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이사하면서 옮긴 글 입니다. 원글은 2014년7월에 작성되었습니다. 최신정보가 아님에 유의해 주세요.**


스리랑카에서 첫 여행지는 컬쳐 트라이앵글 중 하나인 아누라다푸라로 정했다

 

* 컬쳐트라이앵글

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 시기리야(Sigiriya), 폴론나루와(Polonnaruwa) 세 지역을 말한다

 

 

# 콜롬보에서 아누라다푸라 가기

 

1. 시간대가 다양한 버스 이용하기

매 30분마다의 승차시간

소요시간 : 5시간

가격 : 220루피(1800원) 안팎일듯 (A/C, NON A/C 가격이 다르다)

 

2. 기차이용하기

승차시간은 직접 가서 확인 (무책임한 발언 이지만 알수 없음)

소요시간 : 5시간 30분 ~ 6시간

가격

1등석 : 520루피(4300원) (A/C 이며 무조건 앉아 갈 수 있다)

 2등석 : 290루피(2400원) (NON A/C, 좌석 보장 불가) 

3등석 : 160루피(1300원) (고생은 보장)



매표소로 가서 행선지를 말하고 등급을 얘기하면 된다

우리 부부는 2등석 구매

루피 가격 빼고는 도통 알수 없는 문자들



기차 출발시간 안내가 있지만 영어로는 나오지를 않는다

조금만 더 친절해 주세요~



 

매표소 직원에게 출발 시간을 말하니 1시50분이란다

아직 시간도 남고 점심 먹고 타려고 했는데 신랑이 혹시 매표소 직원의 부정확한 발음 덕분에 Fifty 가 아니라 Fifteen 이 아닐까 해서

입구 직원에게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고 하니 Fifteen​ 이였다

헐~ 뭐야! 10분 남았자나

점심 포기하고 바로 기차 역으로 헐레벌떡!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기차역

우리나라 통일호가 생겼던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이 이러했을까?

깔끔한 역사의 모습도 좋지만 가끔 이런 모습이 그리울때도 있다



점심 못 먹었으니 기차 안에서 뭔가라도 먹을 생각으로 간 스토어

​결국 물만 사들고 나왔다

500ml 하나의 50루피(400원)

역시 역사내라서 다른곳보다 비싸다

스리랑카에서는 냉장고가 없는 가게가 대부분이라 그냥 상온에 보관해서 미지근한 물을 판다



신랑과 조제.. 배낭여행객 느낌 물씬 물씬

신기한건 새로 사서 넣은 건 없는데 여행 내내 계속 가방 부피가 커지는 느낌 



그렇게 배낭메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뿌듯해 하고 있을 쯔음

서양 여자 여행객을 보고 입이 쩌억!

여행하면서 느낀거지만 서양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체력이 갑이다

 

열차 시간은 1시 15분이라 했지만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열차

스리랑카 기차들은 기본 30분은 늦는다고 하던데​ 정말인가 보다

결국 1시 50분 넘어서 열차가 왔다

그냥 Fifteen​을 Fifty로 들은 체로 점심 먹고 왔어도 늦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겠다

그렇다고 이 시간 염두에서 늦게 오면 꼭 제시간에 맞혀 오더라..;;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는 소리에



열차 반대쪽 문으로 타려는 사람들이 열차 선로로 막 뛰어 들어가 서있다

얌체 없다고도 생각들지만 저러지 않고선 자리에 앉아가지도 못하는거군 하면서 살짝 두려워 지기도

또 위험해 보여 아슬아슬 했던 순간

 

많은 인파를 뚫고 돌진 했지만 이미 승차한 승객들이 많아서인지 자리 차지는 실패

열차밖에서 빈 자리쪽으로 창문을 통해 가방부터 던지는 스리랑카 아줌마들도 포착

어디서나 아줌마들은 강하다

아직 초보 아줌마인 조제.. 저런면은 좀 배워야 하는걸까?!



자리에 앉지 못한 사람들이 그 후 가장 선호하는 자리가 입구쪽이다

에어컨이 없으므로 달리며 맞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요기에 옹기 종기 사람들이 모여 서있다​



창문밖으로 요깃거리라던가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들



우리나라의 스낵카처럼 스리랑카는 개인 장사꾼들이 바구니 안에 물이나, 과일등등의 먹을 것을 들고 다니며 판다

스리랑카 인들은 기차안에서 먹는걸 참 좋아하는 듯 이 사람들이 지날때마다 매번 사먹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역사내와 마찬가지로 참 오래 되어 보이는 기차안




다음역이 가까워 질 때쯤 손에 들고 있는 짐들을 가방안으로 정리하시길래 곧 내리시나 해서 고 앞에 서 있었더니

역시나 내릴듯 해 보이는 이런분들이 가장 늦게 내리신다

우리 부부 내릴때까지도 그 자리에 쭈욱~




서서가는 조제가 안쓰러웠는지 사진 속 서 계시는 하얀 와이셔츠의 할아버지가 좌석에 앉아 계시면서 손짓을 하며 자기 자리에 앉으란다

자기는 다음 정거장에서 내릴꺼라면서.

감사 인사 연발하며 앉았더니 왠일.. 할아버지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질 않으신다

조제 마음 불편할까봐 일부러 그렇게 말하신걸까?

다행히 다른 빈자리가 생겨서 할아버지께 다시 자리를 내어드리고 옮겨 앉았다

스리랑카에서 만난 첫 친절함에 마음이 울컥 거린다



 

그렇게 조제는 앉아 가고 신랑은 서서 가고 있는데 스리랑카 한가족이 자기네 자리에 와서 같이 앉으라며 자리 양보를..

무표정으로 있으면 살짝 무서워 보이는 이들이 짓는 환한 미소는 너무나 아름답다



자리에도 앉았으니 느긋하고 편안하게 바깥풍경 바라보기



해외에 나가서 한글만 보면 자동으로 셔터 누르기 기능 탑재


우리나라의 갇혀 있는 소들과는 다르게 방목되어 길러지는 소들

스리랑카 소들은 우리나라 소들보다는 조금 더 행복해 보인다



우리 부부 뒷자리에 있던 소녀

카메라를 들이대면 수줍게 고개를 돌린다



덥고 좁은 좌석의 불편함보다는 긴 이동 시간에 살짝 지쳐 있는 조제



그때 대각선으로 마주 앉아 있던 꼬맹이가 연신 조제를 바라보길래

일본에서 가져간 하이츄를 하나 내밀었다

그 작은 걸 세번에 오물오물 나눠 먹더니 환한 미소로 답례


이 아이 가족들은 우리가 내려야 할 곳이 매번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고

창문밖으로 우리에게 호객행위하는 사람이 있다면 손을 저으며 무시하라고도 알려주신다

뭔가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어서 조심스레 남은 하이츄를 아이에게 안겨주었다

 

참 고마웠던 사람들

 

낯선곳에서 받는 친절함은 좀처럼 잊혀지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