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일본은 부식(惣菜)이나 벤또(弁当) 제조/판매가 대단히 발달해있다. 편의점, 슈퍼는 물론이고 테이크아웃 전문 체인점이 상당히 많다. 가족밥상에 간편하게 반찬을 플러스하거나 간단히 한끼 해결하고픈 1인가정까지 수요는 다양하다.



 오늘은 벤또 체인점 중에서도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에게 특히 익숙한 오리진(オリジン)을 소개한다. 일본의 범국민적아이돌(이었던) SMAP의 나카이 마사히로(中居正広)가 작년 하반기에 TBS계의 한 예능방송에서 오리진의 벤또를 매우좋아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리진은 사실 점포에 따라서 조금씩 제공하는 서비스의 차이가 있다. 5가지의 스타일이 있는데 간판의 모양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이하의 가격표기는 모두 세금불포함이다. 지불금액은 표시가격보다 8%가 가산되므로 주의.



1. 오리진 벤또 (オリジン弁当) 

다양한 부식을 정육점 처럼 중량으로 판매하는 새로운 형태의 벤또가게로 1994년에 탄생했다. 부식/샐러드류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그램당 가격이 모두 같기 때문에 먹고싶은대로 조합해서 저울에 계량해서 값을 메기는 스타일이다. 가격은 100g당 170엔이다.




 크기가 커서 갯수로 요금을 메기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무게로 가격이 메겨진다. 메뉴도 정기적으로 / 계절적으로 리뉴얼되고 있기 때문에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게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포장된 사진 용기는 여러종류가 있으니 목적에 맞는걸로 골라서 담으면 된다. 무게를 잴 때 용기무게는 빼고 계산해주니까 안심해도 된다.



 30여종의 메뉴가 있는 벤또는 미리 만들어서 진열해 놓기도 하지만 카운터에 먹고 싶은 벤또를 주문하면 따끈따끈하게 새로 만들어준다. 새로 주문할 경우 보통 5~10분정도 기다려야한다. 오리진벤또는 프렌차이즈가 아니라 모두 직영점이다. 또한 음식도 공장 일괄제조가 아니라 점포내에서 조리를 하고 있어 음식의 질이 대체로 좋다고 할 수 있다. 나머지 4가지 스타일의 점포들은 오리진벤또를 기초로 변형 or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된다.


 오뎅(おでん) 오뎅은 한개당 65엔으로 대략 75엔~130엔사이를 오가는 편의점 오뎅보다 저렴하다. 크기나 종류의 차이도 있어서 직접비교는 어렵지만 오리진의 오뎅은 저렴한 편이다.

 대형금속 용기안에 들어있는것은 돈지루(豚汁). 가성비갑인 메뉴중 하나다. 한 그릇 가득 담아서 150엔. 뚜껑의 테두리가 그릇안으로 삽입되는 형태라서 국물을 너무 가득담으면 넘쳐흘러나오니까 주의하자.





2. 키친 오리진 (キッチンオリジン)

 2014년 이케부쿠로(池袋)에 1호점이 생겼다. 바쁜 현대여성을 의식해서 새로운 컨셉으로 오리진벤또를 재단장한것. 부식과 샐러드 종류를 늘리고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벤또, 스프를 추가. 점포에 따라서는 커피와 Eat in 가능한 테이블이 도입되어 있다. 앞으로 수년간 앞서 소개한 오리진벤또 점포는 모두 키친오리진으로 쉬프트해갈 예정이다.



 얼마전에 우리동네에 있는 오리진중 한군데도 오리진벤또에서 키친오리진으로 재오픈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것 처럼 테이블이 생겼다.



3. Origin

 프리스타일 레스토랑 Origin은 외식과 테이크아웃이 공존하도록 밸런스를 조정해서 2016년에 런칭한 점포이다. 오리진벤또의 메뉴는 물론 조식메뉴, 정식, 면류, 커피, 디저트까지 갖추고 있다. 일부 점포에서는 주류도 취급한다.





