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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비 고지서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지난달보다 확 뛴 숫자에 "이거 잘못 나온 거 아닌가" 하고 다시 확인했을 정도다.

초4 아들, 초2 딸 여름방학이라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어놓다시피 하니 당연한 결과였다.

근데 뉴스를 찾아보니 나만 이런 게 아니었다.

 

입추 지났는데 40도라니, 이게 맞나 싶었다

절기상 분명 입추가 지났다.

근데 전국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갇혀 있다는 기사를 봤다.

야간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도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가을은 대체 언제 오는 거지" 싶은 게 요즘 솔직한 심정이다.

애들 학교 여름방학이 길어서 그런지, 낮 시간 내내 집에 붙어 있는 날이 많은데 그럴수록 냉방기 가동 시간도 자연히 늘어난다.

여름 뜨거운 태양 풍경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온열질환자 숫자를 보니 남 일이 아니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찾아보고 좀 놀랐다.

5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가 누적 2,441명이었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825명으로 전체의 33.8%, 80세 이상만 따로 봐도 300명(12.3%)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450명(18.4%)으로 숫자 자체는 가장 많았는데,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로 따지면 80세 이상이 12.5명으로 모든 연령대 중 제일 높았다.

더 최근 자료를 보니 8월 7일 하루에만 202명이 신고됐고, 그 시점 누적 온열질환자는 3,089명, 사망자는 26명까지 늘었다고 한다.

"단순히 덥다 정도가 아니었구나" 싶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디서 쓰러지는 사람이 제일 많았나 봤더니

발생 장소별 통계도 눈여겨볼 만했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경우가 625명(25.6%)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이 324명(13.3%), 길가가 298명(12.2%), 집이 172명(7.0%) 순이었다.

그런데 추정 사망자 21명만 따로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논밭에서 6명(28.6%), 집에서 5명(23.8%)이 나와서, 실외 작업 못지않게 집 안에서도 안전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에어컨 없이 버티다 변을 당하는 경우가 실제로 이렇게 많다는 걸 숫자로 보니, 냉방비 아끼겠다고 무리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가계부에도 폭염이 그대로 찍힌다

더위 때문에 야외 활동이 줄면서 배달 앱 이용료와 가전 냉방비 지출이 함께 늘고 있다는 분석도 봤다.

실질 생활비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는 표현이 딱 내 얘기 같았다.

더워서 장 보러 나가기도 싫고, 애들 데리고 외식하러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결국 배달 앱을 켜는 날이 늘었다.

냉방비에 배달비까지 겹치니 여름 한 달 지출이 확실히 다르게 느껴진다.

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사진: Pexels (무료 라이선스)

그래도 온열질환 통계를 보고 나니, 냉방비 아깝다고 참는 것보다는 틀 때 확실히 트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낮에는 커튼 치고 저녁에 잠깐씩 환기하는 식으로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한다.

다들 이번 여름 냉방비 얼마나 나오셨는지, 폭염 나름의 대처법 있으면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좋겠다.

가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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