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신랑 투고...)


 1년에 하나씩 나오는 레고 모듈러 빌딩 시리즈. 2017년에는 발매 10주년을 맞이하여 그 기념으로 전례없는 스페셜한 모듈러 빌딩을 발매했다. 어셈블리 스퀘어가 바로 그 주인공. 무엇이 스페셜한가 하면 우선 브릭수가 4002개로 통상 2천개 초반인 타 제품과 비교해 스케일이 두 단계 크다 할 수 있겠다. 건물이 무려 3채! 미피숫자도 아기 피규어를 포함하면 9개로 상당히 많다. 문제는 가격도 상당히 스페셜하다는것. ㅠㅠ 



 가격때문에 군침만 흘리던 연말시즌 어느날, 레고매장을 둘러보다가 또 다시 어셈블리 스퀘어를 마주하고 결국 충동적으로 질러버렸다. 앞서 소개한 제품들 모두 그러했지만 이 제품역시 일본이 한국보다 비싸다. 무려 4만3천엔 결제.. 크흑

 옆에있는 파리의 레스토랑과 비교해도 박스크기가 거대함을 알 수 있다.


 구입당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선물포장이 되어 있었다. 포장을 뜯어버리자 아름다운 박스의 자태가 두둥. 박스샷, 모듈러 빌딩 시리즈 10주년 기념 마크가 여기저기 찍혀있다. 



사은품으로 받은 2018년 레고 달력.


 우선 전체적인 자태는 이러하다. 앞서 말했듯 건물3채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바닥자체가 다른 제품들보다 30%이상 넓고 중앙쪽에 광장공간이 있는 것도 다른 제품과의 차별점이다. 다른 모듈러 시리즈는 건물면적이 바닥을 거의 다 덮어버려서 이러한 연출이 불가능 했다.




뒷태. 그나마 창문과 뒷문들, 중앙건물의 루프탑 공간이 허전함을 덜어준다.



 여전히 보관장소에 대한 해답을 못찾은채 대책없이 책장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레고들.. 레고 장식대 구매와 가구의 재배치가 시급하다.



 왼쪽의 파스텔톤의 건물부터 오른쪽으로 가면서 구경해보자. 이것도 나름 코너형 건물이라고 해야할까.

 이 건물의 시선을 사로잡는 1층 카페의 간판. 연기가 폴폴나는 커피잔의 표현이 기발하다.




 상점가 유일의 커피숍인만큼 모두가 애용하고 있다. 콧수염이 멋진 옆건물 사진관 아저씨도 애견과 함께 커피한잔의 여유를~.

 단발머리의 커피숍 사장님도 강아지를 쓰다듬 쓰다듬.. 사장님 가슴팍에 커피잔 마크도 애교가 넘친다.



파이가 잘 팔리는걸 보니 이 카페는 파이맛집인듯.

 에스프레소 머신 뒤에 있는 옆문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갈 수 있다.



뒷문으로 나가면 옆건물 1층의 뒷문으로 갈 수도 있다.




 2층은 악기가게. 기타, 섹소폰에 드럼까지 판매하고 있다.




3층은 발레 교습소다. 교습소 답게 거울도 설치되어있다.




연습장소니까 공간이 썰렁한건 어쩔 수 없는건가. 그나마 멋진 피아노 한대가 있어서 허전함을 달래준다. 만능 음악가인 2층 악기가게 아저씨가 여기서 피아노도 쳐주곤 한다. 세개의 페달까지 표현되어 있다. 



 코너부분이 창문으로 되어있는 2층과 달리 3층은 작은 배란다가 있어서 연습하다가 지루하면 잠시 바람을 쐴 수도 있다.2층, 3층 모두 네모난 창문은 유리가 다 달려있는데 아치형 창문은 그냥 비어있다. 육안으로 보면 유리가 안달려있는 티가 난다. 좀 아쉬운 부분이다.



최상층 주거인의 특권. 옥상 공간을 쓸 수 있다는것. 사람이 많아서 연습공간이 부족할 때는 이곳을 활용해도 좋겠다.



 왼쪽 건물은 이쯤하고...

어셈블리 스퀘어의 자랑인 분수 광장..이곳 상점가의 모든 사람들이 화합하고 소통 할 수 있는 장소다. 분위기 메이커인 악기가게 아저씨의 멋진 기타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가운데 건물과 오른쪽 건물은 사실 내부에서 서로 연결되어있다. 두 건물은 합쳐서 1층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관찰해보자.

가운데 건물의 1층에는 꽃 가게, 오른쪽 가게에는 디저트가게가 있다.



우선은 꽃가게를 들여다보자. 튤립 2송이로 꽃 집 간판을 만들어냈다.





아기자기한 꽃 집내부. 카운터를 접었다 펴서 들나들수 있게 되었다. 세심한 표현이다.



