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10246번 탐정사무소(http://sweethome107.tistory.com/229)에 이어 내가 가지고 있는 두 번째 레고 모듈러 시리즈를 소개해보겠다. 오늘 소개할 것은 브릭뱅크(Brick Bank, 10251). 1년에 한 번씩 신제품이 나오는 모듈러 시리즈 중 2016년에 발매된 2층짜리 은행건물이다. 브릭수는 2380 피스로 탐정사무소와 규모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탐정사무소와 비교해서 높이가 조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책장에서 책을 밀어내고 레고들이 공간을 차지해가고 있다.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레고를 전시하기엔 책장이 적합하지 않아서 방법을 고심중이다.



엔티크한 느낌의 건물. 겨우 2층짜리인데다가 은행 로비가 차지하는 공간이 많아서 구성적으로는 비교적 단조롭지만 많은 장치가 숨어있는 작품이다. 

피규어는 은행 매니저, 비서, 텔러, 엄마, 아이의 총 5종류가 등장한다. 



아침의 업무준비 풍경이다. 텔러와 비서는 청소를 하고 매니저는 느즈막히 룰루랄라 출근을 하고 있다. 역시 사람은 성공하고 볼 일.



은행매니저가 직원들을 데리고 세탁소 이사를 지휘하고 있다. 어째서 1,2층을 모두 은행이 쓰고 있는 건물에 왜 세탁소를 은행직원들이 몸소 만들고 있는 걸까. 뭔가 수상하다.



드럼세탁기는 세탁소 간판에 달리는 것이었군. 간단한 피스 고작 몇개의 조합으로 드럼세탁기를 표현하다니... 레고는 정말 대단하다.



세탁소 안에는 이렇게 네 대의 세탁기가 있다. 



아무도 없는 세탁소에 은행비서가 돈과 금괴를 들고 왔다. 뭐하는거지?



이곳의 오른쪽위 세탁기는 비밀서랍과 연결되어 있어서 돈과 보물을 보관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서랍은 은행금고와 연결이 되어 있다. 은행과 세탁소의 결합으로 완벽한 돈 세탁을 하고 있다.



그럼 이제 은행내부로 들어가보자. 화려한 정문장식, 층과 층사이의 아이스크림 장식, 무늬가 들어간 벽돌이 건물의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드디어 정상적인 업무가 시작됐다. 모녀 손님이 찾아왔다. 예금을 하러 온 건 아니고 딸이 이 은행주최의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했나보다. 상금수령을 위해 온 듯 하다. 창구뒷쪽으로는 대단히 단단해보이는 금고문이 눈에 띈다. 





위의 뚜껑을 치우면 속의 현금다발이 보인다. 금고는 단단한 잠금장치가 있어서 손잡이를 돌려야만 열 수 있다.



2층은 매니저방, 비서실로 구성되어있고 은행로비 위쪽은 뻥뚤려서 천정이 매우 높은 구조이다.



2층의 겉모습은 이렇다.



지붕뚜껑을 열면 화려한 샹들리에가 달려있다! 은행 로비는 지붕까지 뻥 뚫린 시원한 구조에 샹들리에가 화룡점정을 찍고 있는 구조였던 것이다.



크리스탈이 아낌없이 박혀있는 화려한 샹들리에의 자태.




비서는 두 사람을 은행 매니저의 방으로 데려다 준다. 매니저가 콘테스트 상금 지불 승인 도장을 흔쾌히 찍어주고 있다.

매니저의 방에는 은행 창업주의 사진, 앵무새 모양의 장식물 등이 있다. 매니저의 의자도 매우 고급지다.




그 사이 매니저의 방 옆에서는 비서와 텔러가 잡담을 하고 있다. 사무용품이라고는 도장밖에 없는 매니저와 달리 이쪽은 컴퓨터(타자기?)가 있다. 은행의 사무적인 부분은 비서가 도맡아 하고 있는듯 하다.



의자를 90도 돌리면 바로 에스프레소 기계를 이용할 수 있다. 그래도 직원복지는 좋은 은행인듯하다.



비서실 구석에는 벽난로겸 소각로가 있는데 증거가 남으면 곤란한 서류들을 이곳에서 소각한다. 보면 볼 수록 이상한 은행이다.


드디어 콘테스트 상금 수령의 모든 절차가 끝나고 상금전달식과 촬영이 거행된다. 텔러가 사진을 찍고 나머지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있다. 상금은 500 Studs. Stud란 레고블럭의 결합을 위해 볼록하게 돌출된 부분을 가리키는데 500 Studs가 레고 세계에서 어느정도의 값어치를 지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은행에 아무도 없는 야심한 시간. 어째서인지 콘테스트 우승 모녀가 은행의 옥상으로 잠입했다.

옥상은 심플한 구조인데, 실내공간으로 빛을 통과시켜주는 돔형 글래스가 인상적이다.



별안간 여자가 다리에 끈을 연결하고 굴뚝에 몸을 던졌다. 어째서?






사실 이 굴뚝은 2층의 벽난로와 1층의 금고실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 오랜기간 범행을 준비해온 모녀는 옥상으로의 원활한 진입을 위해 은행구조를 알고자 콘테스트에 우승해서 2층을 샅샅히 훝어본 것이었다.



익술한 솜씨로 금고 뚜껑을 열고...



금고에 무사히 침입했다. 과연 현금과 보석을 가지고 잘 빠져나갈 수 있을까?

돈세탁, 증거인멸, 허술한 보안까지... 겉모습과는 달리 나쁜쪽으로 3박자를 두루 갖춘 불량은행, 브릭뱅크. 절대 이곳에 예금을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