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카스텔 누오보를 나와서 다시 길을 좀 걷다가 마주친 곳, 플레비시토 광장 (Piazza del Plebiscito).



 오랫동안 스페인의 영토였던 나폴리가 사르데냐왕국에 편입되어서 이탈리아반도가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나폴리왕국의 국민투표가 실시되었다. 이 투표를 기념하여 국민투료를 뜻하는 플레비시토(영어: plebiscite)가 광장의 이름이 되었다.

 광장을 감싸듯한 콜로네이드 구조의 건물은 산 프란체스코 디 파올라 성당(San Francesco di Paola)이다. 로마의 판테온을 모델로 해서 만든 건물이라 이미지가 상당히 닮아있다. 이곳은 나폴리의 메인광장이면서 간혹 공연장으로도 이용되는데 엘튼 존, 마룬5, 뮤즈같은 아티스트들도 이곳에서 공연을 했다고 한다.




 첫날 이곳을 방문했을때는 우중충한 날씨였는데 둘쨋날 방문했을때는 햇빛 쨍쨍했다.

 성당의 좌우에는 스페인 왕자로써 나폴리와 시칠리아를 정벌하고 나폴리에서 부르봉왕조를 일으킨 카를로스3세와 그의 아들 페르난도 1세의 기마상이 있다. 스페인에서 프랑스, 다시 가리발디의 정벌에 의해 이탈리아에 병합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 청동상이 무사히 보존된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바다를 끼고 걸어가는길. 해안선이 너무 아름답다. 오래전부터 리우데자네이루, 시드니와 함께 세계3대미항으로 꼽혀온 나폴리. 현시점에서 세계 3대미항이라는 표현은 좀 과찬이라는 생각도들지만 아무튼 아름답다.





 이것은 거인의 분수(Fontana del Gigante)라고 하는데 크기는 보다시피 그리 크지않다. 원래는 거대한 조각상 옆에 있던 분수라서 이러한 이름이 지어졌는데 원래의 장소에서 옮겨져버렸다.



 거인의 분수를 지나 해안선을 따라서 조금만 걷다보면 카스텔 델 오보 (Castel Dell'ovo)를 만나게된다. 다리를 통해 해안으로 돌출된 장소에 지어진 이곳은 카스텔 누오보 이전부터 요새로 쓰여졌던 곳으로 카스텔 누오보 못지않게 남성미가 느껴지는 성이다. 이곳은 입장료가 없다.

 12세기의 시인이자 마법사, 예언자였던 비르질리오(Virgiglio)가 착공 당시 성의 기초 부위에 달걀이 담긴 항아리를 묻어두고 '달걀이 깨지면 이 성은 물론 나폴리 전체에 위기가 닥칠 것이다' 라고 한 전설에 의해 '달걀성'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12세기에 완공된 이래 이 성은 나폴리 해안의 요새 역할을 한 뒤 왕실로도 사용되었다. 또한 한 때는 감옥으로도 사용된 시기도 있다. 계단을 통해 성을 오르다 보면 당시의 흔적들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미술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있었다.




 드디어 최상층까지 올라왔다. 해안선을 따라 빼곡히 들어선 집들이 인상적이다.







 정말 멋진 파노라마뷰를 볼 수 있는곳.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Vedi Napoli e poi muori)"는 말이 이제야 납득이 된다.



**방문시점은 2016년 5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