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히로시마현(広島県) 미하라시(三原市)의 작은 빵가게가 홋카이도와 관동, 관서, 큐슈 그리고 해외 5개국으로 매일 비행기로 빵을 실어나른다. 일본의 크림빵 전문점 핫텐도(八天堂)의 얘기다. 해외 5개국 매장11개 중 한국이 매장 4개로 가장 많다. (강남 신세계, 잠실롯데, 서울역, 대구 롯데)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서의 지명도에 비해 한국인들 사이에서 상당히 유명한 것 같다.



나도 말만 무성하게 들어봤지 먹어본적이 없었는데 출장다녀오는길에 시나가와(品川)역에서 환승할 때 마침 간판이 보이길래 들러봤다.

1933년에 화과자(和菓子)점으로 창업하여 2대째 사장이 빵가게로 업종을 전환했다. 지금의 사장은 3대째이다. 한 때 100종이 넘는 다양한 빵을 판매했으나 모든 점포가 적자를 내는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크림빵 전문점으로 특화해왔고 핫텐도의 많은 매장들은 정시가 되기전에 품절상태로 문을 닫을 만큼 번창했다.

 


이게 다 팔린단 말이지..근데 뭘 먹어야 할 지 모르겠다.





스테디셀러(定番) 5종세트가 있군. 조금 할인까지 된다니 저걸로 결정이다.


핫텐도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도쿄에 있는 매장들은 유독 전철 개찰구내에 위치한 곳이 많다. JR 시나가와(品川)역, 에비스(恵比寿)역, 도쿄(東京)역 등이 그렇다. 직장인들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사는 경우가 많은것일까?




핫텐도는 빵을 집는 순간 뭉게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만큼 부드럽고 입에넣는 순간 녹아버리는건 아닌가 싶은 정도로 보들보들한, 딱좋은 단맛의 크림이 들어간 크림빵을 지향하고 있다고한다. 어서 먹어보고 싶구나.




왼쪽부터 커스타드(カスタード), 생크림(生クリーム), 맛차(抹茶),초컬렛(チョコレート), 팥(小倉).





생지(生地)는 이런느낌. 부드럽긴한데 물기가 생기기 쉬운 타입이다. 호불호가 갈릴듯한데 와이프는 완전 불호였다. ㅠㅠ 하나씩 갈라보자.



생크림






커스타드





초콜렛




맛차


 확실히 크림이 듬뿍 들어있어서 만족감을 주기는 하는것 같다. 평소에 잘 고르지 않는 크림빵이지만 이렇게 종류가 많으니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기도 하고. 그러나 디저트로 먹기엔 반죽의 느낌이 너무 빵같아서 케익만 못하다. 식사로 먹기엔 너무 달고 크림의 양이 많아 포만감을 느끼기 어렵다. 생지가 단단한 느낌의 빵도 있다고 하니 언젠가 한 번 또 먹어봐야겠다.


 상온에 오래둔 상태보다 확실히 차갑게 먹을때가 맛있다. 상온에 오래두면 크림의 느끼한맛(?)이 많이 느껴진다. 구매한 5종 중에서는 생크림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