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바티칸 박물관을 봤으니 이제 성 베드로 대성당 (산 피에트로 대성당, Basilica di San Pietro)을 보러가자.

 성당에 들어가기전에 우선 성 베드로광장( 산 피에트로 광장, Piazza San Pietro)를 마주하게 된다. 





 이 광장은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의 작품이다. 광장 가운데의 높이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인데 이곳으로 옮기기 전에는 네로 전차 경기장에 있었다고 한다. 네로 전차경기장에서 베드로를 포함한 수많은 기독교도들이 처형당했는데 이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서 학살의 참상을 모두 목격한 오벨리스크를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광장 좌우에는 수 백개의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는 콜로네이드 위에 140명의 대리석 성인상이 조각돼 있다. 


 성당입장을 위해서는 콜로네이드 아래에 있는 검색대를 통과해야한다.






 드디어 검색대를 통과하고 성당으로 갈 수 있게되었다.

 대성당은 4세기전반에 베드로의 묘소위에 지어졌다. 베드로는 네로황제에 의해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처형당했는데 베드로를 포함한 순교자과 역대 교황들의 묘소가 이곳 지하에 있다. 16~17세기에 원래 성당을 헐고 새롭게 지어서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된것이다. 이때의 막대한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 면죄부를 판매한 것에 대해 루터가 반발함으로써 종교개혁의 불씨가 일어나기도 했다.

우여곡절끝에 완공된 베드로 대성당은 수백년간 세계최대의 성당자리를 유지해왔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세계최대의 외형을 가진 성당을 건설했다고 하지만 건물 내부면적에 있어서 베드로 성당은 여전히 세계최대규모이다.


 또, 베드로성당은 바티칸에서 가장 높은 건물임은 물론이거니와 로마와 바티칸을 합쳐도 2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베드로 대성당이 높이 130미터를 넘는 대형건물이기도 하지만 역사깊은 도시 로마답게 고층빌딩 건축허가를 받기가 그만큼 어려운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서로 상황은 다르지만 우후죽순으로 마천루를 짓고있는 서울의 현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하는 대목이다.

 각설하고, 건물이 큰 만큼 베드로성당의 돔 역시 거대하다. 판테온이나 피렌체 두오모의 돔보다는 조금 작지만 버금가는 크기이다.

 베드로성당의 설계는 수많은 사람들이 관여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미켈란젤로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것으로 알려져있다. 돔의 설계도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다.


 성당지붕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12사도의 조각상들이 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작품, 베드로 대성당의 피에타(Pieta)이다. 미켈란젤로의 수많은 작품중에 그의 서명이 남아 있는 유일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미켈란젤로는 피에타를 주제로 몇몇 작품을 만들었는데 이곳의 피에타가 가장 먼저 제작한 것이다.(이것도 원래는 다른곳에 있던것을 옮겨온것이다.) 성당내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피에타는 방탄유리로 막혀 있다. 물론 원래부터 이랬던것은 아니다. 1972년에 어떤 정신나간 인간이 돌망치로 성모 마리아의 팔 코를 파괴할때까지는 말이다. (국적은 헝가리 출신의 호주시민권자라고 한다.)
 유리, 그리고 작품과의 거리가 감상을 방해하지만 멀리서도 이 작품이 비범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축 늘어진 예수의 몸, 세밀한 성모 마리아의 옷 주름 표현, 도대체 그 옛날에 대리석을 무슨 수로 저리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던 것일까. 예술적인 가치를 차치하더라고 그 조각기술에 우선 놀라게 된다.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묘사된 성모 마리아와 그녀의 차분한 표정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다. 각자의 해석을 가지고 감상하는 것도 좋다.






 베드로 동상의 발을 만지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리가 있다. 이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씩 발을 만지고 지나가는데 덕분에 발 부분은 엄청나게 닳아있다.





성당 전방 중앙의 가장 목 좋은 곳에 위치한 이작품은 베르니니가 제작한 천개(Baldacchino)이다. 나선형으로 휘감겨 올라가는 기둥이 인상적이다. 천개의 뒷쪽에 있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것도 역시 베르니니가 만든 성 베드로의 옥좌이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쿠폴라(돔)로 올라가면 모자이크에 라틴어로 '너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노라'라고 써있다고 하는데 그 말처럼 광장으로 이어지는길, 광장, 성당이 열쇠모양을 이루고 있다.

또한 지하에는 베드로를 포함한 옛 순교자들, 요한 바오로2세를 포함한 교황들의 무덤을 볼 수 있으니 둘러보도록 하자.


이렇게 성당을 둘러 보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바티칸 곳곳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약간 광대같은 복장이지만 사실 이들은 바티칸의 호위병인 스위스 근위대원들이다. (이들은 정확히는 바티칸 시국이 아닌 ‘성좌’ (聖座, Sancta Sedes)에 소속되어 있다.)

 신병은 성좌와 스위스 간에 맺은 특별 협정에 따라 선발되는데 선발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 일단 19세~30세의 나이제한이 있다. 스위스 국적에 미혼 남자여야 하고, 가톨릭 신자여야한다. 또한 스위스 군 복무 경력이 요구되며 범죄력이 없어야한다. 키도 174cm이상이어야 한다. 필수인지는 모르겠으나 근위대원 대부분은 복수의 언어를 구사 할 수 있다고 한다.

 나름 엘리트 들이구나.




 열심히 구경하느라 지친다리도 쉬어갈겸 근처의 식당에서 음료한잔으로 에너지 충전. 바티칸도 다 둘러봤으니 저녁은 푹쉬고 심기일전해서 다음 일정을 소화해야지.

 다음목적지는 나폴리다!


**방문시점은 2016년 5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