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일본에서 최다 점포수를 자랑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은 ‘사이제리야’다.

 일본사람들 중에도 사이제리아(サイゼリア)로 잘못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이제리야(サイゼリヤ)가 맞다. Saizeriya란 이탈리아어로 치자나무꽃이라고 하는데 이 회사의 창업일인 7월7일의 탄생화가 치자나무꽃이라서 사명을 사이제리야라고 지었다고 한다.



 나의 생활 동선에는 사이제리야가 정말 많다. 특히 집근처 역에도 출구별로 하나씩 사이제리야가 있다. 일단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긴 한데.. 분식집 분위기랄까. 중학생, 고등학생들도 많이 오는 곳이다.



 모든 로고나 소품에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시키는 색채를 사용하고 있고 보티첼리,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시대의 그림 및 그 시대를 연상시키는 그림을 점내에 배치하고 있지만 솔직히 고급진 느낌은 전혀 없다. 격식있는 모임이나 여친과의 첫 데이트, 소개팅에 활용하기에는 적합한 레스토랑이 아니므로 주의하자.

 이곳을 비하할 생각은 없다. 사실 사이제리야는 우리부부가 자주가는 음식점 다섯 손가락안에 꼽힐 정도로 즐겨가는 곳이다. 이곳의 장점은 아이를 데려가기 편한 곳이라는 점과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와인도 저렴하고 타파스도 나름 충실한편이다.




(이하의 가격은 모두 소비세 포함.)

 드링크 바 단돈 190엔. (런치 드링크바는 110엔!)

 가게 한 켠에 마련된 기계에서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드링크 바 시켜놓고 하루종일 죽치고 있는 사람도 가끔 볼 수 있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커피머신도 있다.




카라미치킨(辛味チキン) 299엔. 에피타이저 중에서 최고 인기메뉴이자 절대 추천메뉴. 매콤한 닭날개 5조각. 닭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건 꼭 시켜주자.



 에스카르고 오븐구이(エスカルゴのオーブン焼き) 399엔. 이것도 꽤 자주 시켜먹는 음식 중 하나. 달팽이 요리라니...처음 이 메뉴를 발견했을땐 사이제리야에 이런 종류의 음식도 있구나 싶었다.



푸치포카 4조각 139엔, 2조각 79엔. 에스카르고 오븐구이의 올리브오일을 찍어먹기에 제격. 쫀득쫀득해서 뭐랑 같이 먹든 맛있다.



밀라노풍 도리아(ミラノ風ドリア) 299엔.  도리아종류는 제일비싼것도 500엔 미만.


양배추 페페론치노(キャベツのペペロンチーノ) 399엔(좌)

브로콜리 듬뿍 크림 스파게티(たっぷりブロッコリーのクリームスパゲティ) 499엔(우)

 파스타의 가격대는 299엔~499엔으로 도리아와 같다.




야채 버섯 피자(野菜ときのこのピザ) 399엔.

 피자는 399엔~499엔이다.



시금치 그라탕(ほうれん草のグラタン) 399엔.

그외 숏파스타, 리조또, 빠에야, 하야시라이스등의 메뉴도 500엔 미만이고, 치킨 스테이크나 햄버그 스테이크도 600엔 미만이다.

사이제리아에서 제일 비싼 메뉴는 립 스테이크인데 999엔이다.

아이스크림, 케익, 푸딩등의 디저트는 199엔~399엔.


 아주 착하고 고마운 가격이다. 마음만 먹으면 1000엔 정도에 타파스, 음료, 메인디쉬, 후식을 모두 섭렵할 수 있는 가격.


 창업이래 그냥 그랬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는데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손님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회사의 노선을 박리다매로 결정한듯하다.

 지금은 어린이부터 노인들에게까지 폭넓게 사랑받는 레스토랑으로, 일본국내에 1000개 이상의 점포가 있고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폴 등 중화권 국가들에 활발하게 진출중이다. 중국에 있는 사이제리야 점포에서는 스파게티를 200엔 미만에 팔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패밀리레스토랑 장르에서 일본 국내에 점포 1,000개를 넘는곳은 가스토(ガスト)와 사이제리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