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아이를 동반하고 구경하기 괜찮은 곳을 물색하다가 찾아낸 곳, 오사카 시립 주택박물관.

 일본어로는 “오사카 쿠라시노 콘쟈쿠칸 (大阪くらしの今昔館)” 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금석(今昔)이라는 이름에서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볼 수 있는 곳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오사카 지하철 타니마치센(谷町線) or 사카이스지센(堺筋線) / 한큐 (阪急) 센리센(千里線)의 텐진바시스지로쿠쵸메역(天神橋筋六丁目駅) 3번 출구에서 직결된 오사카 시립 수마이노죠호센터빌딩 (大阪市立住まい情報センタービル) 8〜10층에 위치해 있다. JR의 경우 오사카칸죠센(大阪環状線) 텐마역(天満駅)에서 북쪽으로 7분 정도 걸어야 한다.

 

우리는 거의 오픈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다. 의외로(?) 인기 스팟인 모양이다.

 요금은 어른 600엔, 고교생 300엔, 중학생 이하는 무료. 각종 교통패스 등에 할인권이 있을 수 있으므로 체크하도록 하자. 따로 기모노 체험 코너에서 접수하면 500엔에 30분가량 기모노를 입어 볼 수 있는데 이쪽 접수도 선착순이다.

 10층에서 8층으로 내려가면서 관람하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직원의 통제를 따라 순서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일본에서 최초로 “주거”에 관한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2001년에 탄생한 박물관이다. 에도(江戸) 시대 후기에서 근대의 주거에 관한 자료와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실상 이 박물관의 메인은 9층인데 10층은 9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에도시대의 오사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9층으로 내려가면 19세기 전반 에도시대의 오사카의 마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전문가의 고증을 바탕으로 전통 공법을 동원해 실물 크기 건물, 가구를 재현해냈다고 한다.

 

 대부분의 건물은 내부까지 디테일하게 구현되어있으며 다다미방은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다. 아기 동반의 경우 방에서 좀 쉬어가며 움직일 수 있어서 좋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빈이의 모습이 새삼 귀엽다. ㅎㅎ

 

 

 각각의 건물 안에 있는 가구와 소도구들은 여러 가지 계절, 여러가지 신분의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부엌, 방뿐 아니라 정원, 화장실 등 디테일하게 꾸며져 있다.  또한 마츠리(祭り)라던가, 전통놀이, 상점, 우물, 동네 강아지도 표현되어 있어서 당시의 이벤트나 공동체를 살짝이나마 상상할 수 있게 해 준다.

 

 소리와 빛을 활용해 아침 점심 밤의 풍경을 변화시키며 연출하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에도시대의 하루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프로젝터를 이용한 불꽃놀이도 인상적이다.

 

9층을 다 봤으면 8층으로 내려간다.

8층의 테마는 모던 오사카 파노라마 유람(モダン大阪パノラマ遊覧).

 

 

 

메이지(明治), 타이쇼(大正), 쇼와(昭和) 시대 주거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정교한 모형들과 영상, 실물자료들이 있는데 주거생활의 변천을 통해 이 시기 일본의 고도성장을 실감할 수 있다.

 

 수 십년전에 사용되었던 가전, 주방기구들. 몇몇 물건들은 요즘 물건들보다 디자인 센스가 좋아 보이기도 한다.

 

지금의 신세카이(新世界) 자리에 있었던 유원지, 루나파크(ルナパーク)모형
신사이바시 상점가(心斎橋商店街) 모형 처럼 영상과 가동식 인형따위를 결합한 인형극 같은 전시물도 있다.

 8층을 끝으로 주택박물관 관람 종료.

 엄청난 스케일의 박물관은 아니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너무 크지 않아서 우리처럼 아이 동반 가족의 소소한 여행코스로 제격인 장소였다. 

 

***방문 시기는 2018년 4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