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우리의 이탈리아 여행의 종착점 로마.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이곳 로마는 세계의 다른 중요도시들과 비교해서 국가의 중심도시로서의 역사가 상당히 깊다. 그런만큼 엄청난 스펙트럼의 연대의 유물이 쏟아져나오는 도시이다. 빠르게 개발되고 변화하는 서울과 비교하면 발전이 정체되고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하는 곳이지만 그 대신 얻을 수 있는 문화적 풍요로움이 더 큰 도시가 아닐까 싶다.



 로마의 수많은 문화유적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콜로세움이다. 우리는 로마에서의 첫 번째 목적지로 콜로세움을 선택했다. 관광을 하기에 앞서 우선 로마패스를 구매하기로 했다. 로마패스는 48시간권과 3일권이 있다. 48시간권은 사용개시시점에서 48시간동안 사용가능하지만 3일권은 72시간이 아니라 사용개시일 부터 3일째의 밤12시에 효력이 정지되므로 주의할 것. 로마패스가 있으면 버스, 트램, Metro를 기간내에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3일권은 2번, 48시간권은 1번에 한 해서 유적이나 시설에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무료입장을 모두 사용한 이후에도 패스권을 제시하면 10~50%의 입장권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로마를 단기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격은 3일권이 36유료, 48시간권이 28유로이다. 지도도 동봉되어 있으므로 필요한 사람은 활용하도록 하자.



 콜로세움은 지하철을 타고 colosseo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인다. 참고로 지하철망은 대구나 부산의 지하철보다도 허접하고 단순하므로 평소에 전철이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콜로세움입구에는 표를 사려는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 우리는 로마패스로 가볍게 통과해줬다. 이곳은 티켓구매 줄이 길기로 유명한데 포로로마노쪽에서도 콜로세움 통합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그쪽은 상대적으로 줄이 짧으니 참고하자. 표를 해결했다면 콜로세움에서 줄을 설 필요가 없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여 안으로 향하자.




 콜로세움(Colosseo)은 4층구조로 5만명이상이 입장가능한 초대형 원형극장이다. 현대의 스타디움 규모에 비추어봐도 상당히 거대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80여개의 층별, 섹션별로 입장, 퇴장 게이트가 잘 마련되어있어서 크게 헤메지않고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기원전에 어떻게 이런것을 생각했는지 놀라울 따름. 게다가 완공당시의 콜로세움은 외벽높이가 52미터로 지금 남아있는 것보다도 큰 규모였다고 한다.




 영화 글래디에이터(Gladiator)에서 조명되었듯 콜로세움에서는 검투사들의 결투, 사람과 짐승의 대결 등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이벤트가 열려서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다. 그 외에도 서커스라던가, 외설적인 쇼같은 것들도 상연되었다고 한다. 콜로세움은 입장료가 무료인데다가 관객들을 위한 식사, 포도주까지 제공되었다고 하는데 이 모든것은 시민들의 불만을 억제하기 위한 장치였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인들 잔머리 굴리는건 알아줘야한다.





 콜로세움 옆에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Arco di Costantino)이 있다. 이것은 로마에 있는 개선문중 가장 큰 것이다. 콘스탄티누스(Constantinus)가 숙적 막센시우스(Maxentius)를 밀비오다리 전투(4세기)에서 제압한 것을 기념해서 만든 개선문으로, 바티칸의 베드로대성당도 같은 경위로 만들어졌다.

나폴레옹이 로마원정을 왔을때 이 개선문을 매우 탐냈다고 한다. 그러나 운반이 불가능해서 샹젤리제 거리에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본따서 개선문을 만들게된것이다.



 말을 탄 이탈리아 경찰.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경찰복에 말이라니... 간지가 철철 넘친다.

과연 '성격나쁜 사람은 참아도 패션센스 나쁜사람은 못 참는다'는 이탈리아 답다.


