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소개시리즈 9번째 글. 오늘은 일본의 건설회사에 대해 써보겠다. 요즘 기업소개글을 쓰고 나면 해당기업들 중 일부기업의 대형문제가 발각되어 사회적인 충격을 주고 있어 착찹하다. 얼마전에 제철기업글을 쓰고 나서 고베제강소(神戸製鋼所)의 데이터조작 사건으로 일본 산업계가 발칵 뒤집혔고 자동차기업 소개글을 준비하는 중에 닛산(日産)의 무자격 검사인 문제가 붉어졌다. 혹시나 이번에 글을 쓰고 나서 건축물이 무너지는 등의 일이 없기를 바란다.


 각설하고, 일반적으로 건설업자를 Contractor라고 표현하는데 일본에서는 종합건설업체(원청기업)들을 제네콘(General Contractor를 줄인말)이라고 부르고, 그중에서도 특히 큰 대형 제네콘을 슈퍼 제네콘(スーパーゼネコン)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 슈퍼제네콘으로 분류되는 회사는 5개인데 모두 100년이상된 역사있는 기업이다. 내가 소개하고 있는 기업들의 본사 및 주요공장들도 대부분 이 5개회사가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건설회사들은 한국기업들과 세계각국 수십, 수백개의 프로젝트에서 협업 및 경쟁을 하며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다. 자국내 건설실적을 제외한 해외수주 실적과 영향력 정도는 양국의 실력이 비슷한 정도로 생각되어진다. (환율에 의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정도의 차이로 생각된다.)


 올해 발표된 ENR’s 2017 Top 250 International Contractors 리스트에는 한국 11개업체, 일본은 13개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업체 중 가장높은 순위를 기록한것은 14위의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을 합쳐서 올린것으로 생각된다.)인데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이다. 해외 LNG플랜트EPC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JGC와 Chiyoda가 나란히 25,26위에 올라서 일본기업들 중에서 가장 높은순위를 차지했는데 이것은 국제적인 영향력 지표로, 일본국내 시장을 합산하면 사실 전혀다르다. JGC의 매출액은 약7,000억엔 인데 비해 슈퍼제네콘중 가장 낮은 타케나카공무점의 매출도 1조2천억엔이다. JGC나 치요다의 경우 수주액의 과반이 해외안건인데 비해서 슈퍼제네콘은 해외수주 비중이 가장높은 곳도 30%미만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일본의 대형 건설업체들도 한동안 실적이 부진했었다. 근래에는 동일본대지진 피해복구공사, 도쿄올림픽 등의 호재를 발판으로 실적을 많이 끌어올린상태이다. (중소건설업체들은 올림픽 특수의 수혜가 거의 없고 여전히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오늘 소개할 회사들이 바로 슈퍼제네콘에 속하는 5개의 회사이다. 5사중 4사는 동경증시1부상장기업이고 타케나카공무점만은 비상장회사이다. 말그대로 ‘종합’건설이라 철도, 도로, 터널, 공항, 댐, 공장, 발전소, 빌딩, 호텔, 경기장, 병원, 창고, 주택에 이르기 까지 전종목을 아우르는 회사들이라서 차이를 발견하기가 어려운데 정보입수가 가능한 범위내에서 소개하도록하겠다. 각회사의 대표적인 실적을 기재했으나, 단독수주가 아닌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대형공사는 조인트벤쳐에 의한 수주인데 슈퍼제네콘의 경우 대부분의 안건에서 JV의 대표회사가 된다. 그리고 해상교량이나 장거리 철도, 고속도로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구간별로 나누어 발주하는것이 보통이다. 예를들어 일본 최장의 서스펜션 브릿지인 아카시 해협대교(明石海峡大橋)의 경우, 시공업자로써 실적을 어필하는 회사가 카와사키중공업, 스미토모중기계, JFE엔지니어링, 히타치, 미쓰비시, IHI, 요코가와 브릿지 등 수도 없이 많다. 슈퍼제네콘 중에서는 오바야시구미, 타이세이건설 등이 일부구간을 수주했고 카시마건설도 앵커작업등으로 관여되어있다. 여기서 내가 열거하는 실적은 각 슈퍼제네콘들이 공사의 상당부분을 담당했다고 알려진 실적으로, 반드시 메인 Contractor로 계약을 했거나 단독수주한 실적이 아님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1. 오바야시구미 (Obayashi Corporation, 大林組, 오-바야시구미) 

