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큰 지진 (규모5.4)이 포항 근방에서 발생하고 경주 지진 이후 한 동안 잠잠했던 지진에 대한 공포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진 붕괴로 인해 집이나 사무실에 고립되었을때, 무질서 상태가 되어 물자조달이 되지 않을때를 대비한 비상물품은 어떤것이 있을까? 

모두가 알다시피 일본은 세계적인 ‘지진대국’이다. 일본의 전형적인 대기업군에 속하는 우리회사의 경우 전국 각지에 있는 사원들의 안전확인을 위해 세콤(SECOM)과 연계하여 대규모지진 발생시 긴급안부확인 문자를 발송하고 사원들은 자신과 가족들의 안전상태를 시스템에 인풋하게 되어있다. 또한 작년에는 전 사원들에게 지진 등의 재해발생시에 대비한 3일짜리 패키지를 배부했는데, 내용물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우선 패키지 외양은 이렇다. 무슨 백신 소프트웨어 패키지 같다. 1인 3일분이다.



껍데기를 벗기면 윗면에 구성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온다.



아랫면엔 재난시의 비상연락처가 나와있다.




개봉! 뭔가 가득가득 들어있다. 하나하나 꺼내보자.




우선 물. 언뜻보면 평범한 물 같지만..



보존기간이 5년이라는거.




이것은 후레쉬. 보통 후레쉬가 아니다. 전지가 없어도 물만 뭍히면 빛이 난다고 한다. 화학반응으로 빛이 나는건가? 2,3일 마다 물을 주입해주면 며칠간 쓸 수 있는듯하다.




호루라기. 호루라기를 열 수 있는데 이 안에는 개인정보를 적을 수 있는 쪽지가 들어있다. 기절, 사망했을때 신원확인을 위해서인걸까.




살균효과가 있는 물티슈. 이것도 5년보증이다.



레스큐 시트. 얇지만 이거라도 덮고 있으면 체온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5년이상 보존 할 수 있는 20시간 발열의 손난로가 3개.





휴대용 화장실이라고?



큰 지진이 나면 단수가 되어버려서 집에 있어도 볼일 보기가 쉽지 않다. 화장실을 참다가 병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상자 안에는 큰 비닐 봉지와 분말타입의 응고제가 들어있는데 봉지를 변기에 걸어서 볼일을 본 다음 응고제를 투입하면 대변이든 소변이든 단단하게 굳는다. 그럼 일반 쓰레기처럼 처리가 가능한것이다.



그리고 장기보존식품으로 이머전시 쿠키가 들어있다. 초코, 맛차, 플레인 3가지 맛으로 각각 3봉지. 쿠키 겉면의 설명에 따르면 1일 1봉지면 된다고 하니 이거면 9일동안 먹을 수 있겠구나.

이상 내용품을 모두 알아보았다. 


발매원은 주식회사 카와모토종합방재(河本総合防災) 인데 이 패키지는 우리회사를 위해 커스터마이즈 된 것으로 이 회사가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방재 패키지는 구성품이 좀 다르다고 한다. 

우리부부도 따로 하나 장만하려고 몇군데 둘러봤는데 이만큼 알찬 구성이 없었던것 같다. 인터넷에는 괜찮아 보이는게 몇개 있긴했는데 가격이 애미애비없다. 하나하나 따로 사서 안쓰는 배낭에 모아서 넣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