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출장으로 야마구치현(山口県)을 다녀왔다.

비행기로 야마구치 우베공항(山口宇部空港)으로 이동해서 다시 차를 타고 숙소가 있는 신야마구치역(新山口駅)으로 이동.. 멀리서 야마구치까지 왔으니 이곳의 명물인 복어를 먹지않을 수 없다. 



 그리해서 방문한 곳, 신야마구치역근처의 코후쿠시후쿠(口福至福). 복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선과 고기요리를 먹을 수 있는 이자카야이다.  20평남짓의 아늑한 분위기의 가게.이곳은 2017년에 오픈했지만 원래 대를이어서 40년이상 복어요리를 해오던 가게의 사장님이 이곳으로 이전한것이다. 복어 요리사로는 베테랑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된다. 복어외에도 고래고기, 말고기 등 진귀한 메뉴들이 있다.

 이하의 가격은 모두 소비세 포함 가격이다.

 이날 먹은 음식은 토라후구(虎河豚, 참복) 코스요리(8,000엔), 그리고 몇 개를 추가해봤다.




 요리에 앞서 우선 사진상 오른쪽에 있는 술에 대해 설명하자면, 술 위에 떠 있는 것은 복어의 지느러미다. 히레자케(鰭酒)라고 하는 것인데 니혼슈(日本酒 일본주)를 마시는 방법의 일종이다. (술 자체의 종류는 아니다.)  복어(フグ)나 도미(鯛)등의 지느러미 부분을 구워서 따뜻하게 데운 니혼슈(燗酒 칸자케 또는 熱燗 아츠캉)에 넣는것을 말한다. 복어를 말려서 갈색빛으로 구운뒤 컵에 넣고 거기에 데운술을 넣는다. 그후 지느러미의 향미가 술에 베는것을 기다렸다가 마시면 된다. 히레자케는 야마구치를 벗어나면 맛 보기 힘들다. 나도 처음 마셔봤는데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으니 야마구치 (특히 시모노세키)를 방문한다면 맛 볼 가치가 있다.


 다시 요리로 돌아와서, 오토오시는 두부와 해삼조림. 그리고 처음부터 메인디쉬급 요리가 나온다. 시모노세키(下関)산 토라후구 사시미(とらふぐ刺). 복어 특유의 탄력이 입안을 즐겁게 해준다.



 다음요리는 시라코(白子). 복어의 정소(精巣)다. 딱히 정력에 좋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살짝 씹으면 톡 터지면서 액체가 흘러나오는데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다.




 다음은 토라후구 카라아게(とらふぐ唐揚). 바삭바삭한 튀김. 복어튀김이 맛이 없을리가 없지.



 이쯤에서 뭔가 볼륨감있는 요리가 땡겨서 와규 타타키(和牛たたき 1,000엔)와 달걀말이(だし巻き卵)를 추가. 소고기와 와시비는 정말 찰떡 궁합인듯! 이건 코스에 포함 안된요리다.




 다음은 코스요리의 하이라이트, 복어 나베요리다. 추운날씨에 지친몸을 확 녹여준다. 야마구치의 유명 니혼슈 닷사이(獺祭)를 곁들여가며 나베를 먹으니 몸에서 열이 나는 느낌. 추운지방사람들이 왜 술을 그렇게들 마시는지 이해가 간다.


원래는 나베에다가 밥을 넣고 죽을 만들어서 먹는 죠스이(ぞうすい)가 포함된 코스인데 너무 배불러서 죠스이는 패쓰하고 바로 디저트를 받았다.

코스요리 8천엔 + 추가음식 + 술값 해서 1인당 1만3천엔정도..

 결코 가격이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값어치 하는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관광지도 아닌 신야마구치역에 볼 일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으나 혹여 이 근처에 머물게 된다면 코후쿠시후쿠에서 복어요리를 먹어보길 권한다.


주소: 山口県山口市小郡高砂町4-11 オアシスビル 1F

영업시간: 17:30~24:00

전화번호: 083-973-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