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소개 시리즈 10번째글, 이번엔 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이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 매우 단순히 말하자면 플랜트 EPC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를 하는 기업을 말한다. 플랜트에 필요한 일부 설비나 기자재의 설계, 제작, 납입을 한다고 해서 플랜트 엔지니어링회사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플랜트라는게 또 범위가 굉장히 넓은데 화학원료플랜트, 비료플랜트, 어셈블리 공장, 발전소, 폐기물 소각 시설, 농업플랜트, 물처리 플랜트, 식품공장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존재한다. 정확한 정의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아주 일반적으로 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라고 하면 에너지 분야의 플랜트건설을 하는 회사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반론이 있을 수 있겠으나 나의 경험상은 그렇다. 단적으로 일본에서는 엔지니어링의 3가(エンジニアリング御三家)라 하면 JGC, 치요다, 토-요-엔지니어링의 3사를 말하는데 이는 엔지니어링 회사로서 이들이 가장 규모가 크기때문이 아니라, 에너지분야 엔지니어링을 전문으로 하면서 사업의 중심축을 변함없이 에너지분야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범위를 넓히면 한도 끝고 없기 때문에 에너지를 키워드로 어느정도 범위를 좁힌뒤 매출규모와 지명도를 기준으로 5개의 회사를 픽업했다. 이와 같은 기준으로 선정하면 IHI, 미쓰비시중공업, 스미토모중기계공업, 히타치조선, 미쓰이조선 같은 회사도 포함될 수 있으나 이미 다른 산업군에서 소개한 회사는 생략하고 이들회사보다 (육상/에너지)플랜트 EPC비중이 높은 회사들을 선정했다.

 일본기업소개 제1편과 9편에서 소개했던 종합상사와 건설회사(제네콘)에서도 발전소라는 키워드가 나오는데 업계에 생소한 분들을 위해 부가 설명을 하자면 종합상사는 발전소에 대한 투자 and/or중개and/or운영을 담당한다. 제네콘은 발전소 지반공사나 외부건물자체를 짓는다. 고객사의 요구사양에 맞추어 발전소의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기계, 설비를 설치, 조정하는것은 엔지니어링회사의 몫이다. 또한 제5편에서 소개한 중공업회사들이 터빈이나 컴프렛서 등의 제작, 납입, 경우에 따라서는 설치를 담당한다. 아주 일반적인 경우, 대형 발전소건설 안건의 경우 엔지니어링 회사가 메인 컨트렉터(원청)가 되고, 그 밑에 제네콘, 중공업회사가 하청으로 각각의 임무를 수행한다. (대형 중공업회사의 엔지니어링부문의 경우 엔지니어링 회사와 거의 같은 역할을 한다.) 종합상사가 투자자일 경우 엔지니어링회사의 고객이 되는것이고 종합상사가 중개자(혹은 Organizer)일 경우 종합상사가 메인 컨트렉터가 되고 엔지니어링회사가 하청이 된다. (종합상사가 터빈등 대형기기의 중개자일 경우 종합상사가 엔지니어링회사의 하청이 되기도 한다.) 토목공사와 프로세스의 공사의 비중에 따라 제네콘이 원청, 엔지니어링 회사가 하청이 되기도 하고 중공업회사의 엔지니어링 부문이 원청으로 수주한 안건을 엔지니어링 회사가 일부분 하청으로 맡는 경우도 있는 등 패턴은 다양하다. 

 최근 엔지니어링 회사들은 EPC뿐 아니라 EPC에 앞서 프로젝트에 (공동)투자, 그리고 EPC후의 Operation & Maintenance 분야에도 힘을 쏟고 있다. EPC의 수익이 시기에 따라 업 다운의 폭이 커서 경영이 안정되지 않기때문에 발전사업 투자, 유지보수, 운영대행 등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대거 추가하는 것이다. 고객사의 종래의 보수 운영행태보다 경쟁력있는 제안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이나 AI도입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IBM, 엑센츄어, 후지츠, NEC같은 기업들이 파트너쉽 대상이다. 

 오늘 소개하는 5개의 회사 중 위에서 언급한 엔지니어링의 3가는 모두 동경증시 1부상장기업이고, 나머지 2사는 지주회사를 통해 간접상장하고 있다. 



