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중정기념당(國立中正紀念堂)을 보고 저녁을 먹기위해 융캉제(永康街)로 향했다. 융캉제는 서울로 치자면 홍대 분위기 같은 곳이다.

동먼(東門)역 5번출구로 나가서 융캉제거리로 접어들면 유명한 레스토랑이나 디저트점들이 모여있다. 이곳에는 유명한 딘타이펑(鼎泰豐)의 본점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딘타이펑의 요리를 맛있게 먹었던지라 기념삼아 본점도 가보려고 했는데..



어마어마한 대기인원이... 입장까지는 1시간이상 기다려야 하는상황. 바로 포기했다.


우리같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곳. 바로 까오지(高記)다. 차선책으로 가긴 했으나 까오지도 대만에서 유명한 소룡포 맛집이다. 동먼역에서 융캉제에 접어드는 입구에 바로 위치해있어서 찾기쉽다.


가게모습. (출처: 까오지 홈페이지 http://www.kao-chi.com/ec99/rwd1084/service.asp)


이곳에도 조금 줄이 있었지만 십여분만에 입장 할 수 있었다.








탕수육같은 요리에 새우튀김요리, 볶음밥과 소룡포, 그리고 타이완 맥주. 합계 우리돈 5만5천원정도 나왔다. 가격은 합리적이다. 소룡포맛은 딘타이펑과 비교하면 .. 좋게말하면 육수가 진하고, 나쁘게 말하면 좀 탁하고 무거운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딘타이펑쪽이 더 입에 맞는다.




다음날은 아침부터 국립고궁박물원(國立故宮博物院)을 찾았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개방이고 매주 금요일, 토요일은 오후9시까지 개방한다. 연중무휴.
교통이 좀 불편한데 택시를 타거나 스린역(士林站)에서 버스를 타고 와야한다. 고궁박물원으로 가는 버스는 여럿있다.


국립고궁박물원은 70만점에 가까운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장제스가 중국에서 퇴각할때 쓸어담아 온 것들이다. 대일항전과 내전으로부터 유물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특히 북경의 자금성 고궁박물원에 있던 물품중 가치가 높은 것들로 수 십만점을 가져왔고 나머지 물건들도 중국전역에서 가치가 높은 것들로 선별하여 가져온것이다. 현재는 중국의 자금성의 고궁박물원과 중국국가박물관이 소장품숫자는 더 많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질적인 면에서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이 더 높게 평가되고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세계3대ㅇㅇ, 세계4대 ㅇㅇ에는 물론 박물관에 관한 이야기도 있는데 국립고궁박물원은 세계3대는 애매하더라도 세계4대박물관에는 끼워주는 경우가 많다. 도대체 그런건 누가 정하는건지 모르겠다.

전시물들은 일정주기로 교체하고 있는데 다 구경하는데에는 몇 년이 걸린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장제스가 피난민 이주를 위해 미국에서 군함을 빌려서 피난민보다는 유물운반을 우선으로 하여 미국의 분노를 샀다는 말도 있다.



백팩, 큰 짐, 음식, 음료는 반입불가다. 입구의 락커에 보관하자. NT$10을 넣고 사용하고 되찾을때 돈은 반환된다. 잔돈이 없으면 Information에 부탁하면된다.



티켓구매 완료. 요금은 한명당 NT$ 250.





아침부터 어마어마한 인파다. 주말과 공휴일 낮시간은 미어터진다고 하니 되도록 그 시간대는 피하도록 하자.

수 많은 전시물 중에서도 취옥백채(翠玉白菜)와 육형석(肉形石)이 특히 인기인데 이 두가지는 고궁박물원의 남부분원과 6개월마다 교차로 전시하고 있어서 둘 중 하나만 볼 수 있다. 취옥백채나 육형성을 느긋하게 보고 싶다면 오픈시간에 입장해서 3층으로 직행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조금만 있으면 단체관광객들이 몰려와 발딛을 틈도 없어진다.


이것이 취옥백채(翠玉白菜). (출처: 국립고궁박물원 https://www.npm.gov.tw/exh96/Dazzling/descriptions04_ch.html)

비취를 여치와 메뚜기가 앉은 배추모양으로 가공한 세공품이다. 비취 원석에는 돌출과 함몰등 작은 결함들이 있는데 그러한 부분도 모두 살려서 배추의 줄기나 잎으로 훌륭하게 표현했다.색깔도 인공적으로 착색 시킨것이 아니라 원색의 색깔을 그대로 이용했다고 한다. 이렇듯 원석의 형태 뿐 아니라 색깔의 경계를 이용한 기법은 청나라 중기이후에 유행했다고 한다. 높이 19cm 폭 9cm 정도의 크기이다. 작자는 미상.



그리고 이것이 육형석(肉形石). (출처: 국립고궁박물원http://www.npm.gov.tw/exh96/dazzling/descriptions10_ch.html)

청나라때 만들어진것으로, 길이 높이 폭 각각 5,6cm내외의 사이즈. 동파육(東坡肉)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재료는 옥수(玉髓). 원석을 크게 가공하지 않고 약간의 채색과 다듬기만으로 이렇게 리얼한 고기를 재현해냈다. 우리는 이날 육형석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취옥백채가 더 예쁘장하게 생긴 물건이라 더 인기가 많다고 한다.


취옥백채, 육형석 그리고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라는 그림을 고궁박물원의 삼대보물로 치는데 청명상하도는 베이징의 고궁박물원에 머물러 있다.



박물관을 제대로 둘러보는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곳의 유물들은 청황실이 소장하고 있던 콜렉션의 비중이 높아서 명 청시대에 치중된 경향이 있다. 대만이나 중국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둘러보기에 적합한 곳은 아닐뿐더러 건물 설계상 동선이 효율적이지 못하다. 순서대로 다 보기보다는 융통성을 발휘해가며 구경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시끄러운 사람들과 동선이 겹칠땐 더욱 그렇다.


**방문시점은 2015년 12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