 매출 1조8천억엔 경상이익 1천4백억엔 (2016년도, 연결) 


 1892년 오-바야시 요시고로(大林芳五郎)가 오사카(大阪)에 오-바야시점(店)을 창업하여 제지공장, 항구공사, 박람회시설 등을 수주하며 성장, 1904년부터 오-바야시구미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태생이 오사카인지라 칸사이(関西=관서)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는데, 고교야구의 성지인 코시엔(甲子園)구장, 오사카성 천수각(大阪城天守閣), 칸사이국제공항(関西国際空港),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Universal Studio Japan)등 오사카 지역의 상징성있는 안건들을 수주했다. 


 물론 관서지역 이외에도 많은 실적을 가지고 있다.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후쿠오카의 캐널시티 하카타(キャナルシティ博多), 일본 최고높이의 구조물이 도쿄 스카이트리(東京スカイツリー), 일본 비즈니스 일번지인 마루노우치에서도 가장 유명한 빌딩인 마루노우치 빌딩(丸の内ビルディング, 통칭 마루비루)등이 대표적이다. 오-바야시구미는 최근에 본사를 도쿄로 이전했다. 전단에서도 설명했듯 일본 최장의 서스펜션 브릿지인 아카시 해협대교의 남단구간도 시공했다. 서울(당시의 경성)과 신의주 간을 연결하는 경의선의 준공과 구(旧)제일은행 본점 건설등 일제시대에는 한반도에서도 굵직한 공사들을 수행했다.


 전체매출중에서 건설매출이 약 1조3천억엔인데 그중 건축이 1조엔, 토목이 3천억엔 정도이다. 대부분 일본국내 실적이고 해외는 1천억엔 미만이다. 건축분야는 빌딩과 공장, 발전소가 주를 이루고, 토목은 과반이 도로와 철도건설이다.


 오-바야시구미는 신기술개발력에서 톱클래스기업으로 꼽히는데 기술력의 구상이 문자그대로 하늘을 찔러서 우주에 도달하고 있다. 2050년까지 달과 지구를 연결하는 우주엘리베이터를 개발하겠다고 천명한것이다. 지구에서 36,000km떨어진 곳에 터미널을 설치하고 총 96,000km의 케이블로 달에 엘리베이터를 연결하여 운행한다는 구상이다. 터미널까지는 지구의 해상에 설치한 발사대에서 이동한다.이 구상이 실현되면 우주태양광발전, 달 자원탐사, 우주관광 등 사람과 물자의 kg당 이동비용이 로켓에 의한 이동과 비교하여 10분의1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150Gpa에 달하는 인장력과 유연성을 지닌 케이블을 만드는 방법이 문제다. CNT(탄소나노튜브)를 주재료로 구상하고 있지만 CNT를 그렇게 길게 가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견도 있다. 과연 2050년에 오바야시의 우주 엘리베이터는 실현될까?



2. 카지마건설(Kajima Corporation, 鹿島建設, 카지마켄세츠) 

매출 1조8천억엔, 경상이익 1천6백억엔 (2016년도, 연결)


 일본에서도 카시마건설로 잘못알고 있는 사람이 꽤 있는데 카지마건설이 맞다. 1840년에 카지마 이와키치(鹿島岩吉)가 창업했다. 일본의 개항기와 메이지시대에 걸쳐 서양식 건물, 댐, 발전소, 터널 건설 및 식민지 철도건설 등에 진출하며 성장한다. 초기에는 카지마구미(鹿島組)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1947년에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되었다. 1949년대에는 업계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비슷한 주장을 하는 다른회사도 있어서 진위여부는 모르겠다. 카지마건설 기술연구소는 지금도 업계에서 상당히 높은수준을 자랑하는 연구시설로 알려져있다. 1960년대에는 연간 수주고에서 세계1위를 달성했고 1980년대에는 업계 최초로 연간수주고 1조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토목 3천억엔, 건축 9천억엔정도이고 나머지는연결자회사 매출과 부동산 개발사업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연결자회사 매출중에서 토목과 건축, 개발의 비중은 잘 모르겠다.