1. JGC (日揮, JGC Corporation, 닛키)

 매출 7천억엔 경상이익 150억엔 적자 (2016년도, 연결)


 일본최고의 엔지니어링 회사는 어디일까? 라고 하면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JGC라는 대답이 많을 것이다. 초대형 LNG기지와 발전소를 중심으로 난이도 높은 공사 실적이 가장 많고 순수 엔지니어링 회사로서는 매출규모도 가장 크기때문이다. 오늘소개하는 5개사의 사원 평균연봉면에서도 대동소이하지만 JGC가 가장 높다. 재무구조도 탄탄한 편이다. 자기자본비율도 높고 경영권을 쥐고 흔들만큼 주식을 많이 보유한 특정집단이 없어 경영의 독립성이 높다. 

 창립이래 70개국이상의 현장에서 2만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JGC의 현재 매출구조는 LNG가 40~55%, 석유정제 20% 자원개발이 10~20% 정도이고 지역적으로는 호주, 중동, 러시아의 비중이크다.일본에서의 매출은 전체의 10~20%수준이다. Oil & Gas 수출국에 크게 기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6년도는 중동에서의 공사지연등이 프로젝트 채산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대규모 적자를 냈다. 고객사들의 메가프로젝트 투자결정이 늦어지며 작년도에 이어 금년도도 매출이 축소 될 전망이다. 최근의 부진을 제외하면 한동안 업계 유일의 두 자릿수 ROE로 가장 수익률이 좋은 회사였다. 동종업계에서 가장 스테이터스가 높고 관리력, 기술력에서 앞선 회사로 꼽힌다.

 닛키라는 사명은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일휘인데, 1928년 설립당시의 사명이 일본휘발유(日本揮発油)였던것에서 유래한다. 영문명인 JGC역시 Japan Gasoline Co.Ltd의 약자이다. 원래 미국의 UOP사의 프로세스 라이센스를 구입하여 일본에서 석유정제소를 건설하여 운영할 생각으로 설립된 회사였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정제소경영을 단념하게 되었다. 대신 UOP사의 프로세스 라이센스를 이용해 엔지니어링 사업을 시작하게된다. 2차대전후 복구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며 석유정제 플랜트의 신설, 개조 안건이 급증했는데 이러한 흐름속에 JGC도 본격적으로 엔지니어링 사업을 확장해나간다. 1950년대에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Grassroots Refinery를 이데미츠코-산(出光興産)으로부터 일괄수주받아 완성시키면서 명성을 높였다. 1960년대에는 남미에서 해외 석유정제소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그후에도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동유럽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마켓을 확대하고 식품공장, 원자력발전소 분야에도 진출하며 종합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로 면모를 갖추게 된다. 2000년대 들어와 신흥국의 에너지수요가 급증하며 걸프 아랍국가를 중심으로 플랜트건설 붐이 일어난다. 또한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며 천연가스관련 투자가 급증했다. JGC는 LNG플랜트건설의 초기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미국의 Bechtel, KBR, 일본의 치요다화공건설(다음항목 참조)과 함께 LNG플랜트 엔지니어링 4강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

 2013년에 알제리에서 JGC의 건설현장이 알카에다 계열의 테러단체의 습격을 받고 일본인 사원들이 인질로 잡히는 사건이 발생한다. 결국 10여명의 일본인 사원들이 사살되는 참상을 겪으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의료기관 건설 프로젝트 매니저먼트 및 컨설팅, 농업 플랜트건설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코어비즈니스인 Oil&Gas에서 JGC가 재미를 못보고 있는 중동, 중앙아시아, 동아프리카로 확장을 꾀하는 한편, 현재 오일&가스분야가 매출의 90%를 점하는 매출구조를 인프라 및 사업투자 매출의 40%확대로시켜 변화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JGC는 서울 동작구에 한국지사가 있다. 100명미만의 규모인듯 한데 홈페이지는 별로 활성화 되어있지 않은듯한 분위기다.. 본래육상플랜트의 강자인 JGC는 최근 FLNG를 통해 해상 진출을 일궈내기도 했다. 제대로된 첫 수주의 파트너가 삼성중공업이다. JGC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코랄 FLNG(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부유식 LNG 생산설비) 프로젝트를 삼성중공업, 프랑스의 테크닙(Technip)과 함께 수주했는데 JGC는 상부플랜트 상세 설계와 주요 기자재 구매 등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JGC는 2014년에는 SK건설, GS건설과 함께 쿠웨이트에서 총액 5조원이상의 석유화학플랜트를 공동수주하기도 했다.




