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과스(金瓜石)에서 타이페이(台北)로 돌아와 숙소에 짐풀고 우선 스린야시장으로 향했다. 스린시장은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한 야시장인데 이름상 스린(士林)역이 제일 가까울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MRT 단수이신이선 (淡水信義線, 빨간선)의 지엔탄역(劍潭站)이 제일 가깝다. 저녁시간즈음에 지엔탄역의 1번출구로 나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린야시장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따라가면 손쉽게 스린 야시장까지 갈 수 있다. 야시장에 가면 화장실 이용이 쉽지 않으므로 역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것을 추천한다. 장이 열리는 시간은 대략 오후6시 정도이고, 자정쯤 되면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고 새벽3시정도까지 영업을 하는 가게들도 있다고 한다.




士林豪大大雞排라는 가게의 거대 닭튀김. 스린 야시장 입구근처에 있는 명물이다. (小辣 中辣 大辣 세가지중에서) 매운정도를 고를 수 있다. 많은사람들이 얼굴을 다 가릴만한 크기의 이 닭튀김을 들고 사진을 찍는다. 여럿이서 가는 경우에는 나눠먹으면 좋지만 혼자라면 이것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다른음식을 못 먹을 수 있으니 주의할것. 



스린야시장은 대단히 넓고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여행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에 이런저런 추천 먹거리정보가 떠돌지만 막상 먹어보면 왜 이런걸 추천하지 싶은것도 있다. 아무래도 길거리 음식은 호불호가 갈리는 타입이 많기때문인 것일까.. 게다가 수십 수백종의 음식을 수 백개의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여행객이 먹어봤으면 몇개나 먹어봤다고 추천 탑5, 베스트7 같은 글을 쓰는건지..굴전(蚵仔煎), 우유튀김(炸鮮奶) 총좌빙(蔥抓餅) 외에도 꼬치나 구이같은 것을 몇개 먹어봤다. 당시에는 한국에 안간지 좀 오래된 상태라 한국식 치킨도 사먹었다. 중간에 오렌지/레몬 쥬스를 파는 노점이 있었는데 기름진 음식이 많아서 쥬스가 벌컥벌컥 넘어갔다. 오며가며 세번정도 마셨던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싶은 특정음식은 없었고 다양하게 먹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체로 먹을만했다.


시장 곳곳에는 취두부(臭豆腐)의 냄새가 진동한다. 당시에는 먹을 기분이 아니라서 먹지 않았는데 그때 못 먹은것이 많이 아쉽다. 모처럼이니 용기를 내서 먹어보는 것도 좋을것같다. 여담이지만, 취두부는 타이페이역 지하가에서도 인기있는 간식메뉴인데 최근에 냄새가 너무 심하다는 민원이 많아져서 타이페이역 지하가에서 퇴출되었다고 한다.


 스린야시장을 가게된다면 물티슈나 티슈를 휴대하면 좋다. 쓰레기를 넣을 비닐봉지도 가져가면 좋을듯. 먹으면서 걸어다니면 쓰레기통 찾기가 어려우니까. 지상뿐 아니라 지하에도 있으니 둘러보도록. 다른가게에서 산 음식을 먹는다거나 다른가게의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하는 것은 매너위반이므로 주의하자. 



야시장을 가로질러 대남로(大南路)를 향해서 가면 자성궁스린자성궁(士林慈誠宮 Shilin Cixian Temple) 이 나온다. 18세기후반에 건립된 사원으로 도교의 여신 마주(媽祖)를 신격으로 하고 있다. 媽祖様는 항해안전과 소원을 들어주는 신으로 알려져 대만 전역에서 참배객이 몰린다고한다. 애초에 스린야시장이 생기게된 배경도, 자성궁에 몰리는 참배객들에게 음식을 판매하기 위한 노점들이 모여들면서라고 하니 모처럼 스린야시장을 들린다면 자성궁도 같이 보는것이 좋겠다.


다음날 아침, 예류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으로 향했다. 타이페이역 근처에 있는 국광(國光)버스터미널에서 1815번 버스를 타고 1시간20분정도 가면 된다. 예류(野柳)정류장에서 내리면 되는데 방심하면 그냥 지나치는 수가 있으니 주의하자.

버스 정류장에서 공원입구까지는 십몇분정도 걸어야한다. 우리는 이날 날씨 운이 없어서 강한 비 바람을 뚫고 걸어가야했다. 공원에 도착해도 비를 피하거나 햇빛을 피할 도리가 없으므로 날씨에 맞는 대책을 잘 세워서 가도록하자.




입장티켓 판매소 근처에서 정보를 찾아보며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통통한 아저씨 한분이 중국어로 뭐라고 막 말을 거신다. 뭐지? 하고 어리둥절해있으니 아저씨가 막 자기를 따라오라고 그러신다. 따라갔더니 자기들 그룹에 줄을 서서 같이 들어가라고 하신다.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됐다. 30명이상이면 그룹할인이 되는데 28명이 티켓30장을 구입한 것이다. 20%할인이 되니까 정상가격으로 28장을 사는것보다 30장을 사는것이 이득이었고 어차피 남는 티켓이니까 그 근처에서 얼쩡대고 있던 우리에게 양보하신것이다! 입구의 지도까지 같이 움직이고 감사의 인사를 드린뒤 헤어졌다. 한 명당 NT$ 80인데, 완전 돈 굳었다.





입구로 들어가서 잠시 걸어서 안으로 들어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파도에 의한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오랜세월에 걸쳐서 만들어진 기암(奇巖)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질공원은 세 개의 에리어로 나눠져 있는데 에리어 1 에서는 버섯바위들, 생강바위(生姜岩), 촉대바위(燭台岩), 그리고  카르스트반(溶蝕盤), 아이스크림 바위등을 볼 수 있다. 사실 다녀오고 시간이 꽤 흐른지라 기억이 흐릿하여 어느사진이 어느바위인지 헷갈린다. 이곳의 지형과 바위에 관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 잘 정리되어있다.

(예류지질공원 홈페이지:  http://www.ylgeopark.org.tw/KOR/landscape/Sight_kr.aspx)




이런걸 보고 생강바위라고 하는듯 하고,



요런것들이 버섯바위인 모양이다.




바다쪽에는 따로 안전대책은 없고 붉은 선으로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서 붉은선을 넘어가지 않도록하자.




에리어1에 있는 이 동상은 바다에 빠진 대학생을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희생당한 한 어민을 기리기위한 동상이다.



















 에리어2에는 가장 유명한 바위인 여왕머리가 있다. 이곳에서 사진찍기 위해 항상 긴 줄이 생긴다. 기다리기싫은 우리는 그냥 반댓편에서 찍고 그냥 만족했다. 여왕머리의 목부분은 현재 추세대로 풍화가 진행되면 20년안에 머리를 지탱못하고 머리가 떨어진다고 한다. 





비가와서 촬영도 구경도 녹록치않았지만 즐겁게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다.




출구쪽에는 이렇게 상점들이 즐비하다. 건어물이나 기념품, 과자등도 있고 식당들도 사이사이에있다. 이곳에서 면요리와 굴전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예류여행을 마무리했다. 

언젠가 날씨좋은날 또 올 수 있었으면....


(조제신랑 투고....)


**방문시점은 2015년12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