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날씨 좋은 주말, 서성거리기에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みなとみらい)만큼 좋은곳이 또 없다. 잔디밭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도 좋고 소풍장소로도 그만이다. 그냥 요코하마 베이브릿지를 바라보거나 팔딱팔딱 뛰어오르는 물고기들을 바라봐도 좋고 쇼핑몰도 아주 많다.



미나토미라이의 바닷가에서 바라보면 요코하마의 심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면 또 하나의 요코하마의 명소가...




 바로 요코하마 아카렌가 창고 (横浜赤レンガ倉庫)이다. 아카렌가란 빨간벽돌이란 뜻이다. 설립당시 명칭은 요코하마세관 신항부두창고(横浜税関新港埠頭倉庫) 였다. 요코하마항은1800년대 중반 개항후,  1900년대초에 항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아카렌가창고의 건설등이 실행되었다. 보다시피 2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호관, 2호관이 각각 1913년, 1911년에 준공되었다. 당시 최고의 건축기술을 사용하여 건설했다고 하는데, 1923년의 관동대지진을 견뎌내기도 했고,아카렌가창고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일본의 첫 업무용 엘리베이터로 기록되기도 했다. 컨테이너 무역의 발달로 물동량의 상당부분이 컨테이너 크레인이 있는 다른 항구로 이동하면서 아카렌가는 서서히 일감이 줄어들다가 1989년에 창고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채 방치된다. 레트로한 분위기덕분에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지로도 많이 쓰였다. 



1900년대 초의 확장과정에서 건설된 또 하나의 요코하마의 유명스팟 오-산바시(大桟橋)도 아카렌가에서 일망할 수 있다. 거대한 참교인데 운이 좋게도 거대한 크루즈선이 들어와있었다. Diamond Princess라는 배인데, 정보를 찾아보니 배의 길이가 290미터 이상, 높이는 60미터 이상이다. 랜드마크타워를 그대로 눕혀놓은 규모이다. 오-산바시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 21 정비사업과 함께 2002년 재탄생한 아카렌가. 사진에 보이는 1호관은 전시회등의 이벤트회장이다. 1호관과 2호관 사이의 광장에서는 항상 이벤트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다. 




지금은 옥토버 페스트기간. 매년 엄청난 양의 맥주가 이곳에서 소비된다. 수유중인 와이프와 아기가 있는지라 꾹 참고 지나갔다.





2호관은 상업시설로 개조되어 개성있고 멋스러운 패션 잡화점, 악세사리점, 레스토랑 등이 모여있다. 안으로 들어가보자.





가격대는 살짝 높은편이지만 어디에나 있는 뻔한 물건들이 아니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아카렌가는 현재 연간 600만명 이상이 찾는 요코하마의 대표적인 관광시설이 되었다. 근대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물들을 마구 부수고 높은 건물만 지어대는 우리나라의 부동산 개발에 주는 시사점이 큰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아카렌가 바로 옆에는 마린&워크 요코하마(マリン&ウォーク ヨコハマ)라는 상업시설이 2016년에 오픈했다. 아카렌가의 연장과도 같은 분위기의 마린워크는 바다와 아카렌가의 경관을 망치지 않는 배려가 돋보인다. 아카렌가도 마린&워크도 작지만 요코하마스러운 느낌으로 다른 쇼핑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개성이 느껴지는 장소이다. 조만간 마린&워크도 한 번 포스팅 해봐야겠다.


아카렌가 〒231-0001神奈川県横浜市中区新港1-1-1

미나토미라이선(みなとみらい線) 바샤미치(馬車道)역 6번출구에서 도보 10분

JR 또는 지영지하철(市営地下鉄) 사쿠라기쵸(桜木町)역에서 도보 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