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국립고궁박물원(國立故宮博物院)을 둘러보고 다시 스린역(士林站)으로 왔다. 이 근방엔 우육면(牛肉麵)가게가 많이 눈에 띄었는데 애매하게 배가 고파서 고민하다가 그냥 한 그릇 먹어봤다.



그냥 무난하게 맛있는 우육면이었다.



화장품통 밀크티로 유명한 춘추이허. 요즘은 한국 편의점에서도 팔고 있으니 뭐.


이날 오후는 보피랴오 역사거리(剝皮寮歷史街區)를 둘러보기로 했다. 전에 갔던 용산사 (이전 포스팅: http://sweethome107.tistory.com/198?category=713971)에서 5분정도만 걸어가면 나오는 곳 이다. 계획을 잘 짜서 움직이면 겸사겸사 볼 수 있었던 곳이지만 이때는 워낙 즉흥적으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원래 이곳 완화(萬華)지구는 100년전까지는 타이페이 유수의 번화가였다. 용산사 근처라고 하면 화서가의 야시장(華西夜市)이 유명하지만 옛전의 이곳의 분위기를 보존한 보피랴오역사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도심속에 이런장소가 있다는것은 정말 좋은것같다.

이곳은 청나라때에는 석탄과 목재 집산지로 발전했는데 그 당시부터 서양식 건물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현존하는 건물들은 각각 건물마다 건축연대가 다르지만 오래된것들은 청시대때부터 200년이상 존재하고 있는 건축물이다. 재개발의 물결속에서도 현지주민들의 보존노력으로 장기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른다.


건물겉모습 뿐 아니라 내부에도 청나라말기, 일제시대를 느낄 수 있는 컨텐츠들이 많이 있다. 소규모 전시회나 크고 작은 이벤트도 많이 열린다.





옛날 교실모습. 우리나라의 옛 교실모습과도 닮아있어서 정감이간다. 칠판위에 쑨원(孫文)의 사진이 걸려있는것이 인상적이다.







19세기말에 청일전쟁 종결후 일본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이 일대도 일본인에 의해 구획정비된다. 보피랴오 거리는 원래 초등학교의 부지로 구획이 되었는데 초등학교 부지로는 상당히 넓어서 사용되지 않는 곳이 많았고 미사용 용지에 자연스럽게 상점가가 들어섰다고 한다.

보피랴오 (剝皮寮)의 한자를 보면 박피료, 즉 피부(가죽)를 벗기는 집이라는 뜻이 되는데 고문을 했던 장소 같은건 아니고..청나라때 중국대륙에서 삼나무가 운반되어 이곳에서 껍질(皮)을 벗겨서(剝)가공했던 곳이라 하여 이러한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보피랴오 역사거리를 구경하고 타이페이101로 이동했다.



정식명칭은 타이페이금융센터(臺北金融大樓)인데, 타이페이101로 더 잘알려져있다. 509미터의 높이로 건설당시에는 세계1위의 높이였지만 점점 순위가 밀리면서 지금은 세계8위의 높이.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





이곳에도 딘타이펑(鼎泰豐)이 있다. 전에 융캉제(永康街)에서 포기했던 딘타이펑을 이곳에서 시도해보기로 했다. 좀 애매한 시간대라 그런지 다행히 대기자가 전날 융캉제만큼 많지 않았다.




조리실안에는 열 명이상의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소룡포를 싸고 있다.





점심도 먹고 왔고 애매한 시간대라 조금만 시켜서 먹어봤다. 생강맛과 육수가 입안에 확 퍼지는 이맛.. 일본에도 이정도 가성비의 가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타이페이101을 구경을 하고는 숙소에서 가까운 융캉제로 이동했다. 블로그를 쓰면서 정리해보니 정말 비효율적으로 움직였구나.





관광객들 사이에 유명한 스무시(思慕昔)의 망고빙수도 먹고



길거리음식을 먹으며 또 하루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