4. 오리진 델리카(オリジンデリカ)

 오리진은 일본최대의 GSM체인인 이온(イオン)의 계열사이다. 이온몰(イオンモール), 맥스밸류(マックスバリュ), 다이에(ダイエー), 카스미(カスミ), 아코레(アコレ)등 이온이 전개하는 대형슈퍼마켓의 식품코너에 위탁운영계약을 통해 출점하고 있다. 오리진이 식재료와 노하우, 관리자를 제공하고 운영자체는 각 슈퍼마켓들이 담당하고 있는 형태로 전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식품코너에 오리진 델리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오키나와, 홋카이도 제외, 일부 점포 제외)



5. 오리진 다이닝 (オリジンダイニング)

 오리진 다이닝은 일반 정식식당처럼 점내에서 먹는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식당이다. 아직 점포수가 많지 않지만 오리진과 츄카토슈(아래쪽 참조)의 노하우를 정식(테이쇼쿠, 定食)에 적용해서 제공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전개하고 있는듯 하다. 일본에서 쌀로 유명한 니가타(新潟)산 코시히카리(コシヒカリ)를 사용하고 제철 식재를 사용한 신메뉴를 매달 발매하여 다양한 정식메뉴를 유지해간다고 한다. 생맥주를 포함한 주류, 안주 같은 메뉴도 있어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가능하다.



이상 5종류의 점포스타일을 알아보았다.

 오리진 체인점을 운영하는 것은 오리진토슈 주식회사(オリジン東秀株式会社)라는 회사이다. 년매출은 약450억엔. 지금은 오리진이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어있지만 원래는 중식체인 츄카토슈(中華東秀)가 회사의 뿌리다. 1966년에 개업후 30년가까이 지나서야 카와사키시(川崎市)에 오리진벤또 1호점이 생겨났고 그 후 관동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한 때 증시상장도 했었으나 동키호테(ドンキホーテ)와 이온이 오리진 합병을 두고 경쟁한 결과 이온이 약96%의 주식을 획득하며 오리진을 계열화하며 증시에서는 사라졌다. 오리진은 칸사이(関西, 관서)에 점포가 없었지만 이온의 유통망을 이용해 오리진 델리카로 칸사이 진출을 하게되었다. 오리진토슈 홈페이지상 오리진은 510점포 (오리진 5종의 점포 합계), 츄카토슈는 합계 45점포로 확인된다. 가게 간판을 보면 출점 순번대로 번호가 기재되어있다.


 아직도 대부분의 점포는 칸토(関東, 관동)에 집중되어 있다. 칸토, 칸사이외의 지역에는 거의 진출하지 않은 상태이다. 오리진은 이온의 계열사이기때문에 이온의 전자머니 WAON을 사용할 수 있다. (날짜에 5가 붙는날은 WAON포인트가 5배!)

 대부분의 점포가 WAON외에는 현금만 받는다. (오리진 점포중에 신용카드를 받아주는 곳은 22점포뿐이다.)



 저녁을 해먹기 귀찮은 날, 딱히 뭘 먹고 싶은지도 모르겠을때는 우선 오리진으로 향한다. 반찬 몇 개 담고, 도시락 2개사면 2명이서 배부르게 먹는다.

 카파오라이스(445엔. 왼쪽) 같은 이국적인 요리도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맛.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다. 

 돈토로동(豚とろ丼,  454엔. 오른쪽)은 매우 추천할 만한 메뉴!



 고기반찬 벤또들에 샐러드 듬뿍 담아주고 돈지루 한그릇이면 만족스런 한끼가 된다.



 그냥 이렇게 반찬 몇개 사와서 집에 있는 밥, 반찬과 같이 조합해서 먹어도 좋다.

 오리진에서는 조합도 양도 자기가 원하는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