 토목공사는 거의 풀라인업으로 다양하게 시공하고 있지만 카지마건설의 경우 도로, 철도건설이 주특기 분야로 토목공사 매출의 반 정도를 차지한다. 건축 매출 9천억엔중에서는 공장・발전소분야가 2천억엔이상, 사무소・청사건물이 2천억엔이상으로 두 세그먼트가 반 정도를 차지하고, 그외 점포, 교육・연구시설, 숙박시설, 주택, 의료・복지기관, 유통시설등의 건설이 뒤를 따른다. 해외매출은 전체매출액의 4분의 1에서 5분의1수준이고, 해외매출의 반 이상을 미국에서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유명관광지인 오다이바(お台場)의 명물중 하나인 후지테레비(フジテレビ) 본사, 사이타마스타디움(埼玉スタジアム ,2002월드컵 경기장), 에비스 가든플레이스(恵比寿ガーデンプレイス), 롯본기힐즈 모리타워 (六本木ヒルズ森タワー), 일본 최고재판소(最高裁判所) 등이 있다.




3. 시미즈건설 (Shimizu Corporation ,清水建設, 시미즈켄세츠) 

매출 1조6천억엔 경상이익 1천3백억엔 (2016년도, 연결)


 1804년에 시미즈 키스케(清水喜助)가 에도(江戸, 지금의 도쿄)에서 창업했다고 하니 벌써 창업부터 200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자랑한다. 창업자 스스로가 많은 사찰 공사 경험을 가진 배경이 있어 슈퍼제네콘중에서는 특이하게도 사찰건설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사찰건설을 위해서 목공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슈퍼제네콘 중에서 목공공장을 자사 보유하고 있는 곳은 시미즈건설이 유일하다. 잠시 옆길로 새서 사찰건설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옛 장인들로 부터 이어져오는 일종의 1년간의 안전기원제에 해당하는 쵸-나하지메(手斧始め)라는 의식이 있다. 옛 복장으로 아름다운 무용처럼 의식을 진행하여 공사의 안전과 신의가호를 기원하는 행사라고 한다. 연말연시에는 이 의식이 끝나지 않으면 공사를 시작하지 않는 장인들도 있다고 한다. 이 의식에 참석 할 수 있다는 것은 장인으로써 최고의 명예라고 한다. 건설시공사로서 쵸-나하지메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기업은 시미즈건설과 콘고구미(金剛組, 한글로는 곤고구미라고 많이 표현하는듯하다.), 이 두 회사뿐이다. 건설회사 주최의 의식이 비공개라서 굉장히 보기어려운데, 카마쿠라의 유명신사인 츠루가오카하치만구(鶴岡八幡宮)에서 매년 1월4일에 쵸-나하지메식(手斧始式)을 공개진행하고 있다. 시공회사가 주최하는 쵸-나하지메와는 다소 의미와 의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참고로 콘고구미는 587년에 창업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기업이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역사인물중 하나인 쇼토쿠 태자(聖徳太子)가 백제에서 초빙한 3명의 미야다이쿠(宮大工, 궁전이나 사찰 사원등을 전문으로 하는 목공장인)중 한명이 창업하여 오늘날까지 본업인 사찰건설과 보수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시미즈건설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시미즈가문의 인사가 이사진에 포함되어있는등 여전히 경영전반에 깊숙히 관여되어있다. 또한 시미즈건설의 상장을 앞으도 오너일가가 장기적으로 회사에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미즈지쇼(清水地所)라는 부동산임대 회사를 만들어 시미즈지쇼로 하여금 시미즈건설의 최대주주가 되게했다. 또한 시미즈기금(清水基金)이라는 사회복지기금을 만들어 시미즈건설의 주식을 대량구매했다. 시미즈지쇼는 현재도 시미즈건설의 최대주주이고 시미즈기금도 신탁은행을 제외하면 2번째 대주주이다. (신탁은행 포함하면 4번째.) 시미즈 일가는 시미즈지쇼와 시미즈기금을 경영함으로써 시미즈건설의 운영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시미즈건설뿐 아니라 타이세이건설을 제외한 슈퍼제네콘 4사는 오너일족의 영향력이 크다.


