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이(烏來)에서 타이페이로 돌아와서 타이페이의 대표 관광지인 국립중정기념당(國立中正紀念堂)으로 향했다. 대만의 초대총통 장제스 (蔣介石·장개석)를 기념하기위한 기념당이다. 기념당의 이름은 장제스의 본명인 장중정(蔣中正)에서 따왔다. 꽃보다 할배를 통해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탄 장소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중정기념당 들리기전에 팔방운집(八方雲集)에서 배 좀채우고... 

아, 팔방운집. 정말 그립구나.


중정기념당은 MRT 중정기념당역에서 나오면 바로다. 담장을 따라 걷는것만으로도 이곳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부지는 25만평방미터(7만평이상)로 일제시대에는 포병과 보병대의 군용지였다고 한다. 각 방향으로 문이 나 있는데 우리는 대효문(大孝門)을 통해 입장했다. 입장료는 없다.



이것이 기념당의 본당. 높이가 70m에 달하는 거대한 건축물이다. 건축비는 전액 기부금으로 충당되었다고 한다.

팔각형의 지붕은 충(忠), 효(孝), 인(仁), 애(愛), 신(信), 의(義), 화(和), 평(平)의 팔덕(八徳)을 상징한다.




다른쪽 계단은 84단인데 정면의 계단은 89단이다. 이것은 장제스가 향년 89세로 타계한 것을 나타낸다. 서북향이라서 중국대륙을 바라보고 있다.





계단위에서 보이는 풍경. 좌측의 건물이 국가희극원(國家戱劇院 = 국립극장)그리고 우측의 건물이 국가음악청(國家音樂廳 = 콘서트 홀)이다.





그리고 기념당안쪽에는 무게 25톤의 거대한 장제스 동상이 있다. 장제스의 머리위로는 그의 기본정치이념이었다는 윤리(倫理), 민주(民主), 과학(科學)이 새겨져있다.




동상의 양측면에는 경비병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현역 의장대인데 매 정시마다 교대식을 실시한다. 이 교대식이 중정기념당의 명물이다.






절도있는 동작과 걸음걸이가 인상적인데 본당 아래의 시설에서 교대를 위해 출발 할 때나, 교대를 하고 돌아갈때 모두 저렇게 걷는다. 이사람들은 눈도 안 깜빡거린다.

기념당 아랫쪽에는 문화전시실(文物展示室), 중정기념도서관(中正紀念圖書館), 고 장제스총통기념실(故蒋介石総統紀念室)등이 있어서 장제스에 관한 기록들과 그와 관련된 물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중정기념당의 자유광장. 원래 大中至正(대중지정)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민주진보당집권때 自由廣場(자유광장)으로 바꿨다. 심지어 민진당 집권시기에는 중정기념당의 이름을 국립대만민주기념관(國立臺灣民主紀念館)으로 바꾸기도 했는데 2008년에 마잉주가 당선되며 다시 원래대로 돌려놨다. 이곳 기념당의 의미에 대해서 정치적 성향에 따라 여전히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듯 한데 독재를 했던 장제스에 대한 평가도 우리나라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는듯하다.


**방문시점은 2015년12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