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대만에서 4박5일을 보내고 한국에서 연말연시 일주일을 보낸뒤 일본으로 돌아가기전 다시 대만에 1박2일을 머물렀다. 오후 한나절 바쁘게 어딘가 관광지를 둘러보기보다는 그냥 별생각없이 보내고 싶은 마음에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대만에서 가장 그리울 것 같은 팔방운집(八方雲集)도 한 번 들러주고...



228 화평기념공원(二二八和平紀念公園), 자유광장(自由廣場) 등 저녁에 보니 낮과는 다른 모습이다. 시장도 돌아다니고 물건도 사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식사 장소가 마땅치 않아 결국 또 융캉제(永康街)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대만에서 선택한 마지막 만찬의 장소는 도소월(度小月, 뚜샤오위에) 이다. 타이난(臺南)에서 가장 유명한 담자면(擔仔麺, 딴짜이미엔) 가게로 창업백년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창업자는 평범한 어부였는데 태풍이 와서 어업을 못하는 시기에는 멜대를 메고 면을 팔아서 생계를 이어간것이 기원이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https://ja.wikipedia.org/wiki/%E5%A4%A9%E7%A7%A4%E6%A3%92)

멜대라는건 봉 끝에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가 달린 운반도구를 말하는데 이것을 중국어로 擔仔(딴짜이)라고 하는것 같다. 어부가 파는 면은 신선한 새우 국물과 특유의 고기소스가 좋은 평판을 받게 되며, 멜대를 메고 면을 판다고 하여 擔仔麺이라 불리며 유명해지게 된것이다. 참고로 4-10월은 어업이 힘들어 벌이가 적다는 의미로 소월(小月)이라고 했는데 도소월「度小月」은 그렇게 벌이가 적은 소월을 견딘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현재는 담자면을 내세우는 가게가 많이 생겼지만 원조는 도소월이라고 한다.



면가게에 왔으니 면을 먹는것은 당연하지만 마지막 식사인데 담자면만 먹기는 아쉽고 뭘 먹어야할지는 모르던 차에 2인용 세트메뉴가 있길래 세트메뉴를 시켰다.





굴탕




담자면(얇은면)




담자면(굵은면)



금박타로롤, 닭고기 탕, 아스파라거스 캐비어 롤, 구운 숭어알.




계절야채.




피망 파인애플 소고기 볶음.



아이스크림을 안에 넣고 튀긴 빵같은 것이 디저트였다.


가격은 한국돈 4만원정도 였던것 같은데 음식종류와 양을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담자면 자체는 동남아에서 먹은적이 있는 듯한 느낌으로 한국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만한 음식인데 고수가 들어있으니 싫어하는 사람은 미리 빼달라고 얘기해야한다. 나머지 메뉴는 나쁘지 않았지만 굳이 이가게에서 먹을것을 추천할 만한 음식은 아니었던것같다. 면을 제외하고도 몇몇 단품메뉴들은 좋은 리뷰를 받고 있으니 먹고싶은걸 잘 골라서 주문하는것이 가격적으로나 만족도면에서나 좋을듯싶다.


이 블로그를 쓰면서 조사하다가 내가 살고 있는 요코하마(横浜)의 차이나타운(中華街)에도 도소월의 지점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나중에 먹으러 가봐야지.


이렇게 5박7일의 대만여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무엇보다 학생시절 혼자갔던 장소에 아내를 데려갈 수 있어서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시간도 짧고 많이 둘러보지 못해 아쉬움은 남지만 대만은 가까우니 언젠가 또 갈 수 있겠지. 



**방문시점은 2016년 1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