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히비키(響)는 음료 회사로 유명한 산토리(Suntory)가 60%이상 지분을 가진 다이낙(Dynac)이란 회사가 전개하는 일식 다이닝 바 브랜드명중 하나다. 또한 같은 이름의 위스키 브랜드가 산토리 산하에 있기도 하다. 장르는 일식 다이닝바 이지만 퓨전요리에 가깝다.


점포숫자가 그리 많지는 않고 도쿄에 10점포, 요코하마와 오사카에 각각 하나씩 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 오다이바에 위치한 히비키 오다이바점을 방문한 한국사람들이 꽤 많은듯한데 리뷰를 보면 만족도는 그저그런듯 했다. 나 역시 오다이바의 히비키를 방문했을때 야경은 매우 좋지만 음식과 음료의 가성비가 너무 나쁘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런치는 제외)





 이번에 방문한 곳은 요코하마 스카이빌딩점.

 점포에 따라 조금씩 테마가 다른 모양인데. 요코하마 스카이빌딩 점의 테마는 “카마쿠라(鎌倉)/쇼난(湘南)의 야채와 사가미완(相模湾)의 생선”인듯하다.




 입구에 들어서자 바로 산토리의 대표 위스키 야마자키(山崎), 히비키(響), 그리고 치타(知多)가 놓여있다.



 28층에 있기때문에 전망이 좋다. 타카시마야, 쉐라톤 호텔등이 보인다.

 그런데 이날 상당히 추웠던 관계로 유리창에 김이 서려서 사진찍기가 힘들었다. 요코하마역 서쪽도 공사중이라 어수선하기도 했고. 


 이날은 개인실을 잡고 코스요리를 시켰다.


 주문한 코스이름은

 야마가타규 서로인 스테이크 & 킨메다이를 넣은 코시히카리 돌솥밥을 먹는 연회

『山形牛サーロインステーキと金目鯛のコシヒカリ石釜炊き込み飯を食す宴』

 허허 이름 한 번 길구나. 와규중에서도 유명한 편인 야마가타규.. 군침이 돈다.


 코스요리 + 스탠다드 노미호다이 (시간내 음료 무제한) 1인당 10,000엔(소비세포함)  여기서 인당 1,000엔을 추가하면 프리미엄 노미호다이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히비키, 치타, 스파클링 와인이 메뉴에 추가된다.) 위스키를 많이 좋아하는것이 아니라면 스탠다드로도 충분하다. 스탠다드에도 보통의 위스키는 있다. 노미호다이 제외하고 요리만 시킬경우 8,300엔이다.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게다가 개인실값을 또 따로받는다.

(방크기에 따라 다른데 인원수로 나누면 대략 1인당 200~300엔정도가 된다.)




우선 전채요리세트

오른쪽 부터 시계방향으로 카즈오나 & 카라스미 나물 (かつお菜とカラスミのナムル)

갈은 홍색 무를 곁들인 카이지샤모 (甲斐路軍鶏 紅しぐれ大根の鬼おろし和え, 카이지샤모는 닭품종) 

치즈미소츠케 쇼나이후튀김 (チーズ味噌漬け 揚げ庄内麩)

카마쿠라/쇼난의 야채, 뿌리채소전병과 곶감 튀김 (鎌倉・湘南の野菜 根菜煎餅と干し柿の天ぷら)

 설피두부 (雪肌豆腐)


 소재 본래의 맛을 살린 심플하면서도 맛깔스런 전체요리다.



 오리고기 완자와 네부카네기 미조레 스프. (鴨つみれと炙り根深ネギのみぞれ椀, 네부카네기는 파의 품종)



 생 흑참치를 포함한 사가미완 생선 4종모듬 (生本鮪入り相模湾鮮魚四種種盛り合わせ)

사시미의 식감이 매우좋다.



 카마쿠라/쇼난의 야채가 들어간 야마가타규 서로인 스테이크 + 야채미소 소스 (山形牛サーロインと鎌倉・湘南の野菜ステーキ 香味野菜味噌だれ)

 사실 야마가타의 와규는 일본 전국적으로 명성이 매우 높다. 일본내에서의 지명도는 흔히 알고 있는 고베비프(神戸牛), 마쓰자카우시(松阪牛) 등에 뒤지지 않는다.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3대ㅇㅇ시리즈중에는 물론 3대와규라는것도 있다. 잡지나 TV프로그램등에서 차용되는 표현인데 경우에 따라 3대와규의 면면이 다르지만 항상 꼽히는것은 대략 5개정도의 브랜드 중 3개이다. 그 5개중 하나가 야마가타의 요네자와규(米沢牛)인것이다.

 맛은 엄지척인데 볼륨이 좀 적다는 생각이든다.



카마쿠라/쇼난의 삶은야채 -순무, 토란 당근 우엉 코마츠나-  (鎌倉・湘南の野菜 炊き合わせ -蕪 里芋 人参 牛蒡 小松菜-)



 복어튀김 + 스다치 (河豚から揚げ 酢橘添え)




 카마쿠라/쇼난의 야채 피클스 (鎌倉・湘南の野菜 麹ピクルス)

 뭔가 내용물이 빈약하지만 이 타이밍에 좋은 입가심이 된다.



킨메다이를 넣은 코시히카리 돌솥밥, 카마쿠라/쇼난의 야채 절임, 미소시루 

(金目鯛のコシヒカリ石釜炊き込み飯 鎌倉・湘南の野菜浅漬け 味噌汁)

 일식코스가 늘상 그렇듯 마지막은 밥이나 면이다.



과일후식(水菓子)으로 나온 딸기. 역시 딸기는 크기나 맛이 우리나라 딸기만 못하다.


 카마쿠라야채와 서양야채를 중심으로한 멋진 비주얼, 브랜드있는 채소와 고기, 보통의 이자카야와는 달리 1인분씩 플레이팅 되어서 나오는 등 조금은 사치스럽지만 기분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런치는 그리 비싸지않게 먹을 수 있으나 저녁식사의 경우, 단순히 음식맛을 즐기러 혼자 또는 가족끼리 가기엔 좀 돈이 아깝다. 비즈니스 접대처럼 어느정도 격식을 차릴 필요가 있는 상대와의 만남에 제격이라는 느낌.


 여전히 비싸지만 맛있는 요리를 먹어서 히비키를 조금은 다시 보게됐다. 히비키 요코하마점의 런치도 한번 시도해보고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