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한 주 건너 한 번은 꼭 가게되는 라조나 카와사키(LAZONA 川崎). 이날도 퇴근후에 장도 볼 겸 들렀다. 

(라조나 카와사키에 관한 이전 포스팅: http://sweethome107.tistory.com/184)



생각지도 않았던 크리스마스 장식을 마주하고는 기분 업업. 벌써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었구나.



이런건 우리 아들이랑 찍어줘야지! 열심히 사진을 찍고 나니 허기가 진다. 날도 추운데 따뜻한 국물도 생각나고 해서 우동을 먹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찾아온곳. 카와사키 라조나 4층의 창작우동 안푸쿠(あんぷく). 



유명 우동체인점인 츠루톤탕(つるとんたん) 처럼 거대한 그릇이 우선 시선을 사로잡는다. 창작우동이라는 프레이즈 처럼 보통의 우동과는 다른 메뉴가 많다. 특히 파스타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우동.. 이랄까 우동면을 사용한 파스타 메뉴가 많이 눈에 띄는데 카케우동, 나베우동, 카마아게우동 등 정통파 우동들도 있다.



우동집이라고 하면서 술병들이 늘어서 있어서 살짝 이지카야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가게의 설명에 따르면 꽤 보기힘든 로컬술을 포함해 다양한 술을 구비하고 있다고 한다. 식사객들 뿐 아니라 퇴근 후 한 잔 하는 사람들의 발을 잡으려는 시도인듯하다. 그러나 대체로 혼자서 또는 가족끼리 술 없이 식사만 하는 손님들이 배부분이어서 저녁밥 먹기에 부담없는 분위기였다.



조제의 초이스. 나베야키 우동(鍋焼うどん). 세금 포함 1,380엔.

국물도 깔끔하고 들어갈 것 다 들어간 표준적인 나베우동.  탄수화물에 튀김이 더해진 저녁식사의 죄책감을 듬뿍 들어있는 야채가 조금은 덜어준다. 겨울에 딱 좋은 따끈한 우동. 맛 없기도 힘든 메뉴이긴 하다.



와타도농원의 해선 제노바 우동(海鮮渡戸農園の海鮮ジェノバうどん). 세금포함 1,100엔.

우동에 오징어를 듬뿍 넣어 짙은 바질 페스토로 버무린 맛. 소스 맛이 너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동은 상당히 탄력이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소스와 잘 매치가 되면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메뉴는 soso 였다.


파스타 느낌의 창작우동 외에도

(돼지)카쿠니와 삶은 달걀의 깨소스 츠케우동(豚角煮と煮玉子の胡麻だれつけうどん) 이라던가, 스키야키 우동(すき焼きうどん), 8시간 푹 끓인 규스지 검은 카레 우동(8時間煮込んだ牛スジ黒カレーうどん)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들이 많이 있었다.



간판메뉴는 윗 사진의 명물 카르보나라 우동(名物カルボナーラうどん)이라고 한다. 확실히 먹음직스럽군. 인터넷에서 보면 안푸쿠의 이케부쿠로(池袋)점은 인기가 있는것 같은데 라조나 카와사키점은 대체로 한산한것 같다. 직원들도 좀 어리버리 하고.. 

가끔 스파게티를 먹을때 우동면 정도로 굵은 면에 먹고싶다는 기분이 들때가 있는데 그러한 욕구를 충실히 만족시켜주는 식당인것 같다. 이날 먹은 메뉴들은 누군가에게 추천할 만큼 맛있다고 하긴 힘들고 그렇다고 엉망인것도 아니었다. 가성비는 좀 나쁜편인건가. 한 번 더 갈지 말지 애매한 느낌이다. 5점 만점에 2.5점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