오른쪽 건물 1층은 간판에 브레첼 (프레첼?)을 달고 있다. 케익 전문점인듯.

가게 쇼윈도로는 처음보는 스타일의 전면유리, 그 안으로는 거대한 케익이 보인다. 뭔가 나중에 LED작업을 꼭 해야겠다는 의욕이 불끈불끈 솟는다.



케익은 안에서 보면 이런모습이다.



아까 말했듯 가운데 건물과 오른쪽 건물은 내부에서 연결되어 있다.



이곳의 파티시에는 매일 오븐에서 파이를 구워내고 있다. 진열대와 선반위에는 맛있는 디저트들이 가득가득하다.



막 구운 파이의 냄새에 못이긴 사진가 아저씨가 이것저것 집어들기 시작한다.




 오른쪽 건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케익가게로 들어가서 반층을 올라가야 접근할 수 있다. 이곳 상점가 사람들은 상호 신뢰가 대단히 깊어야만 할 듯 하다. 하얀옷에 하얀 장갑을 낀 단정한 아저씨가 오른쪽 건물 2층의 주민인듯 하다.



아하, 2층은 치과였구나. 저 치과의자.. 조립해본 사람은 레고 디자이너들이 천재라는것에 동의할 것이다. 카운터에는 클래식한 전화기, 그리고 잡지 거취대에는 신문과 잡지가 꽂혀있다. 디테일이 대단하다.



손씻는 공간도 완벽하게 표현했다. 찬장속에는 약품들이..



오늘의 첫 손님은 사진관 아저씨다. 평소에 1층 케익가게를 너무 애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의 애견이 입구 대기 의자에서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실 사진관 아저씨의 스튜디오는 치과 바로 옆, 즉 가운데건물 2층이다. 정말 클래식하고 멋진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

발레리나도 이곳에서 프로필 사진을 찍고...



귀여운 아기사진도 찍는다.



손님이 없을때는 자신의 애견 사진을 찍기도 한다.



가운데 건물 3층은 검은색 지붕으로 덮여있는데 그냥 통짜 플라스틱 부품을 얹은것이다. 좀 재미있는 조립법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포인트.. 오른쪽 건물의 2층과 3층의 외관은 동그랗게 돌출된 부분의 표현이 예쁘다. 뾰족한 첨탑과 닭모양 조각도 마음에 든다.



 3층은 2층의 치과를 통해서 올라 갈 수 있다. 아기와 엄마가 살 고 있는 방이다.



 건물 최상층 주민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이 아줌마... 무려 카페코너(10182)를 가지고 놀고 있다. 아기옆에 있는 박스가 바로 그것. 게다가 입구근처 선반에는 캠퍼밴과 미니쿠퍼, 벽면에는 호라이즌 익스프레스 기차까지.. 레고의 빅팬인가 보다.



카페코너는 평소에는 이렇게 수납해둔다.



호라이즌 익스프레스를 지긋이 감상할수 있는 빨간 쇼파는 등받이를 눕히면 침대가 된다. 가만... 침대위 선반에 있는 것은..바로 카페코너 마켓스트리트, 그린 그로서..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버린 모듈러의 클래식 제품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니.. 보통 아줌마가 아닌듯 하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건물의 둥글게 돌출된부분.. 저것은 그 비싸다는 에펠탑! 정말 레고에 대한 사랑과 통장잔고의 끝을 알 수 없는 아줌마다. 이런 레고속 레고 표현도 흥미롭다.



 이 방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화장실이 갖추어진곳이기도 하다. 투명색 둥근 블럭으로 변기속 물까지 제대로 표현했다.



또한 가운데건물 3층 검은 지붕 뒷편 루프탑 공간은 이 아줌마 집의 마당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상점가 사람들이 모두 모여 파티를 하기에도 부족함 없는 훌륭한 공간이다. 꽃집아저씨는 꽃을, 카페 아가씨는 커피를 바치고, 파티시에는 요리로 재능기부를한다. 악기가게 아저씨와 발레리나는 멋진공연을 제공.



악기가에 아저씨가 저곳을 어떻게 올라갔냐 하면... 요렇게 비상계단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말 깨알같다.



엄청 럭셔리한 유모차에 아기를 태워서 유유자적 산책하는 이 아줌마.. 어쩌면 이 상점가의 건물주가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본다.

어셈블리 스퀘어의 또다른 장점은 건물 바깥 부분에도 볼록한 부분이 군데군데 있어서 피규어들을 세워두기 좋다는 것이다. 디오라마에도 딱이다.


건물스타일이 몇몇 과거제품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나, 전체 크기에 비해 각각의 상점 공간이 작다거나 새롭고 기발한 조립기법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10년간 발매된 모듈러 시리즈의 많은 작품들의 장점을 집대성한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가격만 아니면 정말 만점짜리. 이걸 조립해보고도 모듈러에 빠져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상 어셈블리 스퀘어 리뷰였다.