아두는 풍습이 있다. 이곳 신사의 에마는 특이하게도 에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었다. 신사쪽 사람들이 덕후인걸까.





그렇게 다음목적지로 이동중에 눈에띄는 건물이 있어서 잠시 멈춰섰는데, 보이스카우트 하우스란다. 귀신나오게 생겼다.




료-센지 (了仙寺)

 페리제독이 이곳 료-센지에서 미일화친조약의 부속조약을 맺은 장소이다. 시모다항을 미국에 개항하여, 쇄국정책을 펴고 있던 일본에서 시모다항이 처음으로 외국인의 입항을 허용한 항구가 되었다. 이곳에는 페리제독이 몰고온 흑선(黒船)의 수많은 모형을 전시한 박물관이 있는데 입장료가 1000엔으로 비싼편이다. 5월에는 경내에 아메리칸 자스민이 매우 많이 피는것으로도 유명하다.




쵸-라쿠지(長楽寺)

료센지 바로 옆에 있는데 이곳에서는 일러화친조약이 조인되고, 일미화친조약의 비준서가 교환된 장소라고 한다.




료센지가 있는곳을 지나면 페리제독의 방문을 기념해 이름붙여진 길인 페리로드가 나온다. 




길이름도 페리로드이고 축제도 쿠로부네사이(黒船祭, 흑선축제). 페리의 영향이 짙게 남아있는 동네이다.



고풍스럽고 나름의 멋을 간직한 건물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페리로드의 끝에 있는 것은 구 사와무라 저택(旧澤村邸)이라는 집이다. 집주인이 집을 시에 기증하여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는 무료휴게소 역할을 하고 있다.



시원한 차도 마실수 있고 페리로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고마운 사와무라저택. 집 뒤뜰 창고에 갤러리도 마련되어 있다. 재충전도 됐으니 다시 길을 떠나보자.





 다음 목적지는 시모다공원(下田公園)이다. 시모다공원을 가려면 계단과 오르막길을 올라가야한다.

 



그러나 오르막길을 감수 할 가치가 있는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이렇게 보니 시모다는 완전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었구나.




배경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배려돋는 구조물.



그럼 바로 이용해줘야지.




반대쪽 전망대는 탁트인 바다를 볼 수 있어서 또 다른 멋이 있다.



시모다 공원은 꽤 높은 곳에 위치해있는데도 게들이 많은것이 흥미롭다.






시모다공원에서 내려와 정박장쪽으로 가면 페리함대 내항기념비가 있다. 





기운이 나는 의자. 돈이 없어도 건강이 최고. 잠시 쉬어가세요.

라고 써있다.





동네 한가운데 족욕장이 있다. 많이 걷고 난뒤의 족욕은 정말 힐링이 된다. 족욕탕 옆에 수도 꼭지가 있으니 꼭 발을 씻고 나서 이용하도록 하자. 

족욕탕을 끝으로 반나절의 시모다여행을 마쳤다. 전철을 타고 북동쪽으로 이동하여 이즈이나토리(伊豆稲取)역 근처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다.




엄청 복고풍의 방이다. 이것도 나름 오션뷰인건가.



맛있게 저녁도 먹고 온천에 몸을 담궈 피로를 풀었다. 온천은 노천탕으로 체크인 할때 시간대를 정해서 정해진 시간동안 전용으로 이용 할 수 있다.





노천탕에서 보는 어촌의 야경. 운치있다. 다음날 목적지는 카와즈 나나다루(河津七滝), 오-무로야마(大室山)이다. 


** 방문시점은 2014년 9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