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보고르(Bogor)로 이동하기 위해 아침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보고르를 방문하는 주목적은 바로 따만사파리.

따만 사파리까지는 자카르타에서 60-70킬로미터 거리인데 간혹 교통정체를 방지하기 위해 횡단도로와 종단도로를 수십분씩 번갈아 가며 막아놓는 경우가 있어서 생각외로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이날은 다행히 큰 어려움 없이 보고르까지 갈 수 있었고 첫 번째 목적지인 보고르식물원 (Kebun Raya Bogor)에는 오픈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히 부모님들은 식물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국내외 다양한 식물원을 섭렵하셨지만 이곳은 이곳만의 분위기가 있어서 꽤 마음에 들어하셨다. 자동차를 타고 가는 중에도 창밖으로 보이는 풀 나무 꽃 등을 구경하시느라 여념이 없으셨다. 개인적으로 인도네시아는 관광하기에 그리 좋은 곳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많은 나라를 가보신 어머니가 인도네시아를 상당히 괜찮은 곳으로 기억하시는데에는 식물의 종류가 다양하다는게 한 몫 했던거 같다.




이곳 보고르 식물원은 타이탄 아룸(amorphophallus titanum)이라는 꽃의 직경이 2미터 가까이 되는 세계최대의 꽃을 보유하고 있는데 10년에 한 번씩 활짝 개화하여 48만시간 만에 다시 오므라드는 특징때문에 시체꽃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곳 식물원은 상당히 넓은데다가 시체꽃은 식물원 안쪽에 있었는데 다들 거기까지 걸어갈 의욕은 없었던지라 시체꽃을 볼 수는 없었다.


이날은 보고르의 노보텔 골프 리조트에서 푹 쉬고 다음날 아침 따만사파리의 오픈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이곳 사파리의 특징은 본인의 자동차로 입장 할 수 있다는것이다. 일본에도 '후지 사파리 파크' 라던가 '벳부 아프리칸 사파리' 처럼 자기 자동차로 입장 할 수 있는 사파리가 있다. 줄은 댑따 길고 정작 구경은 10분이면 끝나는 에버랜드와 비교하면 일본의 사파리는 매우 훌륭하지만 따만 사파리는 몇 가지 면에서 일본의 사파리 파크를 능가한다.

1. 규모가 크다 : 동물들의 종류에 따라 몇가지 존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하나하나 규모가 상당하다.

2. 먹이를 줄 수 있다: 일본의 사파리는 동물에게 먹을 것을 주는것은 금지일 뿐아니라 기본적으로 창문을 닫고 돌아다녀야 한다. 따만사파리 근처에 가면 당근과 바나나를 파는 노점들이 가득가득 하다. 충분히 사가자. 먹이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3. 거리감 제로: 따만사파리의 동물들은 가까이 오는 정도가 아니라 자동차안으로 머리를 들이민다. 박진감이 넘친다. 일본의 경우 동물이 가까이 오면 경비차가 난입하여 동물과 자동차의 거리를 벌려 놓기 일쑤다.


우리부부는 이미 세번째 방문이었지만 여전히 기대되는 따만사파리.



자동차 두 대로 입장했다.


사파리에 입장하자 우리를 반가주는것은 바로..



거대한 코끼리! 차안으로 코를 집어넣고 바나나를 집어간다. 코를 만져보면 의외로 잔털이 많이 나있다.






이건 정말 움찔움찔 한다. 과묵하신 아버지도 굉장히 좋아한다.




소의 뿔이 자동차를 긁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자.





하마들도 가끔씩 입을 벌리고 먹이를 달라고 한다. 이곳에선 새끼하마들도 볼 수 있는데 우리 누나는 하마가 이렇게 귀여운 동물인지 처음 알았다고 한다.




온갖 동물들이 다가온다. 침을 흘리거나 할 수도 있으니 거부감이 있다면 창문을 잘 닫도록 하자.





호랑이와 사자는 따로 존이 있다. 이곳에선 창문을 꼭 닫도록 하자.




곰이나 푸마가 있는 곳은 골이 파져있어서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는 구조이다.



사파리를 마치면 동물원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자동차로 돌아다닐 수 없으므로 걸어다니면서 구경한다.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이곳의 동물들이나 파충류, 새들도 움직임이 굉장히 활발해서 구경하는 맛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원숭이/영장류가 사육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답게 오랑우탄도 다수 살 고 있다. 사람같은 행동을 보고 있지면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이제는 일반상식이지만 오랑우탄은 인도네시아어 또는 말레이시아어로 오랑=사람, 후탄=숲 으로 숲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공연을 하는 코끼리들도 상당히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것도 인도네시아 코모도에서 자생하는 코모도드래곤. 쉽게 볼 수 없는 코모도드래곤도 따만사파리에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쇼도 준비되어 있으니 시간표를 잘 체크하고 구경다니자. 호랑이가 정말 1초만에 저 높은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또한 동물원 마지막 부분에서는 유료로 새끼동물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차원에서 제한된 시간만 운영을 하고 있다. 아기백호... 진짜 귀여웠다.


인도네시아는 관광으로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따만사파리는 정말 추천 할 만한 곳이다. 동물원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특히.

개인적으로 지금껏 가 본 동물원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다.




보고르 여행을 마치고 부모님을 모시고 따만미니를 방문했다.

지난번에 우리 둘만 왔을때는 걸어서 한 바퀴를 돌았는데 이번엔 케이블카를 탔다.





인도네시아 지도 형태로 인공섬이 호수위에 만들어져있다.



걸어다니면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인도네시아의 전통가옥을 감상 할 수 있다.





지난번에 왔을때는 몰랐는데 코모도존에 가면 이런 체험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부모님의 인도네시아 방문일정도 끝이 났다. 짧고 방문이라 못내 아쉬웠지만 자주 못 가 뵙는 죄송함을 아주 조금은 덜어낸 느낌이었다.




**블로그를 이사하면서 옮긴 글 입니다. 원글은 2015년 2월에 작성되었습니다. 최신정보가 아님에 유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