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이사하면서 옮긴 글 입니다. 원글은 2015년6월에 작성되었습니다. 최신정보가 아님에 유의해 주세요.**




모노세키에는 후쿠(ふく, 복어) 요리를 파는 곳이 이곳저곳 있지만

조제부부의 눈에 들어온곳은 후쿠노카와쿠(ふくの河久)라는 곳이였어요
다른곳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왠지 풍성해 보였거든요


후쿠노카와쿠(ふくの河久)



山口県下関市唐戸町6
083-235-4129
10:00-18:00
무휴




후쿠사시붓카케돈(ふぐ刺しぶっかけ丼, 복어회덮밥)이 단돈 880엔
복어회가 저렇게 가득 올려져 있는데 880엔이라니
다른 곳에선 상상도 못할 가격
 




소박하고 정감어린 맛이 느껴질 것 같은 식당 분위기
왠지 맛집은 이래야 할 것 같아요
 

우선 메뉴에서 본인이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른 후
 

식당안에 있는 판매기에서 돈을 넣고 식권을 발권한 후  아주머니께 드리면 되요
 
테이블 안에 있는 라유에도 복어가 들어가 있네요
복어 너란 녀석, 시모노세키에선 이리 흔했던 거였구나
 




후쿠후쿠 만조쿠 셋토(ふくふく満足セット, 복어복어 만족 세트)
1500엔
복어회덮밥, 복어튀김 그리고 복어 된장국 세트예요
 
토라후쿠 사시미 셋토(とらふく刺身セット, 참복어회 세트)
1980엔
복어회, 복어튀김, 복어밥 그리고 복어된장국 세트입니다
 

복어회덮밥은 살짝 익힌 복어의 살점과
복어 껍질을 채 썰어서 밥위에 얹은 후 폰즈로 간을 맞혔어요
익힌 복어의 단맛과 폰즈의 짭쪼름한 맛이 어울려 너무 맛있었어요 

얇게 썰린 복어회
처음 한점을 먹었을땐 무미(無味)라고 느껴져서 이게 맛있나? 했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담백하고 단맛이 나더라구요
쫄깃한 식감이 너무너 매력적이였어요
왜 복어회 복어회 하는지 이제 좀 알게되었습니다
 

복어의 껍질만 제거한 후 통째로 튀겨낸 복어튀김
한입 베어물면 가득한 복어살이 입안 한가득
튀김옷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보들보들
특별히 소스에 찍어 먹지 않아도 간이 적절하게 베어있어 절로 쌀밥에 손이 가네요






복어를 넣어 만든 미소시루(味噌汁, 된장국) 예요
다른 음식들도 너무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미소시루가 맘에 들었어요
우리나라 복지리에 된장을 더한 느낌이랄까
국물은 시원하고 뼈에 붙은 복어살도 탱탱하니 맛나고

여기서 일화 하나~

임진왜란때 조선을 침공하려고 큐슈에 병사들을 집결시켰는데
독이 있는지 몰랐던 복어요리를 먹고 잇따라 병사들이 숨지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복어 식용을 금지시켰어요
그러나 시간이 흘러 시모노세키를 찾게 되었던 이토히로부미 총리가 춘범루라는 여관에서 머물게 되었어요
이때 태풍이 불어 생선을 잡지 못해 싱싱한 생선이 떨어졌어요
그동안 몰래 복어회를 즐겨먹던 주인이 할 수 없이 복어회를 준비해 주게 되었는데 
그 맛에 반한 이토히로부미 총리가 특별히 춘범루에서는 복어를 팔 수 있게 했어요
맛있는 복어의 설화에 우리나라의 아픔 역사도 어울려 있네요
이 춘범루에서 조선침략의 발판을 마련한 
청나라와 일본간의 시모노세키조약을 체결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