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철회사 고로3


일본기업소개 2번째로는 일본 산업화의 기반이된 제철산업의 대표기업들에대해 써볼까 한다. 제철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메이지시대 일본 근대화의 토대에도 제철산업이 있었다. 당시 일본의 1인당 조강생산량은 서방국가들을 압도하였고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는데 있어서도 제철산업의 역할은 컸다. 현재 조강생산량 기준 1위기업은 아르셀로미탈 (본사: 룩셈브루크)이고 중국의 대형제철회사들이 상위권에 많이 포진해있지만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나 기술면에서 일본의 제철회사들의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로를 운용하는 (일관제철소를 갖춘) 회사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있다. 일본에는 오늘 소개할 3개의 회사가 고로를 운용하는 회사이다. 3사 모두 동경증시1부상장기업이다.


1. 신일철주금 (Nippon Steel & Sumitomo Metal, 新日鐵住金, 신닛텟츠스미킹)  

매출 4조6천억엔 경상이익 1745억엔 (연결)  조강생산량 4262만톤 2016년도



본디 국영기업이었던 야하타제철소(八幡製鐵所)를 중심으로 다수의 군소 제철업자들이 합동하여 1934년에 발족된 일본제철(日本製鐵)이 전신이다. 2차대전후 미국의 재벌해체작업에 의해 4개의 회사로 분할 되나, 분할회사중 야하타제철(八幡製鐵)과 후지제철(富士製鐵)이 합병하여 신일본제철(新日本製鐵)이 탄생했다. 2012년엔 스미토모금속공업 (住友金属工業)을 흡수합병하며 현재의 사명에 이르렀다. 그후 또다른 고로메이커인 닛신제강(日新製鋼)도 흡수하였다. 일련의 흡수합병을 계기로 조강생산량에서 포스코를 누르고 세계2~3위권에 위치해있다.

야하타제철소는 군함도등과 함께 일본의 산업화에 기여한 곳으로써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조선인 강제징용이라는 어두운 면을 일본정부차원에서 조명하지 않는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신일철주금은 사업형 지주회사로 본사가 일관제철소를 운영하며 산하에 제철관련회사 이외에도 엔지니어링회사와 IT솔루션회사등 많은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동사는 포항제철소의 건설에도 큰 역할을한바 있다. 포스코와는 상호지분보유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방향성전기강판 특허를 둘러싼 소송으로 관계가 크게 악화된다. 결국 포스코가 3000억원을 신일철에 지급하며 소송은 일단락되었다.  

스미토모금속공업이 주축 스폰서였던J리그 카시마엔틀러스의 스폰서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현업에 있는 지인이나 취업시장에서의 평판을 들어보면 굉장히 위계질서가 강하고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또한 회사의 역사와 국가에대한 공헌을 근거로 강한 프라이드를 가진 사원들이 많은것 같고 업무강도는 매우 높다고 한다.


2. JFE홀딩스 (JFE Holdings, JFEホールディングス)

매출 3조3천억엔  경상이익 847억엔(연결)  조강생산량 2570만톤  2016년도

JFE는 신일철과는 달리 순수지주회사구조를 취하고 있다. 실제 제철은 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JFE스틸이 담당한다. 2002년, 일본강관(日本鋼管) 과 카와사키제철 (川崎製鉄) 이 합병하여 탄생한 그룹이다. 당시 일본강관과 카와사키제철은 각각 일본 2위 3위의 제철기업으로 이들의 합병은 일본의 철강업계 재편에 큰 계기가 되었다.



1930년대에 일본제철이 탄생할 당시, 일본정부는 일본제철업계의 대통합을 바랬으나 일본강관의 초대대표였던 시라이시(白石)는 시장경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대통합에 반대하여 독자노선을 선택, 일본제철에 대항하기 위해 고로를 건설하고 성장하였다. 훗날 일본강관은 신일본제철과 함께 포항제철의 제철소건설에도 크게 협력하게 된다. 카와사키제철은 카와사키조선 (현재의 카와사키중공업)의 제철부문이 독립한 회사이다.

신일철이 전국에 크고작은 제철소를 다수 가지고 있는것과 비교해 JFE는 대형제철소 몇 개로 집약한 것이 큰 차이이다. 특히 JFE의 서일본제철소는 일본 전체 조강생산량의 2할을 차지할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동국제강의 경영이 어려웠던 시절 JFE가 동국제강에 자금수혈을 많이해서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고 동국제강에 대해 후판압연등 기술공여를 하는등 백마탄 기사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일본철강협회 회장은 신일철사장과 JFE사장이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다.

현업의 지인들로부터 듣는 얘기를 토대로 판단하자면 신일철보단 수평적이고 부드러운 사풍인듯 하다.

 

3. 고베제강 (Kobe Steel, 神戸製鋼, 코-베세-코-)

1조7천억엔  경상 191억엔 적자 (연결)  조강생산량 721만톤

일본 3위의 제철회사. 신일철과 같은 사업형지주회사이다.  조강생산량은 신일철, JFE에비해 많이 적지만 특수금속(알루미늄, 티타늄 등)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철강은 그룹매출의 3분의 1정도이다. 고베대지진때 심대한 타격을 입고 오랜 부진을 겪었으나 2000년대 초반의 철강가격 급등의 흐름을 타고 부활한 바 있다.

신일철, JFE는 엔지니어링 부문이 플랜트EPC등 건설에 집중되어있는데 특이하게 고베제강의 경우 기계류의 제작에 엔지니어링 역량이 집중되어 있다. 게다가 기계제작 부문이 분리되지 않고 본사에 남아있다. 공작기계, 건설기계, 컴프렛서 등 폭넓게 제작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최근 노벨리스코리아와 울산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아베총리가 젊은 시절 입사했던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이상 고로메이커 3사에 대해 알아봤다. 이들3사를 제외하고 제철 제강 분야에 속하는 매출규모 1000억엔 이상의 일본기업은 15개 내외이다. 일본의 조강생산량은 세계2위에 해당한다. 세계5위권인 한국보다 40%정도 많고 1위인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일본의7~8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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