 시미즈건설의 매출구성은 국내토목공사 3천억엔, 국내건축1조1천억엔, 해외건설 1천억엔내외, 그외 개발사업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는 카지마건설과는 달리 연결 자회사의 실적이 포함된수치이다.LNG탱크건설이나 의료기관건설등이 특기분야로 알려져있다.


 시미즈건설의 대표적인 실적으로는 야구 뿐아니라 콘서트장으로도 유명한 요코하마 스타디움(横浜スタジアム), 경시청 본청사(警視庁本部庁舎),1964년 도쿄올릭픽 실내체육관인 국립요요기경기장(国立代々木競技場), 오사카국제공항(大阪国際空港) 터미널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이케부쿠로(池袋)의 심볼인 선샤인60(サンシャイン60), 교토(京都)의 헤이안신궁(平安神宮), 에노시마(江ノ島)의 전망대, 등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의 실적도 있다. 현재의 한국은행 본점과 옛 서울역 건물도 시미즈건설이 지은 것이다.



4. 타이세이건설 (Taisei Corporation, 大成建設, 타이세이켄세츠) 

매출 1조6천억엔  경상이익 1천4백억엔 (2016년도, 연결)


 메이지시대 초기(1870년대)에 오오쿠라(大倉)재벌에 의해 설립된 상사안에 있던 건설부문이 독립되어 일본토목회사(日本土木会社)를 설립한것이 기원이다. 오오쿠라 도보쿠구미(大倉土木組)로 개명했으나 일본의 패전후 GHQ에 의해 재벌이 해체될때 현재의 사명으로 바뀌었고 후에 사원들이 회사를 사들이고 사원들에 의한 투표로 사장을 뽑기도 했다. 타이세이(大成)라는 이름은 창업자의 불교 법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원들이 회사주식을 사들인 경위도 있어서 슈퍼제네콘 중에서는 유일하게 창업자 일가가 경영에 관련되어있지 않은 유일한 기업이다. 그러한 연유때문인지 건설현장에 이양되는 권한이 비교적 큰 분위기라고 한다.

건설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약 1조3천억엔으로 토목 4천억엔, 건축 9천억엔 정도의 비율이다. 댐, 터널, 지하철 같은 대규모 토목공사에 강점이 있는 만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토목건설의 비중이 타사보다 높은 편이다.


 5개 슈퍼제네콘이 모두 입찰했던 2020 도쿄올림픽 신국립경기장의 건설업자로도 알려졌다. 일본의 첫 철도역인 도쿄 신바시 정차장(東京新橋停車場), 일본의 첫 극장건축물인 카부키좌(歌舞伎座) 등 일본의 기념비적인 건설을 몇몇 담당하였고 그외의 대표적인 실적으로는 아카시해협대교 (明石海峡大橋)일부 구간, 도쿄도청 제일청사(東京都庁第一庁舎), 축구구장인 삿뽀로돔(札幌ドーム)  등이 있다. 그리고 내가사는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横浜ランドマークタワー)와 퀸즈 스퀘어 요코하마(クイーンズスクエア横浜), 그리고 요코하마 베이브릿지(横浜ベイブリッジ) 등 유명시설의 JV대표회사로 참여했다. 해외에서도 굵직한 실적들이 눈에 띄는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두바이의 팜 아일랜드 해저터널,터키의 보스포라스해협 해저터널(SK건설이 자동차 터널, 타이세이건설이 철도터널을 뚫었다.), 싱가폴 MRT (Circle MRT Line), 인도네시아 첫 국제호텔인 호텔 인도네시아, 그리고 서울의 신라호텔 등이 타이세이건설의 실적이다. 해외 실적중에 스리랑카의 고속도로, 보스포라스해협 터널, 그리고 베트남의 노이바이공항은 애니메이션 형태로 TV광고가 제작되었는데 대히트작 애니메이션 ‘너의이름은’으로 유명한 신카이마코토(新海誠)가 광고감독으로 참여하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타이세이건설의 미래 프로젝트들을 보면 오-바야시의 우주 엘리베이터 못지 않은 ㅎㄷㄷ한 스케일의 구상이 몇개나 포함되어있다. 관심있는 사람은 아래 타이세이건설 홈페이지 미래프로젝트 홈페이지를 구경해볼 것.