콜로세움에서 개선문을 지나서 전진하면 포로 로마노(Foro Romano)로 갈 수 있다. 이곳은 기원전 6세기 무렵부터 3세기 말까지 로마의 정치/경제의 중심지였다. 서로마 제국의 멸망후 방치된 채 토사 아래에 묻힌 것을 근대에 발굴 한 것으로 현재의 유적들은 대부분 제정 시대 이후의 것이다.




 이쪽 방향으로 입장을 하면 티투스 개선문(Arco di Tito)이 입구처럼 배치되어 있다. 티투스 개선문은 로마의 개선문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티투스황제가 예루살렘과의 전투에서 승리한것을 기념하기위해 새운것이다. 부조조각으로 전투의 모습이 매우 섬세하게 새겨져있다.





 포로 로마노는 기원전 6세기 무렵부터 3세기 말까지 로마의 정치/경제의 중심지였다. 서로마 제국의 멸망후 방치된 채 토사 아래에 묻힌 것을 근대에 발굴 한 것으로 현재의 유적들은 대부분 제정 시대 이후의 것이다. 포로 로마노에는 로마라는 도시가 제국의 수도기능을 하기위해 생긴 원로원 의사당, 바실리카 같은 시설들이 집중되어 있었다. 



 이곳은 베스타신전(tempio di vesta). 고대 로마에서 가장 신성시되던 장소중 하나이다. 불의 여신 베스타를 모시던 신전으로 베스타 여신은 그리스신화의 헤스티아(Hestia) 여신에 해당한다. 고대로마에서는 베스탈이라고 불리던 6명의 처녀가 신전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하루종일 지켰다고 한다. 불꽃이 꺼지면 재앙이 온다는 이유였다던가. 또한 이 처녀들은 매우 어린나이에 선발되어 30년동안 순결을 지키며 살아야했다고 하는데 불을 꺼뜨리거나 순결을 잃으면 생매장 같은 엄중한 벌에 처해졌다고 한다.



원로원(Curia)은 공화제 시대 최고 정치기관으로 입법기관이자 집정관을 선출하던 곳. 굉장히 보존 상태가 좋아보이는데 이는 무솔리니 시절에 복원된 것이다. 시저가 이곳에서 암살되었다고 전해진다.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개선문(ARCO DI SETTIMIO SEVERO)은 약 21미터 높이로 세베루스황제와 그의 아들들인 카라칼라, 제타 형제에게 헌정된 것이다. 안타깝게도 카라칼라, 제타형제는 왕권을 물려받고 공동통치를 하다가 형(카라칼라)이 동생(제타)를 죽이고 권력을 독차지 한 뒤 개선문에 새겨진 제타의 이름도 카라칼라가 지웠다고 전해진다. 결국 카라칼라 자신도 근위군 사령관에게 살해당했다고 하니 정말 권력무상이다.



안토니오 황제와 파우스티나 황비의 신전(Tempio di Antonino e Faustina). 안토니우스 황제가 황후 파우스티나의 죽음을 애도하여 세운것으로 후세에 카톨릭건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보존이 잘 된 편이다.




정원도 있고 해서 계절별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듯하다.




 시저의 신전 (Tempio di Cesare). 시저가 원로원에서 브루트스등에 의해 살해되고 이곳에서 화장되었다고 한다. 신전뒤쪽에는 시저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이 늘 꽃을 가져다 놓는다고 한다. 이날도 꽃이 놓여져있었다.


 이 외에도 많은 신전과 유적들이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느긋이 구경할 것을 추천한다.




 포로 로마노 옆쪽 길을 통새 로마시내로 다시 이동중.. 대로위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었다. 대단한 볼거리는 없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유쾌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이길의 끝에 있는것은 통일기념관( Altare della Patria), 또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Monumento Nazionale a Vittorio Emanuele II)가 있다. 이름 그대로 이탈리아 통일과 그 대업을 이룬 비토리오 에마누엘레에 관한 것들이 전시되어있다.

 상당히 멋진 건물이지만 정작 로마시민들은 이 기념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기념관이 포로 로마노의 유적지 일부를 밟고 있기 때문이라나.


** 방문시점은 2016년 5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