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이즈여행의 마지막날 아침, 이토(伊東)역 근처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운뒤 이토8경중 하나라는 죠가사키해안(城ヶ崎海岸)을 보기위해 죠가사키해안역으로 이동했다. 



저 한글은 도대체 무슨폰트인지 의문이다. 뭐 한글이 없는것보단 낫겠지만.




역 플랫폼에 족욕탕이 있다니.. 이런건 또 처음이네.




통나무느낌으로 지어진 역사(駅舎). 좋다.


역에서 죠가사키해안까지는 2킬로가 좀 덜되는 거리로, 걸으면 20~30분정도 걸린다. 하필 이날은 비가와서 걷기엔 좀 부담스러운 거리였다. 관광지도를 보면서 둘이 꽁냥꽁냥 거리고 있으니 비오는 날 걷고 있는 우리가 불쌍해 보였는데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차를 태워줬다. 우리가 원래 좀 불쌍해보이는 인상인건지 관광지에서 현지인들이 호의를 베풀어주는 경우가 많다. 뭐가 됐건 대단히 감사한 일이다.





할아버지 덕분에 순식간에 바다가 보이는곳까지 올 수 있었다. 죠가사키해안을 둘러보는 것은 몇 가지 코스가 있는데 가장 무난한 코스가 피크니컬 코스이다. 카도와키사키(門脇埼) 등대와 카도와키(門脇)현수교를 포함해 죠가사키해안을 가볍게 돌아 볼 수 있는 코스다. 




피크니컬 코스 맵 (출처: 이즈넷  http://www.izunet.jp/asobu/warking-map/it-013.htm)

한글맵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할아버지가 차에서 내려준곳이 바로 등대근처였다. 우선 등대를 올라가보기로 했다. 등대는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시간제한이 있다. 오전9시 오픈해서 시즌에 따라 오후4시 또는 5시면 닫힌다.




등대위에서 바라본 죠가사키해안. 이곳은 오-무로야마(大室山)가 형성된 약 4천년전의 화산분화때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어 곶을 형성하고 그것이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오랜세월 깎여서 만들어진 지형이다. 총연장은 9킬로미터에 이른다. 오-무로산과 같이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富士箱根伊豆国立公園)의 일부로 지정되어있다.

(오-무로산에 관한 이전 포스팅: http://sweethome107.tistory.com/183)












다행히 잠시 비가 그쳐서 좀 편한게 둘러 볼 수 있었다. 오히려 살짝 흐린날씨가 울퉁불퉁하고 남성적인 죠가사키해안의 매력을 더 살려주는 기분도 들었다.





궂은 날씨도 낚시꾼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하는구나..






드디어 나왔다. 카도와키 현수교. 지상으로부터 높이 23미터, 길이는 48미터이다.



현수교처럼 흔들리는 다리를 무서워하는 조제. 애써웃지만 두려움이 묻어난다.









길이 정비되어 있는 구간도 있지만 자연그대로의 상태를 걸어다니는 구간도 많다. 지면이 울퉁불퉁하여 넘어지면 크게 다 칠 수 있으니 꼭 걷기 편한 신발을 신고가자. 특히 비오는 날은 미끄러지거나 발을 접지르지 않도록 주의할 것. 게다가 절벽쪽에는 특별한 안전장치가 없으므로 바람 많이부는 날엔 가까이 안가는것이 좋겠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어딜가나 담배피는 사람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매너가 꽝이다.







죠가사키해안을 어느정도 둘러보니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역 까지는 거리가 꽤 멀기때문에 비가 더 내리기전에 이동하기로 했다.





남국의 분위기를 풍기는 나무들하며 큼직큼직한 집들과 주택지임에도 넓직넓직한 길들이 도쿄나 요코하마에서 눈에 익은 풍경과는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에 역까지 걸어가는 길도 지루하게 느낄 틈이 없었다.






죠가사키해안에서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여 이즈여행의 종착지인 아타미(熱海)에 도착 했...으나, 계속해서 비가 내렸다. 아타미에서 온천에 몸도 담그고 저녁까지 구경을 하려했지만 허기만 달래고 철수하기로 했다. 요코하마(横浜)에서 아타미는 JR 토-카이도혼센(東海道本線) 일반열차(1300엔정도)로도 1시간여면 올 수 있는 곳이니까 다음을 기약하면서.





요코하마에서 시모다(下田)까지 우리를 데려다 줬던 특급 오도리코(踊り子)로 집으로 향했다. 이즈는 생각보다 곳곳에 볼 것이 많아 2박3일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서(西)이즈는 가보지도 못했는데... 요코하마에 도착후, 여행의 아쉬움을 야키니쿠(焼肉)폭풍흡입으로 달랬다. 지금 블로그를 쓰면서 다시 생각해봐도 이즈는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아이가 좀 더 커서 바다에서 놀 수 있을 만큼 성장하면 서이즈를 포함해서 이즈투어를 계획해봐야겠다.


** 방문시점은 2014년 9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