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일본에서는 매년 절분(節分)시즌이 되면 온동네 슈퍼, 편의점에서 에호마키(恵方巻) 마케팅이 활발하게 벌어진다.

절분에 에호마키를 운기가 좋은 방향(恵方=에호)을 바라보며 먹으면 운이 좋아진다고 한다. 



매년 방향이 바뀌는데 올해는 남남동이다.

음식물로써의 에호마키는 사실 그냥 마키즈시(巻寿司, 김밥이랑 비슷)다. 오사카의 풍습이라고 하는데 오사카에서도 이 풍습은 그리 유명한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에호마키의 유래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은채 여러가지 설이 떠돌고 있는 상태이다.


恵方巻라는 명칭 역시 오랜역사가 있는 것은 아니고, "오사카에는 절분에 두꺼운 마키즈시를 먹는 풍습이 있다"는 정보에 착안해서 세븐일레븐이 1989년에 만들어낸 것이다. 이 상술이 적중해서 지금은 전국적으로 퍼져 전통행사처럼 자리잡았다.


우리부부는 그간 에호마키를 한 번도 먹어본적이 없었는데 모처럼이고 하니 올해는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음식물을 취급하는 거의 대부분의 소매점에서 에호마키를 팔고 있었기 때문에 우선 어디서 사야할지가 고민..




심지어 코스트코에서도 팔고 있었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큼직한 연어가 들어가서 맛있어 보였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포기.



결국 에호마키는 스시니까 스시집 것이 맛있겠지 싶어서 집근처에 있는 테이크아웃 스시전문점 쿄타로(京樽)에서 에호마키를 사왔다.




연어가 메인인 에호마키, 계란과 칸표(かんぴょう)가 들어간 에호마키, 마구로네기토로(ネギトロ)와 오징어가 들어간 에호마키.

3종류가 각각 1/2사이즈로 들어간 셋트. 소비세 포함 1300엔.


에호마키를 먹으면서 소원을 빌때는 3개지 룰을 지켜야 효력이 있다고 한다.


1. 위에 설명했듯 에호(恵方)를 향해서 먹는다. 올해는 남남동

2. 에호마키를 다 먹을때까지 말 없이 조용히 먹는다. 

3. 쉬지 말고 이어서 한 번에 먹는다.





 쉬지않고 말도 안하고 먹기에는 볼륨이 꽤 있는데... 차 한잔 하고 방향을 확인하고 ..

심호흡 한번 하고 우걱우걱..

아무말도 없이 한 방향을 바라보며 에호마키를 묵묵히 먹고 있자니 왠지 웃음이 났지만 꾹 참고 다 먹었다. 

올해는 우리가족 소원이 다 이루어지고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