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이즈여행의 둘째날 아침.



창밖으로 이런 어촌의 아침풍경을 바라보는것은 처음인것 같다. 아침의 이나토리(稲取)어항(漁港)은 밤과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우리가 머문숙소는 やまだ荘라는 곳이었는데 저녁보다는 아침이 맛있었다. 미소시루와 반찬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아침식사 후 체크아웃을 하고 길을 나섰다. 오늘도 많이 걸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전철을 타기에 앞서 이나토리 마을 산책을 좀 했는데 우연히 아침시장을 발견했다. 채소, 건어물, 간식 등이 판매되고있다. 수박주스를 사먹었는데 컵둘레에 소금이 쳐져있다. 일본은 수박에 소금을 쳐 먹는데 수박주스에도 소금인건가.. 일본사람들은 이렇게 먹으면 더 달다고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산책을 마치고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인 카와즈 나나다루(河津七滝)를 가기 위해 우선 전철을 타고 카와즈(河津)역으로 이동했다. 나나다루는 이지역의 일곱개의 폭포를 지칭하는 말인데, 한자를 보면 나나(七)타키(滝)인데 이지역에서는 폭포를 타루미(垂水, たるみ)라고 불렀던 연유로 나나다루라고 읽는다.





나나다루까지는 차로 20-30분거리이다. 버스를 타려면 역 밖에 있는 승차권판매부스에서 왕복권을 사면 된다. 카와즈나나다루 버스정거장에서 내리면 되는데, 돌아올때는 미즈다레(水垂)정거장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나나다루를 길게 뻗어있기 때문에 다시 나나다루 정거장으로 돌아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버스정거장 근처에는 매점이 있는데 시즈오카현(静岡県)답게 와사비가 눈에 띈다.

게다가 와사비 아이스크림도 있다. 아이스크림의 단맛과 와사비의 톡 쏘는 맛이 언밸런스한듯하면서도 묘한 중독성이 있다.



일곱폭포는 크기가 제각각인데 작은 것은 2m정도 높이 이지만 가장 큰 오오다루(大滝)는 30m에 달한다. 작든 크든 제각각의 멋이 있다.




굳이 폭포가 아니더라도 이 곳은 산책로로서 굉장히 괜찮은 곳이다. 울창한 숲과 말도 안되게 깨끗한 물을 따라서 계속 걸을 수 있어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 

이곳의 일곱개의 폭포중 하나인 데아이다루(出合滝)는 두 개의 폭포가 만나서 하나가 되기에 만남과 사랑의 폭포로 통한다. 데아이다루 근처에는 소원을 적을 수 있는 에마(絵馬)를 걸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많은 메세지가 있는 것이 재미있다.

또, 걷는 중에 소원을 빌면서 돌을 던지는 곳도 있는데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 아저씨도 시즌3에서 이곳에서 돌을 던졌다. 근방에 고로아저씨가 들렀던 찻집과 식당도 있는데 이 당시에 우리는 그것을 몰랐기때문에 방문 할 수 없었다. 식당이름은 와사비엔 카도야(わさび園 かどや)라는 곳인데 다른 지역에서는 생소한 와사비동(わさび丼)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나나다루를 산책하는 또 다른 즐거움은 곳곳에 존재하는 칠복신七福神(しちふくじん)을 찾는 것이다. 칠복신은 일본에서 복을 비는 대상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일곱신의 배경은 일본민간 신앙, 인도 불교, 중국 도교 등이 짬뽕되어 있다. 가정원만, 건강장수, 부귀 같은 복을 가져다 준다고 하는데 이미지상 가장 인기있는 것은 상업번창과 풍작을 상징하는 에비스(恵比寿)라고 생각된다. 에비스 맥주의 캐릭터이기도한 에비스는 칠복신중 유일하게 일본출신(?)이고,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 벌고 싶은 욕망이 가장 강하니까.




나나다루 버스정거장에서 미즈다레 방향으로 걸어온 사람에게는 저 계단이 미즈다레 버스정거장으로 가는 마지막 시련이 될것이다.




아직 오전인데 이미 하얗게 불태운 느낌.. 오후에는 오-무로야마(大室山)로 가야한다.    



**방문시점은 2014년 9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