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보진 못했지만 일본에는 특별한 영화가 하나 있다.

약 30년동안 48편이라는 시리즈로 만들어진 남자는 괴로워(男はつらいよ)라는 제목의 코미디 영화로 기네스북에도 올라가 있다고 한다

영화 속 주인공인 토라상(寅さん)을 중심으로 가족애를 그린 영화로 그 곳의 촬영지가 시바마타(柴又)이다. 



케이세이 카나마치선 시바마타역(京成 金町線 柴又駅)앞 광장가운데에서 토라상을 만났다.





토라상의 왼쪽발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해서 그런지 왼쪽발이 반들반들 하다.

영화를 보진 않았어도 친근한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이다


시바마타역에서 3분정도 도보로 이동하다 보면 옛 정취가 묻어있는 타이샤쿠텐산도우(제석천참배길, 帝釈天参道)라 하여 

타이샤쿠텐다이쿄우지(제석천문경사, 帝釈天題経寺)로 참배를 하러 가는 길인 몬젠(門前)거리가 나온다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상점들중에는 남자는 괴로워에서 실제로 촬영했다는 식당도 있었다



이런 거리를 걷다 보면 꼭 하나씩 사먹어 보게 되는 군것질들

모찌(もち)는 떡을 말하는데 모찌를 튀겨 간장소스를 묻힌 몬뎅(もんでん, 왼쪽 사진)과 

시바마타의 명물인 쿠사당고(草団子, 오른쪽 사진)를 사 먹어 보았다


몬뎅은 짭쪼름하고, 쿠사당고는 쑥으로 만들어져 있어 떡은 쌉쌀하지만 팥이 한가득 올려져 있어 달달하다.








 

몬젠거리 끝부분에서 만나게 되는 타이샤쿠텐다이쿄우지(제석천문경사, 帝釈天題経寺)


신사 규모는 크지 않지만 1600년대에 만들어져 벌써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철제구조물로 받혀져 있는 소나무는 약 500년정도 되었고 도의 천연기념물이다. 

용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 조제눈에만 그렇게 보이질 않는걸까?




신사를 둘러보고 조금 더 걸어 토라상기념관을 관람해 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500엔




이 사람이 바로 주인공인 쿠루마 토라지로로 토라상이라고 불리운다. 5대째 당고 가게를 하는 집의 아들인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떠돌이 생활을 한다



영화촬영에 실제로 사용된 세트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그 당시의 몬덴거리를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곳도 있었다. 미니어처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크다.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가게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짧은 코스 이지만 토라상기념관 안에서 가장 인상 깊고 재미났던 곳이다.




미니어처 마을에서 봤던 수동 노면전차에 직접 타볼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토라상과 함께 여행 하는 기분이 절로 나는 기차 안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쇼와(昭和)시대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거나 옛 영화들을 좋아한다면 꼭 들려봐도 좋은 곳이다.

언젠가 영화 남자는 괴로워 정주행을 한번 해봐야겠다.


-- 201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