2. 치요다화공건설 (千代田化工建設, Chiyoda Corporation, 치요다 카코-켄세츠)

매출 6천억엔 경상이익 3십억엔 적자 (2016년도, 연결) 


 1948년 창업당시부터 현재의 사명으로 일본의 전(戦)후복구가 진행되며 많은 정유시설, 가스시설 건설을 해오며 성장했다. 현재까지도 사업내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에 사업다각화 실패로 큰 손실을 입고 도산위기까지 몰렸었다. 당시 미쓰비시상사의 자본을 받아들여 미쓰비시상사의 지분법적용회사가 되었다. 도산위기를 모면한 뒤 국제 에너지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되었는데 바로 가스 시프트다. 석유, 석탄을 대체할 클린한 에너지원으로 천연가스가 각광을 받는 가운데 지리적으로 PNG 공급이 힘든 일본이 세계 LNG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한다. 도쿄가스와 도쿄전력이 시작한 LNG수입은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 한때 세계 LNG수입시장의 반 이상을 일본이 쓸어가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LNG 생산 수출 수입설비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치요다는 기적적으로 부활하게 된다. 역시 미쓰비시상사 선견지명은 대단하다.이후 2008년에는 미쓰비시 상사가 치요다에 대한 지분을 30%이상으로 올렸으니 명실상부 미쓰비시상사계열의 엔지니어링회사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그러나 최근 JGC, 토요엔지니어링(다음항목 참조)도 그렇지만 유가하락으로 고객사들의 메가프로젝트 투자결정이 늦어지며 매출이 하락세다. 특히 매출 이상으로 수주고 하락이 눈에 띈다. 이번년도도 수주의 흐름이 2016년도와 큰 변화는 없어보이므로 매출도 늘어나기 힘들듯하다.특히 2016년도에는 16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는데 ECS라는 회사투자실패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CS손실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원래 치요다는 석유/천연가스의 생산 서플라이 체인에서 중하류에 해당하는 육상 석유정제플랜트 및 육상 LNG플랜트, 그리고 발전소를 특기로 하는 회사이다. 치요다가 상류공정, 즉 가스나 석유의 굴삭, 개발, 생산에 참여하려고 투자처를 찾던 당시에는 오일의 배럴당 가격이 100달러를 넘고 있었고 생산안건은 점점 늘어나고 있던 중이었다. 특히 코스트가 높은 해양개발 안건은 유가가 낮을때는 손을 못 대지만 60달러를 넘어가면 충분히 투자가치가 생긴다. 이 시기에는 자원개발의 중심이 육상에서 해상으로 옮겨가는 시기였고, 결과적으로 싱가폴 에즈라홀딩스 산하의 해양기업에 치요다가 투자를 하고 나중에 일본의 NYK(니혼유센)를 끌어들여 에즈라40%, 치요다 35% NYK 25%의 구성으로 출범시킨 회사가 ECS (Emas Chiyoda Subsea)이다. 해중/해저 설비공사 업계에서 대규모 안건은 프랑스의 테크닙(Technip), 영국의 서브씨 세븐 (Subsea 7), 그리고 이탈리아의 사이펨 (Saipem) 3사가 독점하고 있는 구조다. 기술적으로도 자본력에서도 이들은 이분야에서 넘사벽이다. 에즈라 산하의 회사는 중소형 해양개발에 종사하던 회사로 치요다가 끼어들어갈 껀덕지가 있는 회사는 이정도 규모가 한계였을것이다. BP나 쉘 같은 세계적인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면서 육상 플랜트업계에서 굴지의 기업인 치요다가 해양개발에 기술과 경험이 있는 회사를 흡수하기만 하면 충분한 시너지효과를 거둘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꿈꿨으나 ECS출범 직후 오일가격은 곤두박질을 친다. 결국 원유가격이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해양개발 시장은 완전히 얼어붙는다. 대규모 안건을 전문으로 하던 탑 3사가 중소형시장까지 들어와 ECS의 입지는 좁아지며 결국 파산회생신청을 하기에 이른다. ECS 투자의 총 비용 및 손실은 무려 368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문제도 있지만 상류공정에 진입하고 싶은 치요다의 목표를 위해서라도 ECS의 회생이 필요하지만 ECS는 올해와 내년에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어 치요다의 경영에 부담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 치요다의 대주주이면서도 지금까지 사장을 직접 투입하지는 않고 있던 미쓰비시상사도 결국 사장인사를 단행, 미쓰비시상사의 중남미통괄 집행이사가 치요다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본사가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에 있는데 JGC와는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마주보고 있다. LNG가 60~70%, 석유&석유화학&금속 20%로 매출구성에서도 JGC와 크게 차별되지는 않지만 지역별 매출구성을 보자면 아시아, 북중미에서 매출이 높은것은 차이점이다. 호주도 큰 시장이다. 일본은 약 20%정도. 중동, 아프리카는 매우 적다.

