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조제신랑 )


우리아들 태빈이의 첫2개월간의 성장기를 올려봅니다. 




지난 여름, 우리부부에게 삶의 가장 큰 선물이 찾아왔다. 

의사 선생님께서 위치를 알려줘도 전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작았지만, 우리부부에게 있어서 그 어떤것 보다 소중한 존재라고 느껴졌다.






태명을 쑥쑥이로 짓고 혹시나 잘못되지는 않을까 조심스런 나날을 보내며... 쑥쑥이가 조금씩 사람의 형태를 띄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이는 아들이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입체초음파로 쑥쑥이의 얼굴을 엿보기도 했다. 

그저 건강하게 태어나기만을 빌뿐이었다.





예정일보다 이주일이나 일찍 아내에게 진통이 왔고 급히 일본에서 한국으로 날아갔다.

아내는 오랜 진통에 지쳐있었고 쑥쑥이는 아빠가 오길 기다렸다는듯 .. 아빠 도착 한 시간만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품에 안은 쑥쑥이는 정말 작았다. 3.07킬로.  우렁차게 울고 있었고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몇시간을 쉬고 나서 신생아실에 있는 우리 아들을 유리창 너머로 만나볼수 있었다.

막 태어난 아기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눈의 초점이 또렸해보였고 머리숱도 많았다. 




하루 두 번씩 유리창 너머로 만나는 생활을 끝내고 조리원으로 이동. 

할아버지가 몇가지 이름을 지어왔고 우리는  태빈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마음에 드는 이름이다.




아내는 몸조리보다는 아이에게  직접 모유수유를 하는것에 집중했다. 밤낮으로 잠을 많이 못자서 몸조리엔 좋지 않게 작용한거 같다.

매일 저녁 몇시간씩 모자동실 시간이 오면 아이를 실컷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했지만 아기와 같이 몇시간을 보낸다는것 자체가 상당히 힘들고 피곤한 일이란걸 깨달았다.




푹 잘 때는 항상 개구리포즈.




우리 태빈이는 밟게 잘 웃는 아이였고 그 웃음이 우리 부부에게 큰 힐링으로 다가왔다.

웃을려고 웃는건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일주일을 부부가 같이 조리원에서 보냈고 출산부터 열흘정도 회사를 쉬었으니 이제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야했다. 

와이프는 조리원에서 일주일을 더 보내고 친정으로 갔다. 




이제 태어난지 보름된 태빈이의  메세지에 에너지를 받고 회사일에 힘썼고 아내는 육아에 힘썼다.




태어난지 사흘만에 병실에서 대충찍은 사진이 무사히 여권사진으로 사용이 되었고 태빈이는 생후 20일도 안되어서 여권을 소유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우리아기는 볼이 참 통통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장모님이 차려주신 삼칠일 상..




순조롭게 체중도 늘고 볼은 점점 더 통통해져간다. 

아기피부는 좀 더 하얗고 깨끗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붉고 크고 작은 트러블이 많았다. 아직 태지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어느덧 태어난지 한달이 되었고 나는 이제서야 다시 아내와 아이를 만나러 한국에 올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엔 셋이 함께 일본에 갈 생각으로.

생후 한 달이된 태빈이의 피부는 점점 더 깨끗해져 갔다. 엄마품을 알아버려서 점점 엄마품에서 떠나려 하지 않는다.




백살을 찍은 나의 할머니.. 즉 태빈이의 증조할머니에게 태빈이를 안겨드리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할머니는 이날 저녁 세상을 떠났다. 

가시기전에 증손자를 안겨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생후 40일. 표정이나 잠버릇이 점점 다양해진다. 자동차에 타기만 하면 너무 잘 잔다. 



40일을 좀 넘은 타이밍. 우리는 일본으로 왔다.

특히나 우려했던 비행기... 다행히 자동차에서 처럼 태빈이는 잘 자 주었고 사람들에게 민폐끼치지 않고 무사히 일본에 왔다.




일본에 온지 이틀째. 장소가 바뀌어도 아무 문제없이 잘 먹고 잘 잤다. 

예전보다 피부도 좀 하얘진거 같다.



어느덧 생후50일을 맞이!  정말 작다 작아.



날씨가 더우니 시원하게 입혀야지. 손싸개는 필수.

울 때는 공갈 젓꼭지가 큰 도움이 되었다.





지인들, 가족들에게 선물 받은 옷을 하나씩 입혀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름하면 마쯔리니까 이런 복장도 있어야겠지. 





생후 2개월이 거의 다 되어간다. 아직도 잠자는 포즈는 개구리포즈. 만세해도 손이 머리위로 안올라간다.






그리고 드디어 맞이한 생후2개월. 태빈이 인생의 첫 수영도전. 멋지게 성공!

목튜브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