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기/전자  -1  종합전기 (総合電機)


일본기업소개 3번째. 이번에는 전기/전자 업계다. 일본은 한때 전자제품 왕국이라 불리웠다. 소니는 지금의 애플만큼이나 트랜드세터였고 기술적으로도 앞선 기업이었다. 스티브잡스도 소니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은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도시바, 미쓰비시, 히타치, 카시오, 샤프, 파나소닉, 산요, 캐논, 후지쯔, NEC 등 전성기에는 다들 특기분야에서 세계를 석권한 기업들이었다. 한국기업과 치열한 경쟁에서 많은 종목의 주도권을 잃어버린뒤 중국, 대만 업체들에게 가격으로 치이면서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규모가 축소되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일본의 전기/전자 기업들은 여전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존재하고 있고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일본의 수많은 전자/전기업계의 기업중에서도 이번편에서는 종합전기(総合電機)메이커로 분류되는 회사를 소개할까 한다.  

종합전기 메이커란 경(軽)전기와 중(重)전기를 아우르는 메이커로 이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회사는 히타치, 미쓰비시, 도시바 3사밖에 없다. 3사 모두 동경증시1부 상장기업이다.

 

 

1. 히타치제작소(Hitachi, 日立製作所, 히타치세-사쿠쇼)  

매출 9조1천억  경상이익 4천7백억엔 (연결)

구하라광업소(久原鉱業所)의 히타치광산(日立鉱山, -이바라키현 히타치시에 위치) 의 기계수리제조부문이 1910년 일본의 첫 국산 전동모터를 개발한 것을 계기로 독립하여 히타치제작소가 되었다. 참고로 구하라광업소는 지금의 JXTG홀딩스로 이어지는데 다음에 에너지관련 기업을 소개할 때 다루도록 하겠다.



현재 히타치제작소는 그룹 종업원수 30만이 넘는 거대기업 집단이다. 종업원수로는 일본기업중에 토요타 다음인 2위이다.  800개 이상의 자회사가 있고 여기에 지분법적용회사를 더하면 연결자회사 숫자는 1000개가 넘는다. 이는 소니에 이어 일본기업중 2위에 해당한다. 일쪽 업계의 기업들은 다들 멋진 영문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데 히타치는 Inspire the Next 이다.

많은 사람들이 히타치를 가전메이커로 알고 있는데 (에어컨, 냉장고 등) 사실 가전은 히타치제작소 본사가 아닌 그룹회사에서 담당하는 아주 작은 부분으로 히타치의 주력은 정보통신 시스템/ 사회 산업시스템 부문이다. 각각 20%이상의 매출을 담당하고 있다.

정보통신 시스템 부문은 법인 정부 관공서 지자체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서버, 클라우드, 통합플랫폼에 관련된 컨설팅,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공사 등을 전 방위적으로 제공한다.

사회 산업시스템 부문은 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한 각종 발전설비, 철도시스템 등 사회기반시설과 엘리베이터, 산업용 에어컨, 산업기기, 제어장치등을 포함한다. 원래 화력발전소도 전개하고 있었으나 미쓰비시중공업과 화력발전부문을 통합하여 미쓰비시히타치 파워솔루션 (줄여서 MHPS)을 지분법적용회사로 두게 되었다. MHPS는 미쓰비시중공업쪽의 지분이 65대 35로 더 많으므로 미쓰비시중공업 그룹에 속한다. MHPS로 통합하기전에 히타치가 남아프리카에서 수주한 화력발전소가 거액의 손실을 발생시켜, 이 손실액의 배상을 둘러싸고 히타치와 미쓰비시가 논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미쓰비시는 히타치에게 무려 7600억엔의 배상을 요구중이다.

이러한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원자력발전소를 포함, 대형안건을 착착 따내며 안정적으로 이익을 향상시켜온 덕분에 최근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현업의 지인들에게 듣는 평판으로는 사내 분위기는 평온하고 안정적인 약간은 공무원 같은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현재 매출의 반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만큼 점점도 그런 분위기는 사라져가지 않을까.

 

2. 미쓰비시전기 (Mitsubishi Electric, 三菱電機, 미쓰비시뎅키)

매출 4조2천억엔   경상이익 2,962억엔

미쓰비시조선(三菱造船)의 기계제작소가 독립하여 미쓰비시전기가 되었다. 미쓰비시조선의 현재사명은 미쓰비시중공업(三菱重工業)이다. 다른 2사와 비교하여 규모는 작지만 이익률은 가장높다.

매출구성은 중전시스템, 산업메카트로닉스, 가전이 각각 1조엔에 그외의 부문을 합쳐서 1조엔정도의 구조이다.  인공위성, 대형 천체망원경,  산업용 로봇등 흥미로운 제품들이 의미있는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는것이 눈에 띈다. 첫 국산 상용통신위성을 만드는등 인공위성분야에 많은 족적을 남겼다. 가전제품은 다른 2사와는 달리 본사에서 직접담당하고 있는데 냉장고, 전기밥솥, 에어컨등 품질에 대한 평판은 좋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쓰비시의 가전제품을 보기 힘들지만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등은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미쓰비시전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분야는 공장자동화(FA) 시스템이다. 인더스트리 4.0의 바람을 타고 FA시장은 더욱 성장 할 전망이다.

미쓰비시전기의 슬로건은 Changes for the Better.

 

3. 도시바 (Toshiba, 東芝, 토-시바)  

매출 4조8천억엔   경상이익 2천2백억엔   



창업자 다나카 히사시게(田中久重) 의이름을 따서 다나카제조소(田中製造所)로 출발. 공장이 도쿄의 시바우라에 위치한것으로부터 시바우라제작소(芝浦製作所)로 사명이 바뀐다. 1940년대에 도쿄시바우라전기(東京芝浦電氣)로 바뀌었다가, 그후 1980년대에 도시바로 바뀌었다. 청소기, 전자렌지, 세탁기, 전기밥솥, 냉장고, 노트북 등을 처음으로 국산화하여 많은 인기를 얻었다. 본문 작성일 현재, 도시바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분식회계와 웨스팅하우스에 의한 거액손실에 대한 사과문이 나오고 있다.

매출내역은 에너지분야 1조, 인프라 분야 1조,  저장장치 분야 1조7천억, 기타 1조 정도의 구성이다. 에너지분야에는 화력 수력 원자력 발전소의 공사 턴키계약 부터 터빈제작까지 폭넓게 사업전개하고 있다. 거액의 손실을 발생시킨 원자력분야의 미국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도 이부문에 해당한다. 아직도 회계적으로 불명확한 부분들이 남아있다.

저장장치분야는 SSD, HDD등이 포함되고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ROS를 내고있는 견실한 분야이다. 현재 도시바는 반도체부문을 매각하여 자금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진영으로 매각이 유력했으나 웨스턴 디지털의 태클로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우선은 현금을 확보해서 살아남아야겠지만 반도체를 매각하면 도시바의 향후 성장동력은 무엇인지 의문이든다.

인프라분야는 엘리베이터, 산업용기기, 교통관련제품 등이 포함되는데 특히 철도시스템에 쓰이는 계장제품은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2015년의 분식회계 발각으로 경영성과 악화가 여실히 드러나서 순조롭게 성장중이던 도시바 헬스케어를 6655억엔 캐논에 매각하기도 했다. 지인에 따르면 분식회계 발각직후에는 당연하게도 성과금이 거의 안나왔다고 한다.

슬로건은 Leading Inno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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