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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매일 아침 하는 일이 하나 늘었어요.

날씨 앱을 켜서 그날 최고기온부터 확인하는 거예요.

초4 아들, 초2 딸 데리고 낮에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것부터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이번 여름은 정말 좀 달랐어요.

'덥다 덥다' 하면서도 매년 하는 소리겠거니 했는데, 막상 숫자로 찾아보니 진짜 역대급이더라고요.

 

기상청 자료를 이렇게 찾아본 게 처음인데, 생각보다 매년 순위가 촘촘하게 갱신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숫자 위주로 좀 자세히 정리해봤어요.

비슷한 상황인 분들께 조금이라도 참고가 됐으면 좋겠어요.

 

열대야 14.7일, 이게 어느 정도인지 아세요

기상청 자료를 찾아보니 6월 1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대야 일수가 14.7일로 역대 1위였대요.

2위가 2024년으로 13.5일, 3위가 1994년 12.4일, 4위가 2018년 12.2일, 5위가 2022년 10.4일이었고요.

1994년이면 제가 어릴 때 '기록적인 폭염'이라고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그 여름이잖아요.

그 해보다도 더 많은 밤을 열대야로 보낸 거예요, 올해가.

 

일평균기온으로 보면 2025년이 25.3도로 1위, 2026년이 25.2도로 근소하게 2위였고요.

2년 연속으로 역대급 더위가 이어진 셈이더라고요.

 

일 최고기온 평균으로 따져도 1994년이 30.4도로 가장 높았고, 2018년과 2025년이 나란히 30.3도, 2026년이 30.1도, 2024년이 29.8도로 뒤를 이었대요.

순위표를 쭉 보고 있으니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이 통째로 뜨거워졌다는 게 숫자로 확 와닿더라고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는 뉴스도 여러 번 봤어요.

양산 42.5도, 국내 기상 관측 사상 처음이었다

이 숫자를 보고는 진짜 놀랐어요.

경남 양산에서 8월 1일에 41.6도, 바로 다음 날인 8월 2일엔 42.5도를 기록했대요.

이틀 연속으로 대한민국 공식 일 최고기온 1위를 갈아치운 거고, 42도를 넘긴 건 국내 기상 관측 사상 처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42도'라는 숫자가 잘 와닿지 않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사람 체온보다 6도 가까이 높은 기온이 낮 동안 계속됐다는 뜻이잖아요.

그 지역에 사는 분들은 그 며칠을 어떻게 버티셨을까 싶더라고요.

 

절기상으로는 이미 입추가 지난 시점이었는데도 이 정도 기온이 나왔다는 게 더 놀라웠어요.

예전엔 '가을 문턱'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웠는데, 이제는 그 말 자체가 무색해지는 느낌이에요.

붉게 물든 여름 하늘

사진: 연합뉴스

 

방학 낮 시간, 이렇게 버텨봤어요

여름방학 동안 낮 시간을 집에서 어떻게 보낼지가 매년 숙제인데, 올해는 특히 더 신경 썼어요.

제가 실제로 써먹은 방법들, 번호로 정리해볼게요.

1. 오전 9시 이전, 오후 6시 이후로만 바깥 활동 시간을 잡았어요.

2. 낮 최고기온 시간대(오후 1시~4시)에는 무조건 실내에서만 지내도록 했어요.

3. 물병을 아이들 손 닿는 곳에 항상 놔뒀어요. 목마르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게 포인트더라고요.

4. 어지럽거나 두통을 호소하면 바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상태를 살폈어요.

5. 외출할 땐 얼린 물병이랑 손수건을 꼭 챙겨서 목이나 손목을 식힐 수 있게 했어요.

 

이렇게 해도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다 보니 전기요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더라고요.

'이번 달 청구서 보기 무섭다' 싶으면서도, 아이들 건강이 먼저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래도 이렇게 규칙을 정해두니 아이들도 '지금은 나가면 안 되는 시간'이라는 걸 스스로 인지하더라고요.

매번 잔소리하듯 말리지 않아도 되니 저도 한결 마음이 편해졌어요.

붉은 노을이 지는 여름 하늘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이 더위, 언제까지 이어질까

기상청 자료를 보면 8월 초까지는 폭염이 계속 이어지다가 이후로 조금씩 꺾이는 흐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열대야 일수 자체가 역대 1위를 찍었다는 건, 밤에도 몸이 제대로 쉬지 못한 날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잖아요.

 

아이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이번 여름은 유독 피로가 안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이게 저만의 착각이 아니라 숫자로도 증명되는 거였구나 싶어서 한편으론 좀 안심이 되기도 했어요.

 

내년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지만, 일단 올여름은 무사히 넘기는 게 목표예요.

아이들 개학할 때까지 며칠 안 남았는데, 그때까진 계속 이렇게 조심하면서 지내보려고요.

 

정리하면, 열대야 14.7일 역대 1위, 양산 42.5도 역대 최고, 2년 연속 역대급 무더위.

숫자만 봐도 올여름이 얼마나 유별났는지 알겠더라고요.

 

매년 여름마다 '역대급'이라는 말이 붙는 것 같은데, 이제는 그게 과장이 아니라 진짜 데이터로 확인되는 시대인 것 같아요.

내년엔 또 어떤 여름이 될지, 미리미리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들 이번 여름 어떻게 버티셨나요.

나만의 폭염 대처법 있으시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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