 중장기적으로 현재90%정도인 EPC매출을 전체의 70%전후로 낮추고 서비스와 투자수입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분야적으로도 에너지에 치중된 매출을 환경엔지니어링으로 상당부분 대체하려하고 있다. 

 SK건설, GS건설, 테크닙, JGC와 JV로 2조2천억원규모의 베트남 정유/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하기도 했고, 최근에도 수주에는 실패 했으나 삼성엔지니어링과 카타르, 오만등지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공동입찰하는 등 한국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에 한국사무소를 두고 구매업무 및 관리/기술 서포트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3. 토요엔지니어링 (Toyo Engineering, 東洋エンジニアリング, 토-요-엔지니아링구)

매출 4천3백억엔 경상이익 2십억엔 (2016년도, 연결) 


 회사이니셜이 TEC(Toyo Engineering Corporation)라서 일본에서는 텍크라고 주로 불린다. 해외에서는 보통 Toyo라고 부른다. 에틸렌플랜트나 비료플랜트, 암모니아 플랜트건설에 특히 강하다.

 1961년 토요고압공업 (東洋高圧工業, 현재의 미쓰이화학)의 건설부문이 분리독립할때, 타이세이건설(大成建設)과 미쓰이물산(三井物産)이 추가로 출자하여 토요 엔지니어링이 설립된 배경으로부터 미쓰이계열의 회사로 분류된다. 현재도 미쓰이물산이 20%이상의 지분을 쥐고있다. 사업 초기부터 요소, 에틸렌, 암모니아 플랜트가 주요분야였고 지금은 석유화학플랜트가 매출의 중심축이다. 동남아와 미국이 토요의 최대시장이고 일본매출은 전체의 20%정도다. 분야별로는 석유화학이 50~60%, 석유정제가 10%, 에너지 플랜트가 20%정도이다. 재작년에 비교적 수주가 활발하여 올해는 매출이 올라온 상태이다. 그러나 올해는 수주가 적고 수주잔량도 아직은 충분한 상태지만 5천억엔을 밑돌아 작년 재작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상태이다. 결과, 금년도는 매출이 4천억엔을 밑돌 전망이다.

  작년에는 미국의 GE가 최신예 IoT기술을 구사하여 일본내 화력발전소 안건 수주를 목표로 일본시장에 진입했는데 그 파트너사가 토요엔지니어링이다. 출력 500MW이상의 화력발전소가 대상으로 GE의 설비와 토요엔지니어링의 EPC로 장기적인 운영면에서 고객에게 득이되는 제안을 한다는것이 골자이다. 문재인 정부도 LNG발전확대를 강조한바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관심높은데 최근 일본에서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은 GTCC(Gas Turbine Combined Cycle)가 기본이 되고 있다. GTCC는 가스터빈을 돌리고 남은 폐열을 이용해 증기터빈을 한 번 더 돌리는 초고효율 화력발전소이다. (석탄발전소의 신규건설은 정부의 인가받기가 쉽지않다.)  향후 GE를 등에 업은 토요가 화력발전소 부문에서 상당히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역삼동에 토요의 한국법인이 있는데 매출규모도 3000억원대로 비교적 크고 이익도 적절히 내고 있는듯하다. 사원숫자도 300명이상으로 다른 엔지니어링 회사와 비교하면 한국법인규모가 상당히 크다.한국법인은 1987년에 설립되었다고 한다.또한 최근에도 투르크메니스탄 화공플랜트 및 러시아 비료플랜트 건설에서 현대엔지니어링과 협업하는등 한국회사들과도 파트너쉽을 활발히 하고있다.



