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우리나라에는 킨텍스, 코엑스, 벡스코가 있듯이 일본에도 물론 대형 컨벤션 센터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곳이 도쿄 빅 사이트(東京ビッグサイト) (Big Site가 아니라 Big Sight.) 컨벤션/전시회 개최건수, 내객수 모두 압도적으로 일본내 1위다. 시설의 정식 명칭은 도쿄국제전시장(東京国際展示場)이지만 시설 소유회사인 주식회사 도쿄빅사이트(株式会社東京ビッグサイト)의이름과 같이 빅사이트라는 애칭으로 더 넓게 알려져있다.



사진출처: 빅사이트 홈페이지


 전철로 갈 경우 링카이센(りんかい線) 국제전시장(国際展示場)역 또는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 국제전시장정문(国際展示場正門)역에서 내리면된다. 출발 장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링카이센 요금이 더 싸다. (대신 유리카모메는 빅사이트 바로앞까지 간다.)



 링카이센 국제전시장 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도쿄베이 아리아케 워싱턴 호텔(東京ベイ有明ワシントンホテル)이 보인다. 이 호텔을 포함해서 이 일대의 빌딩 3개를 빅사이트가 운영/관리 하고 있는데 전시장 대여 수익을 포함해서 연매출이 200억엔을 넘는다. 또한 빅사이트는 도쿄링카이홀딩스(東京臨海ホールディングス)의 100%자회사인데 링카이홀딩스의 대부분의 주식은 도쿄도가 소유하고 있으므로 도영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유리카모메도 도쿄링카이홀딩스의 자회사이다. (홀딩스의 연결 매출은 700억엔이상)




 워싱턴호텔을 지나면 빅사이트의 심볼과도 같은 역삼각형으로 이뤄진 건물이 보인다. 역삼각형은 전시공간은 아니고 회의동으로 대형 국제회의장과 대/중/소규모 회의장들이 있다. 전시장은 잘 안 보이지만 회의동을 중심으로 동전시동과 서전시동으로 나눠진 매우 넓은 공간이다.



 건축 면적 16만m2, 전시장 면적 9.5만m2로 일본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일부 일본사람들이 빅사이트를 세계최대급 규모라고 생각하는것과 달리 2018년3월 현재 빅사이트는 전시면적 세계랭킹에서는 고작 68위로 50위권의 일산 킨텍스보다도 작다. 세계최대 규모인 독일 하노버의 하노버 페어그라운드(Hanover Fairground) 와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의 면적이다. 빅사이트의 규모도 그렇지만 일본 국가로써의 컨벤션센터 총 면적이 경제규모에 비해 너무 작다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빅사이트에서 개최되는 주요행사로는 도쿄모터쇼와 코믹마켓을 들 수 있겠다.




 도쿄 모터쇼(東京モーターショー)는 준비/철수 합쳐서 약 2주정도 빅사이트를 전세내서 개최하게 된다. 단일 행사로는 빅사이트 이벤트중 최다 관람객수를 올리는 행사이다. 인기있는 브랜드 근처에 가면 도대체 자동차 구경을 하러 온 건지 사람구경을 하러 온건지 알 수가 없다.

 매년 여름과 겨울에 열리는 코믹 마켓(コミックマーケット), 통칭 코미케도 중요한 이벤트다. 3일간 50만명 이상의 오타쿠관람객들이 방문한다. 1일당 관람객수는 빅사이트 이벤트중 최다이므로 모터쇼 이상으로 발딛을 틈이 없는 행사이다.


 그외에도 공장기기, 기계부품, 로봇, 유통, 기프트, 취미, 오토바이, 애니메이션, 책, 가구, 장난감, 철도모형, 디자인, 에코상품, 여행, 캠핑, 건강, 의료, 복지, 음식, 스포츠, 술, 화훼, 안전, 취업, IT 등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연간 약 300건 정도의 전시회 / 박람회 /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출처: 마쿠하리멧세 홈페이지


 치바시에 있는 마쿠하리멧세(幕張メッセ)가 최대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데 마쿠하리멧세는 빅사이트보다 건축면적은 약 10%, 전시면적은 약 7%작다. 게다가 치바시는 도쿄도심지에서의 거리를 생각하면 빅사이트쪽이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빅사이트는 장소 대여료가 훨씬 비싸고 일정이 빡빡하게 차있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마쿠하리 멧세를 이용하는 행사도 많다. 회장을 통째로 빌릴 정도의 큰 행사들은 상황에 따라 빅사이트와 마쿠하리 멧세를 오가며 개최하기도 한다. 디자인적으로 우수한것도 마쿠하리 멧세의 장점이다.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주요이벤트는 일본최대의 벼룩시장, 도쿄게임쇼, CEATEC JAPAN 등이 있다.


사진출처: 빅사이트 홈페이지


 참고로 빅사이트의 장소대여비용은 8천평방미터 중반의 홀1개가 하루당 350만엔 정도로 어지간한 주요이벤트는 동쪽홀 8개를 통째로 빌리므로 하루당 3천만엔 가까운 비용이 나온다. 이것은 순수히 장소대여료 이고 음향시설, 영상시설, 각종기자재 렌탈비용은 모두 별도이다. 어디까지나 정가가 그렇다는 거고 어느정도는 네고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빅사이트 내에는 3대 편의점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이 각각 1개씩있고 스벅, Tully's Coffee, Pronto 같은 카페는 물론 양식 일식 중식등 그럭저럭 먹을곳은 있는편이다. 그렇지만 역시 맛있는걸 먹고 싶다면 볼 일 다 보고나서 한 정거장옆에 있는 도쿄텔레포트(오다이바)나 도쿄 도심지로가서 먹는게 좋을듯하다.



빅사이트는 2020년에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서 메인 프레스센터, 국제방송센터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올림픽 실내경기도 빅사이트를 확장해서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 마쿠하리멧세가 IOC에 의해 선택되었다. 어쨋든 올림픽을 위해서 빅사이트는 상당부분의 리노베이션 공사가 필요하고 이미 일부분은 올림픽관계단체에 의해 점유되고 있는 실정. 2019년과 2020년의 대형 전시행사진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는 업무차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업계 전시회를 1년에 두어번 가고 있다. 최근 2년간 참석한 전시회는 환경전, 플랜트쇼, 스마트 에너지 위크(화력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발전 관련) 정도. 보통은 거래처에서 초대권이 (아주많이) 온다. 아니면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들과 크고 작은 메이커들이 참여한다. 또한 발전사업자, 솔루션 제공업체, 업계출판사, 시공회사, 보수회사, 연료공급업자 등 다양한 업자들의 부스를 만날 수 있다. 업계동향을 관찰 하기에 좋은 기회다. 요즘은 한국업체의 부스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데 단독부스를 차리는 회사들도 있고 한국공동관을 만들어서 참여하는 업체들도 있다.


도쿄빅사이트

주소: 〒135-0063 東京都江東区有明3-11-1

TEL:03-5530-1111

주차장: 30분당 250엔, 일일 최대요금 2,00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