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타이완에서의 넷째날, 타이페이에서 손쉽게 갈 수 있는 관광지인 우라이(烏來)를 첫번째 목적지로 잡았다. 우라이는 타이완 유수의 온천마을로 소수민족인 타이야민족들이 모여사는 마을이기도 하다.

대중교통으로 가는 경우, 타이페이역 M8 출구근처에서 849번 버스를 타고 1시간반정도 가면 된다. 다른곳에서 탈 수도 있지만 타이페이역 근처 정거장에서 회차하므로 다른 곳에서 타면 자리에 앉지 못 할 가능성이 높다. 꼬불꼬불한 길을 한참 달려가기 때문에 버스를 서서 타고 가면 굉장히 힘들듯하다.


버스에서 내리면 이런 풍경이다. 아찔한 다리가 보인다.



바로 기념촬영.



저 아찔한 다리가 아닌 다른쪽에 있는 이 다리를 건너면 마을입구다.



물가로 가봤다. 실제로 보면 사진에서 보이는것보다 훨씬 파란색이다. 

우라이라는 지명은 타이야의 언어로 뜨거운 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곳의 온천은 약 300년전에 타이야족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타이야족 역시 대만의 다른 지방에서 이곳으로 건너온 사람들이다.)

간이 온천을 만들고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강의 윗쪽으로 갈 수록 온도가 높다고 한다. 상당히 온도가 높다고 하는데, 보통 간이 온천을 만들면 사진속 저사람들 처럼 강물을 연결해서 온도조절을 한다고 한다. 온천을 하다가 강에서 수영을 하고 다시 온천을 즐기고 반복하는 것이 이곳 스타일이라고 한다. 관광객도 수영복을 입고 마음대로 온천욕을 즐겨도 된다고 한다.





펌프를 이용해서 온천을 끌어다 쓰는 모양인데 배관이 정말 엉망진창이다. 이래서야 어떤 배관이 어디로 통하는지도 모르겠다.






우선 우라이 폭포를 보러 가기로 했다. 학생시절에 이곳을 와본적 있던 터라 자신있게 와이프를 안내했다. 아직 이슬 맺힌 오전의 싱그러움이 기분좋은 느낌. 모든게 순조로웠다. 그런데..






길이 봉쇄라고!! 원래대로라면 곧 유명한 꼬마기차역이 나올터였다. 꼬마기차는 일제시절 목재을 나르던 철도를 이용한 시설인데 철길을 따라서 조금만 걸어가면 폭포가 나온다. 그런데 길이 봉쇄라니...




심기일전해서 다른길로 가보자.  돌아가는 길도 그리 멀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어찌 걷다보니 상당히 멀었다. 결국 3킬로를 훨씬 넘는 언덕길을 걸어야했다. 부인, 미안했어요. 택시를 탔어야했는데.. 천신만고 끝에 폭포에 도착했다.





상당한 규모의 시원한 폭포.




이 근처에는 타이야민족 박물관과 기념품 판매점들이 모여있다. 우리는 힘들어서 관광이고 온천이고 뭐고 대충 둘러보고 근처식당에서 면요리를 먹고 택시를 타고 마을 입구로 돌아왔다. 오후에는 중정기념당에 갈 계획이기도 했고... 




도대체 저걸 누가 다 먹는건가..



다시 마을입구 상점가를 둘러보고 급 마무리된 우라이 방문. 나중에 대만을 다시 방문하게 되면 제대로 둘러봐야 할, 숙제처럼 남아있는 장소이다.


**방문시점은 2015년12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