4. JFE엔지니어링 (JFE Engineering, JFEエンジニアリング, 제이에후이-엔지니아링구)

매출 4천3백억엔 경상이익 270억엔 (2016년도, 연결) 


 기업소개 2편 제철회사편에서 소개한 JFE홀딩스의 100%자회사이다. JFE엔지니어링의 매출 및 이익은 JFE홀딩스의 실적에도 모두 포함되어 있는 수치이다. (참조: http://sweethome107.tistory.com/140)  일본강관과 카와사키제철이 통합될때 제출부문은 JFE스틸로 통합되고 엔지니어링 부문은 JFE엔지니어링으로 통합되었는데 엔지니어링 부문은 거의 일본강관의 것을 계승하고 있다. 상당히 성공적인 통합결과를 보인 제철부문과 달리 엔지니어링분야는 통합직후 수년간 적자가 이어졌는데 최근 4-5년정도는 매년 최고매출과 최고이익을 경신하는 등 상당히 안정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앞서 소개한 엔지니어링 3사는 해외매출비중이 극도로 높지만 JFE엔지니어링의 경우 일본국내 매출이 전체매출의 90%정도로 거의 국내의존형이다. 해외는 매출도 적은 뿐 아니라 수익성도 바닥을 기고 있다... 라기 보단 만성적자이다. 경영진은 해외진출을 강조하고 있으나 전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 해외진출면에서는 다른 3사를 부러워하는 입장이지만 상품구성은 다른 3사가 부러워 할 만한 라인업이다. 매출구조를 뜯어보면 상당히 재미있는데 우선, 환경분야가 30-35%, 에너지분야 30%, 인프라 및 기타분야 30% 정도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감은 발군이다. 제철계 엔지니어링 회사라서 제철소 엔지니어링을 할 것 같지만 제철 엔지니어링은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안건을 제외하면 0%에 가깝다.

 환경분야는 폐기물처리 플랜트, 상하수처리 플랜트가 주력상품이고 EPC뿐만 아니라 O&M을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원을 계속해서 늘려가는 점이 고무적이다. 에너지 분야는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LNG터미널로 대표되는 에너지플랜트 건설, 가스파이프라인 공사, 그리고 발전플랜트이다. 인프라분야는 다리건설, 컨테이너 크레인 제작 등이다. 

 해외에서는 폭망인 JFE엔지니어링이지만, 일본매출만으로 상기 3사에 필적하는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는 것은 일본국내안건에 굉장히 강하다는 반증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JIS규격 및 일본의 전기사업법, 가스사업법등 일본국내 실정에 특화된 설계진과 공공사업의 EPC를 수주하거나 운영을 위탁받는 영업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5년정도 일본 국내의 LNG터미널 수주에서도 엔지니어링 3가를 압도하고있고, 다른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아직 진입못한 출력100MW이상급 대형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JFE스틸을 등에 업고 고압가스 파이프 공사의 6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점 등이 JFE가 에너지분야에서 가지는 강점이다. 심지어 일본 최대의 천연가스 생산플랜트 건설도 했다. (일본은 지하자원이 적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알게 모르게 꽤 있다.)  기술력이 상당히 있으면서도 ODA안건을 제외한 해외매출이 거의 없다는 것은 해외 프로젝트 매니지능력이 낮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 때 인도 LNG터미널 건설에서 막대한 손실을 내고 해외에서 한동안 손을 땠다고 한다.) 