 http://www.taisei.co.jp/140th/future.html#future07




5. 타케나카 공무점 (Takenaka Corporation, 竹中工務店, 타케나카코-무텐) 

매출 1조2천억  경상이익 9백억 (2016년도, 연결)


 일본의 전국시대(戦国時代)의 군웅이었던 오다노부나가(織田 信長) 진영의 토목 건축을 담당하던 타케나카 마사타카(竹中 正高)가 오다 노부나가의 사망후 신사와 사찰건립에 종사하기위해 1610년에 창업한 것이 현재로 이어지고 있다. 무려 400년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회사로 슈퍼제네콘중 가장 오래된 기업이며 세계적인 장수기업이라 할 수 있겠다.


 다른 4개회사가 댐건설, LNG탱크건설, 교량건설 같은 토목공사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반면 타케나카공무점은 토목공사의 비중이 매우적고 건축공사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사가 시공한 건물을 작품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경영이념도 '최고의 작품을 세상에남겨서 사회에 공헌한다'이다. 이회사 설계부 출신의 유명건축가도 많다고 한다. 일본건축협회상을 최다수상한 기업이기도 하여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평판이 높다. 토목공사는 주로 타케나카토목(竹中土木)라는 자회사가 전담하는데 매출규모는 1천억엔이하이다. 그외에도 타케나카도로(竹中道路) 등 토목관련 회사가 더 있으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하다. (매출 수 십억엔 규모)

 프로야구 5대돔구장(도쿄돔, 오사카돔, 삿뽀로돔, 후쿠오카돔, 나고야돔)및 일본내 돔공사의 5할이상을 쓸어담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의 일본측 경기장에도 모두 관여되어있다.


 슈퍼제네콘중에서는 유일한 비상장 기업이다. 프리미엄 몰츠로 잘 알려진 음료수 회사 산토리(サントリー, 매출 2조6천억엔)와 함께 일본의 비상장 회사중에 최대급의 규모를 자랑하는 회사이다. 다른 건설회사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할 때에도 타케나카 공무점만은 계속해서 타케나카일족이 사장직을 차지해왔는데 2013년에 전문경영인위 취임하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물론 회장직은 타케나카 가문의 사람이다.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장소의 건설실적이 많다. 도쿄타워(東京タワー), 부도칸(日本武道館), 아쿠아시티 오다이바(アクアシティお台場). 나리타공항(成田空港) 터미널, 칸사이공항(関西空港) 터미널, 오사카 한큐 우메다역(大阪阪急梅田駅), 일본 최고높이 빌딩인 아베노하루카스(あべのハルカス), 공중정원으로 유명한 오사카의 우메다 스카이빌딩(梅田スカイビル) 등. 해외실적으로는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싱가폴 창이공항 제1/제4터미널등이있다. 국내외 공항터미널 건설실적이 눈에띈다. 

 삼성물산과 기술교류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여 정기 기술교류회를 개최하는등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 슈퍼제네콘 5사에대해 간단히 소개해보았다. 나를 포함해서 이쪽 업계사람이 아니라면 각사의 차이를 알기어려운 것 같다. 눈에 띄는것은 타카나카공무점이 규모가 좀 작고 건축비중이 높다는점 이라던가 각회사의 역사적 배경정도 일까.  

 최근에는 일본 국내, 특히 관동지역을 중심으로 공사안건이 많은 상태라 인원이 부족해서 분야에 따라서는 더 이상 수주를 못하는 정도이다. 올림픽 수요에다가 20-30년 주기로 오는 갱신공사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버블기에 이루어진 많은 건설물들이 노후화 되어서 대규모 개보수기를 맞이하고 있는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일시적인 사이클일뿐, 일본의 건설시장은 대세 하락세에 들어와있다. 지금은 일본의 막대한 해외 ODA자금에 기대어 해외실적을 쌓고 있는 상태이지만 일반 경쟁입찰로 해외기업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체질을 만들 필요가 있어보인다.

 우리나라 상위 5개 건설사들의 경우 현대건설이 18조원, 삼성물산이 13조원, GS건설이 11조원, 대우건설 11조원, 대림산업 10조원의 매출규모이므로 일본의 슈퍼제네콘과 비교해 규모가 다소 작긴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번엔 일본의 엔지니어링 회사들에 대해 써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