 또한 EPC이외에도 지열발전소, 풍력발전소, 바이오매스 발전소, 태양열 발전소에 직접 투자, 건설, 소유, 운영을 하는 투자형 EPC면에서도 상기 3사보다 앞서 있다. 이분야는 국내에 기반이 넓은 회사라서 실현가능한 부분으로 보여진다. 환경분야나 인프라분야도 일본의 고도성장기에 건설한 수많은 설비들이 노후화하여 개보수시기를 맞이하며 수주를 착착 늘려가고 있다. 2013년까지 2천억대 후반이던 매출이 어느새 4천억엔을 넘었다.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라던가, 전력판매 등의 신사업도 순조롭게 성장하면서 올상반기 수주도 역대최고를 달성하여 내년도에는 매출 5천억엔도 달성가능해보인다. 이익에 대해서는 신분야의 불안감을 안고 있어서 올해 수준을 유지할듯하다. 

 한국과 많은 인연을 맺고 있는 JFE스틸과는 달리 JFE엔지니어링은 한국에 사무소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인천 LNG터미널에 확장공사에서 LNG탱크건설 업자로 참여한 실적이있다. 그리고 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건설시에 쌍용건설이 지은 호텔본체 상부에 빌딩들을 연결하는 스카이파크라는 오묘한 구조물이 있는데 JFE엔지니어링이 시공한 것이다.



5. 신일철주금 엔지니어링 

(Nippon Steel & Sumikin Engineering, 新日鉄住金エンジニアリング, 신닛테츠스미킹 엔지니아링구)

매출 2천7백억엔, 경상이익 70억엔 (2016년도, 연결)


 신일철주금 엔지니어링(이하 신일철엔지)은 신일철주금의 자회사로 여러분야에서 JFE엔지니어링과 경쟁관계에 있는데 JFE와는 달리 제철엔지니어링을 계속해서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신일본제철내의 엔지니어링 부문이 2006년에 독립하여 생긴 자회사로 그후에 신일본제철이 스미토모금속을 흡수 합병하면서 신일철주금으로 이름이 바뀌고 엔지니어링 회사도 현재의 사명으로 바뀐것이다. 원래 JFE엔지니어링보다 매출규모가 큰 회사였는데 최근 매출과 이익이 수직 하락중이다. 신일철 결산보고서에서는 작금에 사태에 대해 '원유가격하락 및 해외 제철회사들의 투자보류로 인한 매출하락' 이라고 딱 한 줄 언급하고 있다. JFE엔지니어링은 JFE스틸과 수평관계인데비해 신일철엔지는 신일철주금(신닛테츠스미킹)의 자회사라서 공개되는 정보가 굉장히 제한적이다. 

 제철플랜트를 중심으로 환경분야, 에너지 분야, 강(鋼)구조물 건축 등을 전개하고 있다. 오일&가스분야에서는 위에 언급된 4사보다 활동범위가 제한적이지만 해상에서 이루어지는 자원개발 및 해저파이프라인 같은 분야에서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제철기술플랜트의 용융로기술을 응용하여 환경분야에도 진출했지만 대세는 용융로가 아니라 스토커로인 관계로 신일철엔지는 수위권 경쟁에 끼지는 못하고 있다. (신일철엔지도 스토커로를 만들수 있으나 특기는 용융로다.) 

 일본국내의 중/고압 가스 파이프라인시장을 JFE엔지니어링과 양분하고 있다. 제철계라서 해상 철골구조물 건설이나 철제교량건설 분야도 적극적이다. 

 매출내역, 비중같은 정보는 구하지 못해서 모르겠다. 다만 홈페이지상으로 수주뉴스는 꽤 세세하게 공지하는 편인데 그것을 근거로 판단하자면 해외매출 비중이 JFE엔지니어링보다는 높은것으로 판단된다.



 이상 엔지니어링 회사에대해 알아보았다. 일본 정상급의 엔지니어링 회사들은 한 때 한국의 플랜트 업체들을 경쟁상대로 취급도 안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경쟁 맞수일 뿐만아니라 산유국, 산가스국의 수 많은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들과 조인트벤처로 안건을 수주하고 있기도 하다.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석유화학플랜트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기술적차이가 거의 없지만 LNG분야에서는 일본의 회사들이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태이다. 문재인 정부가 구상하는 에너지믹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엔지니어링 기업들과의 협업및 끊임없는 기술적 캐치업이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